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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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태형
출판사항상상창작소봄, 발행일:2018/10/30
형태사항p.243 국판:23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29705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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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부석사는 잊어라!

2018년 6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경북 영주 부석사와 안동 봉정사를 비롯하여 경남 양산 통도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와 순천 선암사, 충남 공주 마곡사가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 사찰이다.
한국의 산사(山寺)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오늘날까지 불교 출가자와 신자의 수행과 신앙, 생활이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승원(僧園)으로 불교의 종교적 가치가 구현된 공간구성의 진정성을 보존하며 지속적으로 승가공동체의 종교 활동이 이어져 온 성역으로서 그 가치가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7개 사찰 가운데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왕명으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 가을 일주문에서 경내로 진입하는 은행나무 길은 환상적인 풍광으로 대표적인 가을 명소다. 특히, 무량수전에서 바라 본 소백산맥의 장쾌한 풍경과 일몰은 ‘국보 0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명찰 중의 명찰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부석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여 알고 있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무량수전은 다른 사찰의 대웅전과 같은 구조가 아닌 항마촉지인을 한 아미타불을 서쪽에 홀로 봉안하고 동쪽을 향하고 있는지, 부석사의 명물 중 하나인 거대한 석축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원리로 가람을 배치하였는지? 등등의 의문점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한 책이 나왔다.
『다시 읽는 부석사』는 부석사성보박물관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여 동안 학예연구사로 근무하면서 부석사를 속속들이 파헤쳐 사라진 부석사의 역사를 복원하고, 그동안 잘못 알려진 오류들은 구체적 증거를 들어 바로잡으려 했다.
『다시 읽는 부석사』는 모두 5장으로 구성됐으며, 제 1장에서는 부석사와 관련된 잘못 알려진 설과 주장에 대해 관련 자료의 고증을 통해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는 ‘팩트 체크’로부터 시작된다. 2장과 3장은 부석사 창건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자세하게 수록하였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어 4장은 대한민국 고건축을 대표하는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비롯하여 국보 5건, 보물 6건, 경상북도유형문화재 2건 등 부석사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아름다운 사진이 실려 있다.
마지막 5장은 필자가 직접 독자들을 부석사로 안내하면서 부석사 구석구석의 남아 있는 문화유산과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울러 부록으로 부석사 1300여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와 조선후기 부석사의 법맥(法脈)을 도표로 실어, 그 어떤 부석사 관련 자료보다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필자가 부석사에서 4년 여 동안 직접 찍은 부석사의 풍경은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석사의 어떤 것을 보았을까. 또한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본다.
고려 현종 혹은 원융국사 부석사 중창설은 사실인가?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팩트 체크’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원융국사의 부석사 중창설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문화재청 홈페이지 ‘문화유산 통합 검색’에서 찾은 국보 제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설명문에는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짓고 고려 현종(재위 1009∼1031) 때 고쳐 지었으나, 공민왕 7년(1358)에 불에 타 버렸다’고 했다. 이 설명문에서 ‘고려 현종(재위 1009∼1031) 때 고쳐지었다’는 내용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그러한 설이 등장하게 된 원인을 찾아내고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발생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있어도 못 본 기록들
 이와 함께 ‘팩트 체크’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를 소개했다. 이는 현재 부석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사명당 유정의 ‘부석사 안양루 중창기’ 현판 뒷면에 있는 1578년 작성된 시주록으로, 여러 차례 관련 유물의 조사과정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외에도 필자는 기존에 알려진 무량수전의 역사를 기록한 ‘봉황산 부석사 개연기’에도 1608년 작성된 묵서(墨書)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내고 그 중 일부를 본문에 소개하고 있다.

