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불교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로마 신화’와 ‘기독교’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알아야 서양의 회화나 조각과 같은 예술 전반을 이해하기 쉽고, 16~17세기 기독교 내부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이라는 사건이 어떻게 유럽의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상이 서양의 경우 그리스 로마 신화와 기독교라면, 아시아의 경우에는 ‘불교’라고 할 수 있다.
2,600여 년 전, 아시아의 한 지역인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오늘날 여러 종교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아시아, 그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에서는 단순한 ‘종교’가 아닌 하나의 사상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불교의 전래와 공인은 곧 동아시아의 문화 중심지였던 중국과의 교류를 뜻하였다. 그래서 불교를 받아들임으로써 국가의 체제를 정비하고 발전시켰으며, 또한 사찰이나 탑, 불화를 조성하면서 건축 양식과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성리학이 동아시아의 주류 사상이 되는 조선 시대 이전까지 불교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있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 역사나 문화를 더욱 쉽게,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불교의 전개와 변천 과정을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에 불교를 전한 중국, 그리고 불교의 시원인 인도까지 불교의 전개와 변천 과정을 알아야 한국사, 더 나아가 동아시아사를 이해하는 바탕을 갖추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
100가지 핵심 장면으로 간추린 2,600년 불교사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불교사 100장면》은 인도에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100가지 핵심 장면을 통해 불교가 어떻게 발생해서 어떻게 전래되고, 또 각각의 나라에서 어떻게 변화, 전개되었는지를 서술한다.
그동안의 불교사 관련 도서는 인도나 중국, 혹은 한국 등 한 나라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담아 이해하기 힘들거나 지나치게 많은 나라를 한 권에 다루느라 독자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을 선별하여 쉽게 소개한다. 그래서 불교의 발생지 인도, 그리고 우리나라에 불교를 전파하고 영향을 주고받은 중국, 그리고 한국의 불교사를 차례로 서술한다. 불교가 인도를 거쳐 중국, 한국으로 전파된 것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100가지 핵심 장면들은 우선 국가별로, 그리고 시대별로 배열되어 있지만, 엄격히 말해 시간 순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 공부를 할 때 특정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을 아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 책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특정 사건을 나열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이 배경이 되어 인물이나 사상이 대두하게 되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그러다 보니 전쟁이나 반란 등으로 나라가 혼란한 시기에는 정토 사상이나 미륵 사상과 같은, 현실을 넘어 이상세계를 찾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법칙’을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지역적?시대적 상황에 따라 동일한 현상의 배경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령 비슷한 시기에 중국과 한국에서 ‘상호평등과 대화합’을 말하는 화엄종이 지배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이유를 비교해 보면, 중국의 경우에는 측천무후라는 여성 황제의 즉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경우에는 삼국 통일 이후 어지러운 나라를 하나로 엮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였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연관성에 주목한 서술을 읽다 보면 낱낱으로 분절되어 있는 ‘장면’을 읽으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사와 문화, 사상이 한 권에 어우러진
불교 종합 교양서
우리나라에서 박사 학위가 가장 많은 사람, 그리고 아직 출판하지 않은 원고가 노트북에 가득한 저자로도 알려져 있는 자현 스님을 흔히 ‘전방위 지식인’이라고 칭한다. 저자가 받은 박사 학위도 철학, 미술사학, 역사교육 등 한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그동안 발간한 저서 역시도 철학적, 역사적,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시각으로 불교를 다루어 왔다.
이 책도 그동안 발간된 저자의 책과 마찬가지로 폭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불교사’를 소개한다. 그래서 ‘불교의 역사’라는 한정된 주제를 설명하면서도 그 안에는 그 나라의 문화적 배경이나 사상사, 그리고 주변국의 상황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그동안의 불교사나 불교 사상을 다루는 책들이 단편적이었다면 이 책은 총체적으로,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이야말로 이후 세부적인 파악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글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20여 개의 도표와 우리에게 낯설 수 있는 지역을 친절하게 집어 보여 주는 13개의 지도, 그리고 ‘베다와 카스트’ ‘자이나교’ ‘팔경계’ ‘불교정화운동’과 같은 본문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 기사와 ‘인도의 사찰과 한국의 사찰의 차이점’ ‘중국 역사에서 장안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와 같은 문화적 측면을 소개하는 “더 알아보기” 등을 통해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불교에 