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울타리를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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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현범
출판사항나침반, 발행일:2019/01/05
형태사항p.310 국판:23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181570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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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교회는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지 1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사에 남을 많은 발전과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이 시간은 한국 사회에 있어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왕조의 몰락, 일제 식민지, 해방과 6.25전쟁, 길고 긴 남북 분단의 고통, 반복되는 독재정권에서 민주화로의 정치발전,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해주는 나라로 변화시킨 가파른 경제성장, IT와 문화강국으로의 변신 등 우리 한국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이러한 한국 사회와 맥을 같이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여러 방향에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2,30년 이상 교회생활을 한 사람들은 교회 안팎에 흐르는 변화된 공기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변화 중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과거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실추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당사자가 교인들과 직접 부딪히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금은 주로 공적인 영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재정 스캔들, 세습 문제, 성적 일탈, 수구적인 정치행태 등등 교회나 교인들의 문제가 열려진 정보 공간들 즉 매스컴이나 온라인을 통하여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든지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니 외인에게 전도하는 것은 고사하고 교인들조차 이런 사회적인 이미지로 인하여 교회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소위 가나안성도가 늘어가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어른들보다 젊은 층에 더 광범위하게 퍼져나간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더욱 염려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1919년 3.1운동 이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개신교는 교인이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수 종교였지만, 사회에 큰 희망이었습니다. 기독교는 신분 타파, 여성운동, 인권 존중 등 우리 사회가 개화되고 발전해 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먼저 믿은 교인들 중에 역사와 사회에 대한 식견과 아울러 민족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진 지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국민 계몽에 앞장섰고, 독립운동과 항일운동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이 분출된 사건이 바로 3.1독립만세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에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참여했고, 교회가 만세운동의 거점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여러 종교 중에 개신교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음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초기 교회는 영적인 부흥과 성장뿐 아니라 당면한 사회의 문제를 끌어안고 민족의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채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3.1운동의 실패 이후 교회는 자기 울타리 안으로 물러갔습니다. 더 이상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참여하지 않으면서 신앙은 내면화, 내세화되었습니다. 교회생활이 곧 신앙생활로 인식되었고 교회 성장이 교인들의 헌신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해방이후도 계속되었습니다. 교인들은 교회 울타리 밖의 세상을 막연히 마귀가 지배하고 심판받아 멸망할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세계관에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 조금 더 의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신앙을 교회 울타리 안의 머물도록 하는 신학적인 근거는, 다름 아닌 정교분리였습니다. 미국의 건국 과정에서 국가권력으로부터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교회가 주창한 이 이론은, 시간이 가면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정치적 무관심을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전통이 뿌리가 된 미국 사회에서는 교회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남아있고, 목회자나 교인들이 커뮤니티의 일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면서 신앙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이와 달리 오랜 세월 샤머니즘이나 불교, 유교 등 다른 종교와 전통들이 뿌리 깊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정교분리는 이원론적인 신앙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교인들에게는 “세상으로 나아가 신앙으로 세상을 변혁하라”는 설교보다는 오히려 비신앙적인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해서 신앙을 지키라는 설교가 더 듣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무는 것이 더 옳은 믿음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와 사회 사이에는 담이 쳐졌습니다. 교회는 분명 도시 안에 있었지만 보이지 않게 게토(ghetto)화 되었고, 자기 논리와 자기 언어에 갇혀서 사회와 소통하는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또한 교인들은 교회 울타리 너머 사회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지하다 보니,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분별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정치적인 잣대를 절대화함으로 자신도 모르게 교회를 정치화하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적이면서 정보가 통제되고 막혀있던 사회에서는 이것이 큰 문제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제 열린사회, 정보가 막힘없이 흐르고 소통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면서 이러한 교회의 모습이 세상의 눈에는 답답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분명 오늘날의 개신교회는 외형적으로 우리 사회의 무시 못 할 집단이 되었습니다. 교세만이 아니라, 다른 여타의 종교보다 강한 응집력과 열정을 가지면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커졌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은 아직 어린아이 수준입니다. 책임의식이 없는 사람이 영향력을 갖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바로 그러한 염려스러운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져야 한다.”(ecclesia reformata et semper reformanda) - 이 칼빈의 가르침이야말로 선교 역사 한 세기를 넘긴 한국교회가 담아야 할 중대한 메시지입니다. 한국교회는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분법적이고 이원론적인 신학에서 통전적인 신학으로의 전환입니다. 확고한 복음 진리 위에 사회적 책임의식을 키우고 윤리 교육을 강화하여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면서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한국개신교가 가야할 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설교가 교인들로 하여금 복음의 발판 위에서 교회 울타리 밖을 보는 안목을 갖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것이 이 책을 내는 가장 중요한 동기요 목적입니다.
나는 우리 교회의 주일예배에서 가급적이면 한 달 내지 두 달에 한 번 환경이나 평화, 정의, 경제, 통일, 다문화 등 사회 전반의 문제를 설교에서 다루었습니다. 특별히 3?1절이나 광복절 그리고 국가 행사가 많은 6월이 되면,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 관한 설교를 꼭 했습니다. 이 설교집은 그러한 설교들 중 선별하여 실은 것입니다.

이 책을 내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교정을 봐주신 서정희 집사, 엄소현 집사, 김인선 집사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설교들을 선별하고 편집하면서 마지막 교정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살펴준 곽규종 목사의 도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항상 설교를 경청하여 이러한 설교들을 즐겁게 준비할 수 있게 해준 부산중앙교회 교우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늘 내 곁에서 사랑과 기도로 동역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모쪼록 이 책이 한국교회에 유익한 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황령산 자락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최현범 목사

작가 소개

지은이 : 최현범 
서울대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하고,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던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도르트문트제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겼고, 보쿰대학교에서 조직신학과 기독교윤리로 신학박사(Th.D.)학위를 취득한 뒤, 故옥한흠 목사의 추천으로 부산중앙교회에 부임하여 현재까지 목양에 힘쓰고 있다.
부산중앙교회에서 16여 년 동안 목회를 하며 그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고 건강한 공동체로 세상을 변혁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가지고, 성도들로 하여금 균형 잡힌 신앙을 갖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생활 뿐만 아니라 교회 울타리를 넘어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꾸준히 가르치고 있다.
부산극동방송에서 지난 3년간 매주 시사칼럼을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실 문제들을 어떻게 성경적으로 이해할 것인가를 제시했고,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정치포럼, 다문화, 환경, 통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회참여에 힘쓰고 있다.

 

목 차

머리말
 출간을 함께 기뻐합니다

Part 1 교회 울타리를 넘어선 신앙
Part 2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Part 3 세상의 소망인 교회
Part 4 정의와 공의
Part 5 맘몬과 환경, 평화와 통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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