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폴 틸리히의 자전적 사상서를 내면서…
20세기 3대 조직신학자의 한 명으로 꼽히는 폴 틸리히. 그는 혼란과 방황 한가운데 숱한 시련을 당하면서 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은 휴머니스트로서, 행동하는 지식인, 독창적 사상가로서 그의 삶을 통해 신학 의 발전에 족적을 남겼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틸리히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나 존 스미스가 말한 대로 "당신 은 틸리히를 찬성하면서 사유할 수도 있고, 반대하면서 사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틸리히 없이는 사 유할 수 없다"(You can think with him or against him, but not without him)라는 것을 그의 저서를 한 번이라도 접한 사람이면 이해하게 된다. 틸리히는 그의 삶에서 어떤 사상이 우러나와 발전해왔는지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경계선 개념이 그의 지성 발전의 전 과정을 설명하는데 안성맞춤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사유의 근간이 되어 온 경계선 위에 서는 일을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살펴봄으로써 틸리히의 사유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보자.
경계선 신학자 폴 틸리히
틸리히의 사유와 삶은 그가 즐겨 쓴 상징 개념 '경계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양극단 어느 한쪽으로 빠져 들지 않고 양쪽의 긴장을 다 살리며 견제와 균형을 이루려는 쉽지 않은 노력을 그는 일생 동안 중단하지 않 았다. 이것과 저것, 신학교와 교회, 머리와 가슴, 이성과 계시, 철학과 신학, 관념주의와 현실주의, 아테네와 예루살렘, 존재와 비존재, 무한자와 유한자, 본질과 실존,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삶과 죽음, 가톨릭(보편 성) 실체와 개신교 원리, 신앙과 의심, 유럽과 미국, 틸리히는 이 양쪽을 다 붙들려고 했다. 양극단의 긴장을 변증법적으로 넘어서 궁극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틸리히가 채택한 상관방법론(method of correlation)으로 나타났다.
작가 소개
저 :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년 8월 20일 독일에서 출생해 베를린, 할레, 브레슬라우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1911년에 신학전문직학위를 취득해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을 얻었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4년간 군목으로 참전하면서 '터전의 흔들림'으로 표현될 만한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1924년에 필립대학의 부교수, 1929년에는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정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독일에서 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나치의 등장으로 인해 끝났다. 나치는 그가 유대인 학생들을 도운 것을 문제 삼아 그의 교수직을 박탈했다. 위기에 처한 틸리히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은 미국의 유니온신학교였다.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든 틸리히는 낯선 땅에서 영어를 익히면서 강의를 했다. 어설픈 영어와 독일식의 딱딱한 악센트 때문에 듣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은 그의 강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강의에는 그에게 주어진 '20세기 최대의 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유니온신학교에서 퇴임한 후 그는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하버드대학의 특별교수로 초빙되어 신학부 박사과정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며 집필 활동을 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은퇴한 후에는 다시 시카고대학으로 초빙되어 강의를 했다. 틸리히는 1965년 10월 11일 시카고 대학 신학부가 주관한 강연회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심장에 고통을 느껴 입원했고, 10월 22일 아내와 함께 짧은 독일어 시를 낭송한 후 자리에 누워 숨을 거뒀다. 신학뿐 아니라 철학과 문학과 역사에 정통했던 그가 남긴 저서로는 『조직신학 1, 2, 3권』(Systematic Theology), 『그리스도교 사상사』(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Dynamics of Faith) 등 다수가 있다.
역 : 김흥규
내리교회 담임목사.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감리교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텍사스 주 남감리교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서 조직신학으로 Ph.D.를 받았다. 1983년부터 감리회 동부연회 올산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해 육군 군종목사, 돈암교회 부목사 등의 사역을 거쳐 199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댈러스에 임마누엘 연합감리교회(UMC)를 개척했고, 네브래스카 주 오로라 연합감리교회의 부목사와 텍사스 주 성루가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도 섬겼다. 감리교 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 캠퍼스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회 현장(ecclesia)과 신학교(academia)를 오가며 ‘신학자적 목회자’ 혹은 ‘목회자적 신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왕따가 왕자가 되는 세상』(2016), 『개혁 지도자 느헤미야』(2014), 『김흥규 목사와 함께 넘는 예수비유 열 고개』(2011), 『예수의 비유 다시보기』(2009), 『그 무엇도 우리를』(2009), 『가라, 모세!: 소명을 향한 제3의 인생으로』(2009), 『귀로 듣다가 눈으로 뵈오니: 욥기서 강해』(2007), Prolegomena to a Christian Theology of Religions(2000)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신학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2013), 『일상목회와 신학적 성찰』(2012), 『기독교인은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1993) 등이 있다.
목 차
옮긴이 해제_ 틸리히, 그는 누구인가?
머리글
두 기질 사이에서
도시와 시골 사이에서
사회 계층 사이에서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이론과 실제 사이에서
타율과 자율 사이에서
신학과 철학 사이에서
교회와 사회 사이에서
종교와 문화 사이에서
루터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관념론과 마르크스주의 사이에서
본국과 타국 사이에서
회고: 경계와 한계
미주
[붙임 글]
경계선 신학자 폴 틸리히 임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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