대한 공부는 물론, 동아시아사를 공부하는 훌륭한 종합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 그리고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와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한국 고대사)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월정사 교무국장과 조계종 교육아사리 그리고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및 강원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인도·중국·한국·일본과 관련된 150여 편의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하였으며, 『한국 선불교의 원류 지공과 나옹 연구』, 『스님의 공부법』, 『스님의 논문법』 등 4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저서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은 2012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세계』는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그리고 『붓다순례』(2014년)와 『스님의 비밀』(2016년), 『불화의 비밀』(2017년)은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목 차
서문
인도불교
Ⅰ. 불교 여명기의 흐름 불교 탄생의 배경
001 인더스 문명의 발생과 아리안족의 침입
002 도시 국가의 발달과 신흥 사문의 형성
003 윤회?해탈에 대한 브라만교와 불교의 관점 차이
004 육사외도의 등장과 그 사상적 특징
Ⅱ. 붓다의 등장과 불교의 성립 붓다의 생애와 불교
005 가비라국 왕자, 붓다의 탄생
006 왕국에서의 생활과 사문유관
007 붓다의 출가와 고행
008 붓다의 깨달음
009 가르침의 전개와 교단의 형성
010 붓다가 처음으로 설한 가르침
011 계율의 성립과 10대 제자
012 복제를 통해 본 중도의 유연함
013 세계 종교 최초로 여성 성직자를 허용한 불교
014 오법을 제기한 제바달다의 소요
015 붓다의 열반과 엄격주의의 승리
016 마하가섭이 주도한 1차 결집
017 마하가섭과 아난의 관계
Ⅲ. 불교의 발전과 역류의 발생 부파불교의 시작
018 확대되는 불교에서 발생한 균열
019 아소카 왕의 인도 통일과 불교 진흥
020 스무 개의 부파로 재분열하는 불교
Ⅳ. 쉬운 불교에 대한 민중의 요구 대승불교의 등장
021 경전의 문자화와 대승불교의 등장
022 붓다에 대한 그리움이 반영된 대승불교
023 불탑을 중심으로 붓다를 생각한 사람들
024 불상을 통해서 붓다를 보려는 사람들
025 진리 자체로 붓다를 이해하는 사람들
026 용수의 공 사상과 이를 따르는 이들
027 세친의 인식론과 이를 따르는 이들
028 아트만에 대한 요구와 붓다의 가능성
Ⅴ. 인도불교의 몰락과 부활 밀교의 등장부터 신불교 운동까지
029 붓다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인 밀교
030 힌두교와 이슬람에 무너지는 불교
031 티베트로의 이동과 새롭게 일어서는 불교
중국불교
Ⅰ. 중국으로 들어오는 불교 초전기의 불교
032 실크로드 개척과 함께 시작된 불교의 전파
033 중앙아시아로의 불교 전래
034 중국으로의 불교 전래
035 중국 최초의 사찰 백마사와 『사십이장경』
036 외국인 승려의 입국과 경전의 번역
037 유목민의 중국 정복과 불교의 확대
Ⅱ. 중국을 정복하는 불교 위진남북조의 불교
038 인도적인 도안과 중국적인 구마라집
039 여산 혜원과 개인적인 강남불교
040 황제와 붓다가 동일시되는 강북불교
041 경전 목록과 계통의 정리
042 인도에 대한 동경과 구법 여행
Ⅲ. 중국식으로 변모하는 불교 수?당의 불교
043 세계제국의 성립과 발전하는 중국
044 수 문제와 중국적인 최초의 불교, 천태종
045 세계 최강국 당과 종남산의 불교
046 중국 최고의 진정한 세계인, 현장
047 민중에게 다가서는 중국불교
048 중국 유일의 여성 황제와 용문석굴
049 화엄 사상, 진정한 통합을 말하다
050 달마의 중국 도착과 선에 대한 갈망
051 경제적 안정과 남방문화의 역습
052 밀교의 발전과 사상의 정체
053 안사의 난, 남종선을 꽃피게 하다
054 가장 중국적이지만 주류는 아닌 선종
055 신유교의 맹아와 불교의 대응
056 회창법난으로 표면화된 불교의 문제점
Ⅳ. 무너지는 불교와 중국 송?원?명?청의 불교
057 관료제 사회의 만개와 제도화되는 선종
058 남송 시대와 한족의 불교에 대한 비판
059 세계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과 티베트불교
060 거대제국 속 또 다른 세계인의 등장
061 중국의 일부가 된 불교
062 유교의 옷을 입은 불교
063 출가하는 황제, 무너지는 중국
한국불교
Ⅰ. 불교의 유입과 삼국의 발전 삼국 시대
064 한반도로 전래된 불교
065 불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고구려와 백제
066 삼국 가운데 가장 늦게 불교를 수용한 신라
067 불교를 통해 고대 국가의 초석을 확립하다
068 정반왕과 마야 부인이 다스리는 나라
069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백제 부흥을 열망하다
070 화랑도에 결합된 미륵 신앙과 원광의 세속오계
071 신라불교의 토대를 마련한 자장
072 김춘추의 등장과 출렁이는 불교
Ⅱ. 화려하게 꽃피는 불교 통일신라 시대의 불교
073 신라불교의 아웃사이더들, 새로운 시대를 열다
074 화쟁 사상으로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려 한 원효
075 계몽을 통해 개혁을 실천한 의상
076 나라를 수호하고 흩어진 민심을 통합하다
077 중국불교의 꽃이 된 신라의 왕자들
078 중국에서 지장보살로 칭송받은 김지장
079 동아시아를 넘어서는 신라인들
080 불국토를 통해 대통합을 실천하다
Ⅲ. 신라불교의 새로운 흐름 선종의 발달과 후삼국 시대
081 산중 사찰과 선 수행, 선종이 발달하다
082 구산선문의 발달과 신라에서 고려로의 전환
083 후삼국, 미륵을 깨어나게 하다
Ⅳ. 고려불교의 변화와 흐름 고려 시대의 불교
084 불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 고려
085 승과 제도의 시행과 불교 종파의 통합
086 팔만대장경의 판각과 의천의 교장 간행
087 지눌, 교학을 포함한 선종을 천명하다
088 혼란의 시대에 불교를 기록한 일연
089 선종을 중심으로 자정 노력이 이루어지다
090 꺼져 가는 불교 부흥의 등불과 고려
Ⅴ. 억눌린 불교와 민중의 염원 조선 시대의 불교
091 불교 교단의 통폐합과 사찰 수의 축소
092 성리학의 비판에 직면한 불교
093 한글 창제에 힘을 모은 왕실과 승려
094 『경국대전』이 결정한 조선불교의 그늘
095 문정왕후의 불교 후원과 허응 보우의 불교 중흥
096 국가의 위기 속에서 타오르는 불교
097 통제되지 않는 국가와 불교의 발전
098 초의와 추사, 차와 불교를 논하다
099 구한말의 불교와 불교로 모인 지식인들
100 일제강점기 불교의 명암과 조계종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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