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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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민지
출판사항들녘, 발행일:2020/08/18
형태사항p.232 46판:20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925574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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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페미니즘의 사각지대, 그곳에 교회가 있다!
크리스천 여성들이 증언하는 교회 내 여성혐오
페미니즘 담론이 중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 사회에는 건강한 변화들이 많이 일어났다. 여성혐오 피해자의 고통에 연대하고, 일상화된 혐오 문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도 꿋꿋이 여성혐오적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집단이 있다. 바로 교회이다. 아직까지도 교회에는 짧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창녀 같다’는 언설에 시달리게 되는 일 등이 비일비재하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주입식 신앙 교육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온 나머지, 온갖 부당함을 겪으면서도 일절 항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풍토는 가히 ‘페미니즘의 사각지대’라 평할 수 있을 만큼 절망적인 것이지만,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희망이 싹트고 있음을 포착해내었다. 바로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문제 제기하는 크리스천 여성들이 일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일 년여에 걸쳐 그러한 교회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교회 내 여성혐오의 유형과 여성혐오를 유발하는 교회 특유의 메커니즘을 살피고, 여성혐오 없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도 소개한다.
오늘도 교회 내에서 혐오와 싸우고 있는 여성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설명할 언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비록 교회 내 여성혐오가 거대 구조화된 듯할지라도 이에 맞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 역시 페미니즘의 사각지대에서 싸우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연대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신앙 유무를 막론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믿는 페미니스트의 등장’이라는 하나의 사회현상
2003년, 모 목사는 ‘기저귀 차는’ 여성은 절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해당 목사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으며 면직되었으나, 그로부터 십수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개신교에서 가장 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교단은 여성이 목사 안수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 진보하는 가운데 페미니즘 지식을 습득하게 된 여성들이 교회 내 여성혐오에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성경 텍스트에서 시대착오적인 내용과 신앙적 진리를 분별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한다. 그리고 교회 안팎에서 여성혐오로 점철되어 있는 성도 의식의 기저를 흔드는 영리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순히 교회 내 여성혐오의 양상을 규정하고 문제 제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여성들의 등장과 움직임 자체를 하나의 사회현상이라 여겨 주목하며 그 의미를 해석해나간다.
교회는 ‘크리스천’과 ‘페미니스트’는 양립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오늘도 교회 안팎에서 크리스천 페미니즘 운동을 열어가고 있는 여성들의 존재가 ‘믿는 페미니스트’는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교회 여성들은 독서 모임과 공부 모임 등으로 기성 교회 내에서 변화를 주도하기도 하고, 교회의 문턱을 벗어나 장외에서 여성혐오 없는 예배를 추진하기도 한다. 또한 팟캐스트 등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개별 교회에 흩어져 있는 여성들을 하나로 잇는 연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페미니스트는 신앙적으로 옳지 않다고 가로막는 말들을 넘어 자신의 믿음 안에서 확신하는 바를 실천하며 페미니스트로서 신앙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도 우리 교회와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크리스천 페미니즘 운동을 조명한다.


교회를 허무는 여자들,
믿는 페미니스트가 교회를 일으킬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한국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교회 내에 편만한 여성혐오를 견디지 못한 까닭이다. ‘굳이 떠날 것 없이 항의하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교회 내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이 곧 ‘신의 뜻에 반하는 행위’ ‘불신앙의 행위’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실제로 설교 등에서 여성혐오적인 언설을 자제하자고 용기 내어 말했다가 ‘그런 사탄이 주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경악스러운 답변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다.
오늘날까지도 한국 교회에는 여성이 차별받는 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이며, 이를 억울해하거나 항변해서도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최초의 여자 하와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명하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인류에게 원죄를 안겨주게 되었다는 성경의 진술 때문이다. 수천 년 전 쓰인 성경이 이들을 죄인이라 규정하는 까닭에 이제까지 교회 여성들은 모든 불합리를 혼자서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크리스천 여성들은 여성이 소나 양과 같이 하나의 ‘재산’ 정도로 여겨졌던 시대에 쓰인 성경 구절에 갇히지 않는다. 이들은 성경의 한계를 인정하되, 그 안에 담긴 개신교의 참 정신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그것은 차별받는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다. 이들은 잃어버린 여성들의 권리를 찾고 여성혐오 없는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바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믿음 안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타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행동하는 이들의 모습이야말로 하나님과 우리 사회가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아닐까.

 

작가 소개

이민지
여성 인권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하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을 거쳐 현재는 대학 내 인권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2016년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발간한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사례집 「희망이 피어오르다」를 제작하였다. 학부 시절 1년간 학생 선교사로 터키에 머물렀고 삶의 전반을 교회 여성으로 살아왔다. 산과 물을 좋아하는 리트리버 베일리에게 자연을 선물해주고 싶어 북한산 자락에 집을 얻어 세 식구가 동고동락하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1장. 더 이상 잠잠할 수 없는 여성들, 페미니스트 교회 여성의 등장
 이제까지 교회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왔나?
페미니스트 교회 여성의 등장
 그들은 어떻게 그게 불합리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을까 | 새로운 분석자, 능동적인 해석자로 거듭나다
 충돌과 고민 위에서 새로운 정체성으로 도약하다

2장. 이제는 안다, 그건 여성혐오라는 걸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바로 특이점
 확고부동한 젠더 프레임, 그게 바로 미소지니!
밀착되어 있는 성 역할이 여성을 억압한다 | 세상에, 교회에서 일어나는 가스라이팅이라니 |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인데, 차이가 열등이 되는 혐오 구조
 죄를 뒤집어쓴 성경 속 여성 이미지
 교회의 안정을 위해 이용당하는 여성들

3장. 혐오의, 혐오에 의한, 혐오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교회
 정말 교회는 무조건 ‘선’일까?
교회! 그 남자들의 세계
 독점된 스피커! 이제는 필터가 필요할 때
 도대체 순종이 뭐길래
 성경과 가부장제의 만남 속에서 왜곡되는 성도 의식 | 순종을 앞다투어 실천하는 여성들 | 내면에 아로새겨진 열등성
 교리가 사슬이 되어, 이제는 거룩한 욕사발이 필요할 때

4장. 전에 없던 페미니즘, 교회 여성들 일어서다
 되찾아가는 말, 되찾아가는 이야기
 지지 집단과 함께 열어가는 새 모임
 콘텐츠를 통해 새 장을 여는 여성들
 여성혐오-free 예배
 믿는 페미니스트는 가능하다

 닫는 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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