책 소개
중세 유럽을 송두리째 바꾼 가장 위대한 사건!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분석한 종교개혁의 전모
성당 문에 논제를 붙이고 성에 숨어 성경을 번역하는 루터, 제국의회에서 주장을 굽히지 않는 루터를 마주한 황제, 루터를 파문하는 교서를 내리는 교황, 루터의 도피를 돕는 제후…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종교개혁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마르틴 루터는 결코 혁명을 계획하지 않았다. 루터는 부패한 로마 가톨릭을 향해 신앙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고요한 움직임을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종교와 얽혀 있던 권력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고 전통과 진보 사이의 변화 에너지를 촉발시켰다.
이처럼 15세기의 종교는 수백 년 전부터 진행돼온 교회의 세속화와 이를 둘러싼 권력의 결속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신앙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고 이는 인쇄술의 발달을 통한 공개 논쟁의 활성화라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만나 걷잡을 수 없는 혁명의 씨앗으로 자라났다. 종교개혁은 그렇게 유럽을 넘어 세계를, 종교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500년 전 종교개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세계 지성인들의 교양서, 『슈피겔』의 종교개혁 재구성
총 3부의 26가지 이야기에서는 당대 종교가 갖던 위치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세속적 욕망이 종교개혁을 어떻게 촉발시켰으며 걷잡을 수 없이 전개시켰는지 분석한다.
1부에서는 15세기 로마 가톨릭의 부정부패, 종교개혁을 둘러싼 로마 교황청과 황제 카알, 그리고 선제후 프리드리히의 권력 문제 등을 통해 종교개혁이 일어날 당시의 배경을 분석한다. 2부에서는 루터를 지지했던 알브레히트 뒤러와 루카스 크라나흐 등 정치, 인문, 예술계의 주변 인물들, 로마 가톨릭에 대한 민중의 반란, 인쇄술의 발달 등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정신을 추적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종교개혁의 찬성과 반대 논리에 숨겨진 정치적 속내, 종교개혁으로 분리된 여러 종파들과 그 과정에서 생긴 잡음, 신학적 타협이 아닌 정치적 거래로 마무리된 종교개혁의 진짜 얼굴 등 종교개혁이 남긴 의미와 마주한다.
여러 문헌과 저명한 역사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유추하는 과정은 종교개혁을 신학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1517년에 일어난 종교개혁은 종교가 중심이던 사회에서 일어난 정치적인 혁명이며 이는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논쟁인 것이다.
“지옥에 가고 싶지 않다면 돈을 내라!”
신이 중심이던 시대, 무엇보다 세속적이던 종교의 회복
종교개혁의 핵심은 ‘진정한 신앙으로의 회복’이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수백 년 전부터 기독교인들은 기도와 순례 외에도 돈으로 지옥의 형량을 줄일 수 있었다. 로마 가톨릭은 ‘면벌부’라는 소위 ‘지옥 면제권’을 팔아 교회의 자금을 충당했고 사람들은 이를 사는 대신 죄를 용서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의 은총은 면벌부가 아닌 믿음을 통해 신이 선물로 주는 것이며 모든 해석은 오직 성경의 원문에 따라야 한다는 루터의 주장은 신앙의 문제에서 교황, 공의회, 교회의 권한을 배제하여 권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고 말았다. 그리고 가톨릭과 루터로 나눠진 양진영은 시간이 흐른 1555년,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평화를 위해 종교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종교개혁은 종교가 중심이던 시대에 신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던 한 수도사의 고요한 혁명이었고 이는 사회 변혁을 요구하던 시대적 분위기와 맞불려 근대를 열어젖혔다. 정체된 시대를 끝내고 불안한 미래를 향해 과감히 나아가는 자세야말로 종교개혁이 주는 가장 현대적인 메시지인 것이다.
작가 소개
편 : 디트마르 피이퍼
Dietmar Pieper
문학을 전공한 후 1989년부터 독일 잡지사 슈피겔에 재직하며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함부르크에 있는 독일 정치부 팀장으로 일했다. 그때부터 슈피겔에서 발간하는 시리즈 『슈피겔 역사』 및 『슈피겔 지식』의 대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 『Jesus von Nazareth: Und die Anfange des Christentums(나사렛 예수: 그리고 기독교의 시작)』와 『Rom: Aufstieg einer antiken Weltmacht(로마: 고대 강국의 도약)』가 있다.
편 : 에바 마리아 슈누어
Eva-Maria Schnurr
2012년부터 슈피겔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전까지는 디차이트(Die Zeit)와 슈테른(Stern)을 비롯한 유명 언론에 자유 기고가로 기사를 썼다. 엮은 책으로 『Englands Krone(영국왕들)』이 있다.