무량수전은 ‘강당’ 부석사 금당은 따로 있었다
 한편 ‘팩트 체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그동안 무량수전이 부석사 금당(金堂)으로 알려져왔지만, 실제 금당은 따로 있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다. 필자가 금당이라고 지목한 곳은 현재 부석사 경내 자인당에 봉안된 보물 제220호 북지리 석조여래좌상이 본래 있었던 터로, 일부에서 동방사지(東方寺址)로 알려진 곳이다. 필자는 이 동방사지에 대해 관련 자료를 제시하면서 절 이름이 ‘동방사’가 아니라 과거 부석사 동쪽에 있던 절터라는 뜻이었다고 바로 잡았다.
특히, 이곳은 현재 확인된 바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비로자나 삼신불(三身佛)이 봉안되었던 곳으로 확정하고 있어 향후 학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다시 읽는 부석사』는 1장에 이어 2장과 3장 부석사의 역사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선묘낭자의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송고승전』에는 부석사 창건 당시 그 터를 먼저 선점하고 있던 세력을 ‘권종이부(權宗異部)’라고 하였다. 이 권종이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부석사 주변에서 확인된 6~7세기 고분군 등과 같은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그들이 의상대사 이전부터 그곳에서 뿌리내린 토착 불교세력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삼국사기』에서 궁예가 부석사에 와서 왕의 초상을 칼로 내리쳤다는 기사가 등장하는데, 그 초상의 주인공이 문무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새롭게 펴고 있다. 이와 함께 부석사에는 신라 혹은 고려 왕실과 관련된 시설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물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조신시대 부석사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국보 제321호 문경 대승사 소장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의 원봉안처가로 알려진 금색전(金色殿)이 영산전이었다고 밝히며, 그 위치는 현재 자인당과 응진전이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아미타 삼존상과 함께 봉안되었으며, 그 불상들의 현재 소재지까지 밝혀내 국보 제321호의 본래 모습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조선시대 기행문을 분석하여 당시 부석사로 진입하는 동선이 현재와는 다른 지금의 천왕문 부근에 동서로 이어져 있었다고 하여, 부석사의 옛 모습을 새롭게 조명했다. 특히 부석사의 전성기 사역이 현재보다 최소한 3~4배 가량 더 넓었다는 주장은 필자가 말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피부로 와 닿는다.
제4장 부석사 가람배치와 문화유산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알았던 부석사가 얼마나 제한적이었던 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부석사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거대한 석축에 대한 해석은 기존에 제시한 것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주의 깊게 살펴 볼만하다.

부석사 구품연대는 석축의 높이를 의미
 즉, 부석사 경내에 여러 층으로 구성된 석축을 삼배구품 혹은 화엄십지를 상징한다는 기존의 설을 부정하며, 실제 구품은 전체 축대의 갯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량수전을 떠받들고 있는 석축의 높이를 말한다는 것이다. 석축의 높이가 9층으로 이루어져, 이를 두고 구품연대라고 했다는 것이다.

