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브루타 없는 쩨다카는 반쪽 쩨다카
쩨다카 없는 하브루타는 반쪽 하브루타!
쩨다카는 하브루타와 가장 잘 어울린다. 쩨다카는 의무적 자선을 말한다. 613개의 계명 중 하나다. 쩨다카 계명은 유대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계명이다. 오죽하면 랍비 아시는 탈무드에서 유대인이 지켜야 할 613개의 계명 중 쩨다카 계명이 다른 612개의 계명을 합친 것과 같다고 했을까?
쩨다카와 하브루타의 관계는 다음 구약성경의 구절에 관한 탈무드 랍비들의 주석에서 유추할 수 있다.
흩어 구제해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해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해지리라 (잠언 11:24-25)
보통은 이 구절을 남을 돕는 행위를 뜻하는 쩨다카(자선)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탈무드(버라호트 63a)는 쩨다카의 이런 원리가 토라 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잠언 미드라쉬는 “토라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세대를 보고도 그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토라의 지식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침으로써 사람은 토라 지식을 더욱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랄바그(Ralbag)라는 사람은 “이웃을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그 사람은 더욱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주장했다. 랍비 예후다 하나시는 탈무드(마코트 10a)에서 “다른 사람들보다도 학생들에게서 더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이 구절은 자선의 유익뿐만 아니라 하브루타로 서로 상대에게 토라를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서로가 더 큰 지식과 지혜를 얻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원리는 쩨다카나 하브루타나 모두 매한가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이 토라와 탈무드를 하브루타 방식으로 배우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하브루타를 익힌다는 것은 쩨다카(자선)을 익히는 것과 같다. 그 반대도 참이다. 서로 돕는 마음으로 하브루타를 하면 자연스럽게 자선의 원리도 깨우치게 된다.
유대교에서 가르치는 쩨다카(기부) 입문
- 쩨다카는 시급한 문제다! -
계명(미쯔보트, Mitzvot)은 기회가 닿는 대로 될 수 있으면 일찍 실천해야 한다. 예컨대, 전통적으로 할례 계명은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 이른 아침에 행한다. 이 원칙은 쩨다카에도 적용된다. 랍비들은 쩨다카를 신속히 실천해야만 인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쩨다카’를 둘러싼 사상은 후대 미쉬나와 미드라쉬 및 탈무드 문헌에서 재해석되다가 AD 200년에서 AD 600년에 이르는 랍비 시대에는 ‘쩨다카’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됐다. 당시 유대인 중 일부는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남겨둔 밭 모퉁이와 이삭으로 제공하던 분배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던 ‘쩨다카’의 주된 의미는 ‘의로운 기부’였다. 쩨다카는 남을 도우라는 계명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따라서 ‘자선’을 뜻하는 영어 ‘채러티(Charity)’는 ‘쩨다카’라는 랍비식 개념을 적절히 옮긴 것으로 보긴 어렵다. 자선에는 기부할지 말지, 누구에게 얼마나 할지에 대해 주체가 재량껏 결정한다는 뉘앙스가 있다. 그러나 랍비의 관점에서 보면 ‘쩨다카’는 모든 유대인이 감당해야 할 의무이며, 정교한 규제와 바람직한 요구 및 의무가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미쉬나는 지속적으로 십일조를 하고, 성전의 지정된 곳에 선물을 놓아 가난한 자들의 필요를 따라 자급할 수 있도록 그들을 부양하라고 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브카 울머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박사
모쉐 울머와는 부부 사이로, 랍비 문학과 중세 히브리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유대교 관련 서적 출간에 힘쓰고 있다.
지은이 : 모쉐 울머
리브카 울머와 함께 유대교 관련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랍비로, 이 책의 원서인 『Righteous Giving to the Poor: Tzedakah(charity) in Classical Rabbinic Judaism; Including a Brief Introduction to Rabbinic Literature』를 공동 출간한 바 있다.]
옮긴이 : 김정완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부터 유대인 쉐마교육에 심취한 이래 2010년부터 하브루타의 교과서인 탈무드 원전을 연구하고 그중 일부를 번역했다. 하브루타문화협회의 창립 멤버로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하브루타문화운동에 매진 중이다. 하브루타의 핵심인 질문에 주목해 유대인 질문의 문화를 연구하기도 했다. 하브루타와 쩨다카의 관계를 연구해 둘의 접목을 교육현장과 삶에서 시도하고 있다.
저서 및 번역·감역서로는 《비즈니스는 유대인처럼》,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 《비즈니스 성공의 비밀, 탈무드》, 《랍비가 직접 말하는 탈무드 하브루타》, 《질문 잘하는 유대인 질문 못하는 한국인》 등이 있다.
목 차
감역자의 말
유대교에서 가르치는 쩨다카(기부) 입문
01장 쩨다카 신학
02장 랍비의 눈으로 본 가난과 수치심
03장 쩨다카의 보상
보상을 얻을 만한 자격
쩨다카의 능력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얻는 유익
현세에서 누리는 특전
기적을 겪은 사람들
내세에서 누리는 특전
04장 불이행에 따른 처벌
05장 공동체에서 쩨다카의 역할
06장 쩨다카는 시급한 문제
07장 신중하고도 간접적인 쩨다카
08장 기부자의 수칙
09장 자선 모금인
10장 우선순위
11장 서원과 쩨다카
12장 동기
13장 미쯔보트(계명)에 얽힌 쩨다카
14장 안식일과 금식일의 쩨다카
15장 쩨다카를 실천한 성경인물
16장 부당한 이득과 수혜자에 대한 규제
17장 쩨다카와 이방인 공동체
결론
랍비 저작자
용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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