감수 : 박흥식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0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유서 깊은 괴팅겐 대학에서 유럽 중세사를 공부했다. 에른스트 슈베르트(Ernst Schubert) 교수의 지도 아래 중세 상인길드에 대한 연구로 석사 및 박사 학위(1999)를 받았다. 신라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거쳐 2003년 8월부터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문적 관심은 중세 동업조합 및 도시사로부터 출발했으며, 더불어 중세 말기의 성격, 제도사와 일상생활사, 교회사 등으로 영역을 넓혀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사병이 중세 말기 유럽 사회에 끼친 영향을 추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소상인 동업조합과 중세도시의 배타성」, 「시장에서 도시로: 독일 북부지역 중세도시의 형성과정에 대한 사례연구」, 「한자 초기 북유럽의 상인 네트워크」, 「중세 말은 위기의 시대였는가?」, 「흑사병과 중세 말기 유럽의 인구문제」, 「흑사병 논고」, 「중세 말 도시의 환경문제와 대응」, 「중세 말기 유럽의 성직자와 교회에 미친 흑사병의 영향」, 「오토 왕조와 살리 왕조 초기의 제국주교」, 「헨리 8세의 개혁과 수도원 해산」,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사위 놀이를 통해 본 중세 서양인의 일상」, 「중세도시의 복식규정」, 「서양 장기에 비친 중세사회」 등이 있으며, 박사 학위논문인 「중세 잡화상 동업조합과 식료품상 동업조합: 뤼네부르크, 고슬라, 힐데스하임에서의 교역조건과 생활모습들」(Kramer- und Hokergenossenschaften im Mittelalter. Handesbedingungen und Lebensformen in Luneburg, Goslar und Hildesheim)이 독일어로 출판(Verlag fur Regionalgeschichte, Bielefeld 2005)되었다. 역서로는 『유럽 패권 이전: 13세기 세계체제』(공역, 까치, 2006), 『다이히만씨, 당신은 왜 부자입니까』(홍성사, 2011)가 있다.
역 : 박지희
서강대학교에서 생물학과 독문학을 전공하고 국제특허법인에 들어갔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순간을 기록하다 for me』 『순간을 기록하다 for love』가 있다.
목 차
감수의 글
01 개혁의 진실
루터는 혁명을 계획하지 않았다
미래로의 방향 전환
종교개혁은 계획된 사건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_에바-마리아 슈누어
어둠으로부터의 비상
루터는 교회에 저항한 의식 있는 인물로 여겨지지만 본래 순종적이고 소심한 사람이었다.
_슈테판 베르크
“금화가 연보궤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루터가 성직자 신분을 향해 반기를 든 계기는 면벌부였다.
_미하엘 존트하이머
진정한 신앙으로의 복귀
1500년경 사람들은 전에 없이 경건했으나 많은 이들이 교회의 변화를 갈망했다.
_마르틴 되리
고요한 대폭발
교회문에 논제를 붙인 사람은 루터 자신이었을까?
_디트마르 피이퍼
권력의 책략
황제 카알 5세는 종교개혁을 탄압한 핵심 인물이었으나 한동안 개혁의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_요하네스 잘츠베델
황제와 제국 앞에서
사건의 재구성. 보름스 제국의회에서는 루터의 사건을 둘러싸고 저마다 각자의 이익만 주장했다.
_에바-마리아 슈누어
탁월한 전략가
선제후 현명공 프리드리히 폰 작센이 종교개혁을 지지하다.
_요아힘 모어
“극심한 공포에서 건져주다”
신학자 마르고트 카스만과 역사학자 하인츠 쉴링이 당시의 시대적 사건에 관해 나눈 대화
_디트마르 피이퍼, 에바-마리아 슈누어
02 개혁과 시대정신
15세기, 변화의 움직임이 싹트다
루터가 밝힌 빛
뉘른베르크는 제국 도시 중 최초로 개신교를 받아들였다. 왜 그랬을까?
_아네트 브룬스
상징이 된 남자
인쇄술이 없었다면 루터의 사상이 그렇게 빨리 전파되지 못했을 것이다.
_다니엘 벨린그라트
복음을 위한 싸움
가톨릭의 권위에 도전한 열정적인 약탈 기사 프란츠 폰 지킹엔
_닐스 클라비터
신앙의 새로운 이미지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종교개혁의 메시지를 전했다.
_울리케 크뇌펠
자유를 갈망하다
‘농민전쟁’은 성경을 근거로 봉기했으나 정작 종교개혁의 주역들은 이들과 거리를 두었다.
_닐스 민크마르
신학자의 뺨 때리기
아르굴라 폰 그룸바흐 같은 여성들 또한 새로운 종파를 위해 싸웠다.
_크리스티나 리에츠
철창에 갇힌 왕
뮌스터에서는 재세례파가 그들만의 독특한 체제인 ‘새 예루살렘’을 건설했다.
_우베 클루스만
03 개혁이 남긴 의미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다
교황의 병사
예수회 신학자 베드로 가니시오는 제국의 종교개혁 탄압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_펠릭스 보어
“권력이 모든 것의 중심이다”
어째서 로마는 소극적으로 대응했을까? 역사학자 미하엘 마테우스와의 인터뷰
_디트마르 피이퍼
세속정부의 검
제국의 영주들은 종교개혁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_안드레아스 바서만
사형 선고
백작 필립 폰 헤센의 중혼
_마티아스 바르취
종교개혁의 주요 인물들
칼뱅, 츠빙글리 그리고 개혁의 여러 주인공들
_틸 하인 외
“유대인은 우리의 적”
루터의 반유대주의 저술에 대한 교회사학자 토마스 카우프만의 설명
_에바-마리아 슈누어
근본주의자들의 협약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평화조약
_요아힘 모어
살육 이후
최초의 개신교 왕국, 스웨덴
_디트마르 피이퍼
“독일어도 엉망, 복음도 엉망”
라인 강 하류 지역의 대범한 영주들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했다.
_게오르그 뵈니쉬
진리를 둘러싼 전쟁
종교개혁 이후에 이어진 사건들에 관한 역사학자 루이제 쇼른-슈테의 설명
_에바-마리아 슈누어
연대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핵심 주장
루터의 후손
참고문헌
저자 약력
감사의 글
인물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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