연화장 세계를 구현한 부석사 가람배치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인 전성기 부석사 가람배치는 의상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와 의상대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투사례(投師禮)」를 근거로 연화장세계를 구현한 것이라고 했다고 보았다.
본문에서는 이에 대해 “의상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가 부석사의 가람배치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배경이 된다. 즉 봉황산 자락에 남북으로 펼쳐진 산줄기와 그 사이에 배치된 각 전각과 그리고 이를 다시 동서로 이어주는 통로는 그대로 법계도의 도상을 그대로 펼쳐놓은 것이다.
여기에 각 산줄기로 구분된 구역에는 보물 제220호 출토지인 금당에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여래가 봉안되어 비로해회(毗盧海會)·사나해회(舍那海會)·석가해회(釋迦海會)를 상징하고 보물 제1636호가 출토된 약사전에 약사해회(藥師海會)가 이어 아미타불이 봉안된 무량수전 미타해회(彌陀海會) 등 「향수해례(香水海禮)」와 「투사례(投師禮)」에 등장하는 제불보살의 세계와 회상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무량수전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암자구역에는 영산전, 응진전 등이 이어져 있어 앞서 언급한 「향수해례」 내용이 봉황산 자락 동서로 펼쳐 놓은 것 같다.
봉황산자락에 이처럼 향수해 세계의 제불보살 세계가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 펼쳐진 남쪽 3백리의 광활하게 공간은 『화엄경』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에서 말한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 그 자체가 된다. 「화장세계품」에 ‘마니로 된 묘장꽃(妙藏華) 널리 흩으니 옛날의 원력으로 허공에 있고 가지가지 견고한 장엄 바다에 광명 구름 드리워 시방에 가득하네’라고 하였으며, 「노사나불품」에는 ‘불자들이여, 여러 세계해(世界海)에는 갖가지 형상이 있으니, 혹은 모나기도 하고, 혹은 둥글기도 하며, 혹은 모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으며, 혹은 소용돌이치는 물 같기도 하고, 혹은 꽃 모양 같기도 하며, 혹은 온갖 중생의 모양 같기도 하니라’는 표현처럼 봉황산 중턱에 자리 잡은 부석사에서 바라본 풍광은 시시각각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화장장엄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었던 무량수전에 봉안된 아미타불좌상이 서쪽에 앉아 동쪽을 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융국사비 비문에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로부터 관정(灌頂)과 수기(授記)를 받은 이가 법계(法界)에 충만하여 그들이 모두 보처(補處)와 보궐(補闕)이 된다고 하였듯이 무량수전을 찾는 모든 이들이 성문과 보살로서 아미타불의 보처가 되므로 아미타불의 설법을 듣는 대상이다. 따라서 이들은 아미타불에 대한 예경으로 우요삼잡(右繞三匝:부처님의 오른쪽 방향으로 세 번 돌며 예를 올리는 예법)의 예를 올리게 된다. 이때 무량수전에는 아미타불 한분만이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로 자리하게 되므로 우요삼잡의 예를 행하고 설법을 위한 구조로 합리적 동선과 공간 배치를 위해서는 아미타불이 서쪽에 배치되어 동쪽을 향하게 된다. 이것이 무량수전에 아미타불이 서쪽에 배치되어 동쪽을 향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에는 향공양, 석등의 등공양과 함께 화사석에 꽃, 차, 과일, 쌀(음식)을 각기 공양하고 있는 육법공양을 표현한 것이라 하여, 이 석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내놓았다.
제 5장에 해당하는 부록에서는 필자의 시각으로 부석사 답사를 시도하여, 향후 이 책을 통해 보다 알찬 부석사 답사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조선 후기 부석사를 거쳐 간 고승들의 법맥을 송광사성보박물관 고경스님의 도움으로 정리하였으며, 기존 자료와 새롭게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부석사 역사를 연표로 정리하였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2013년 이후 부석사에서 출토된 석조여래좌상(2013년 발견)과 금동여래입상(2016년 발견)을 비롯하여 다양한 유물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한 그동안 조사에서 확인되지 못했던 「무량수전 개연기」, 「안양루중창기」 등에서 추가 확인된 묵서墨書의 사진과 내용 일부를 수록하여 부석사 관련 최신 자료를 확인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태형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다. 1993년부터 해동불교신문, 법보신문 기자를 거쳐, 2000년 천태종 서울 관문사성보박물관과 부석사성보박물관 등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재직하고 있다.
논문로는 「조선시대 법화경 변상판화 연구」, 「이차돈 순교유적 및 유물에 대한 고찰」, 「부석사 무량수전 성격 고찰」 등이 있으며, 편저로 『진강사 대웅보전 벽화로 읽는 법화삼부경』이 있다.

 

목 차

발간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2

1장 팩트 체크
1. 부석사 원융국사 중창설 8
 2. 부석사의 또 다른 이름 ‘흥교사’, ‘선달사’설 14
 3. 동방사지東方寺址의 정체 16
 4. 뜬금없는 이야기들 17
– 사명당 유정의 중창설 17
– 사라진 부석사 범종과 그 밖의 이야기들 18

2장 부석사를 창건하다
1. 산천을 두루 돌아보다 24
– 신라불교의 유입 통로 죽령과 영주 24
– 복선(福善)의 땅에 먼저 터를 잡은 이들이 있었으니 29
 2. 부석사를 창건하다 32
– 의상대사의 생애와 구법의 여정 32
- 복선(福善)의 땅에 부석사를 이루다 36
 3. 창건이후 통일신라시대의 부석사 43
– 화엄을 넘어 한국불교의 근간을 세우다 43
- 화엄종찰 부석사 49

3장 고려·조선시대의 부석사
1. 국사가 주석한 해동화엄종찰 60
 2. 왜구의 침탈과 중창 63
 3. 조선시대의 부석사 65
– 임진왜란 이전의 부석사 65
- 임진왜란 이후의 부석사 72

4장 부석사 가람배치와 문화유산
1. 가람규모와 배치 90
– 가람의 규모 90
- 부석사 석축의 의미 94
– 부석사로 가는 길 98
– 부석사 어디까지 보았니 104
– 부석사 가람배치의 원리 127
 2. 자랑스런 문화유산 129
–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129
– 국보 제18호 무량수전 139
-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과 선비화, 그리고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146
– 부석사의 석탑들 153
- 부석사 당간지주(보물 제255호) 158
– 무량수전 소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45호) 161
– 부석사의 석불들 164
– 인연 그리고 거자필반(去者必返) 179
– 부석사의 불화들 184

부록
1. 다시 쓰는 부석사 답사기 194
 2. 부석사 조선후기 법맥도 242
 3. 부석사 연혁 246
참고문헌 249

글을 마치며 25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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