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종 마음수련

· 라마 글렌의 한국어판 로종 서문·

15세기 중엽에 제1대 달라이 라마가 지은 중요한 명상 지침서, 로종의 한국어 번역판(“위대한 길에서 마음 닦기”)을 몇 년 전에 저희 승가가 내놓았습니다. 본래 이 지침서는 1447년에 제1대 달라이 라마가 세운 따쉬 룬뽀(Tashi Lhunpo) 사원에서 기본적인 현교명상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이것을 저희 마이뜨레야 승가의 통역사 조원희가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제1대 달라이 라마에 의한 이 로종 텍스트는 달라이 라마 학파에서 만든 로종 해설서입니다.

저희들의 스님 친구들 중에서 몇 분, 특히 덕진 스님(충남 아산)과 금인 스님(충남 공주)이 더 아름답고 더 시적인 현대 한국어로 이 텍스트를 번역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으며, 게다가 덕진 스님은 이 작업을 위해 재정적인 지원까지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승가의 번역가들 중에서 아찰라 김영로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는 한국어로 여러 권 책을 냈고 저희 승가 회원들의 일상 수행을 위한 싸다나(sadhana 명상법)도 다수 번역했습니다. 그는 또 몇 년 전에 “열네 분의 달라이 라마: 신비한 환생의 유산”(이것은 “신비한 환생의 유산: 위대한 지도자”라는 제호로 출판되었음)이란 책도 번역했습니다. 김영로 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그들이 감로수 같은 이 귀한 다르마 말씀에 큰 기쁨을 얻으며, 달라이 라마 환생자들이 세계의 불교발전에 얼마나 공헌해왔는지 깨닫길 빕니다.

· 달라이 라마 성하의 서문·

로종 돈둔마, Lojong Dondunma, 일곱 요점 마음수련은 구두 전승의 수행의 발전을 위한 명상방법인데, 10세기 말과 11세기 초에 살았던 인도네시아의 불교 스승 쎌링빠(Serlingpa)로부터 전해 내려옵니다. 쎌링빠는 인도에서 여러 해 동안 공부한 후에 조국 슈리 비자야(Shri Vijaya)로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수많은 법맥을 티베트로 가져온 것은 아띠샤 디빰까라(Atisha Dipamkara) 존자였습니다. 그는 인도로부터 인도네시아로 가서 12년 동안 공부했습니다. 아띠샤는 나중에 초빙 받아 티베트로 와서 죽을 때까지 티베트인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많은 다른 스승들과 공부했지만, 그의 인도네시아의 스승 쎌링빠는 그의 가슴에 가장 가까이 남았으며, 그가 이 스승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띠샤는 수많은 법맥을 티베트에서 전수했는데, 이들은 처음에 그의 제자 라마 돔(Lama Drom)에게 전수되고, 다음에는 라마 돔의 세 주요 제자들(세 까담빠 형제들로 알려져 있음)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또 이 법맥을 그들의 제자들에게 전하고, 이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쎌링빠의 가르침은 끊어지지 않고 오늘날 우리들에게 전해 내려왔습니다.

티베트에서 아띠샤가 가르친 것들 중에서, 쎌링빠로부터 나온 로종 가르침이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 가르침은 티베트 불교의 모든 종파들이 귀하게 여기며, 전반적인 티베트의 수행 태도에 깊은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지난 여러 세기에 걸쳐 우리 티베트인들은 이 소중한 로종 가르침으로부터 힘과 용기, 기쁨을 얻어왔습니다.

이 특정한 법맥의 일곱 요점 마음수련은 본래 소수의 제자들에게만 전해졌으나, 몇 세대 후에 까담빠 라마 중의 한 분, 게세 체카와(Geshe Chekhawa)가 이들을 보존하기 위해 옮겨 썼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만든 이 간결한 텍스트의 로종 돈둔마가 많은 티베트 저술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으며, 이에 대한 많은 해설서들이 모든 티베트 종파에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길이와 스타일, 강조하는 면에서는 다르지만 다 같이 쎌링빠가 우리들에게 주는 방대하고 심오한 조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1대 달라이 라마가 정식 수행 생활을 시작한 것은 나땅(Nartang)에서 예비견습 승려일 때였는데, 이 사원은 아띠샤로부터 직접 내려오는 종파의 사원입니다. 그러므로 아주 어려서부터 그는 로종 가르침에 젖어있었습니다. 그의 전기는 그가 주의를 기울여서 이들을 공부하고 수행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의 전집에는 게세 체카와의 일곱 요점 마음수련에 대한 두 가지 해설서가 들어있는데, 첫째 것은 노트 형태로 된 간략한 텍스트이고, 둘째 것은 더 길고 더 전통적인 해설서입니다. 이 두 번째 저술은 티베트에서 떽첸 로종, Tekchen Lojong, 대승 마음수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1대 달라이 라마가 이것을 지은 것은 서력으로 15세기 중엽이었으니, 이것은 상당히 오래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