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갈래머리에서 반백이 될 때까지 85세의 서창의 안나!!
가난한 이를 위해서 십여 년 몸담았던 수도회 옷을 벗다?
가난한 과부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봉헌하였듯이, 서 안나는 하느님께 오롯한 마음과 사랑을 다해 소외된 빈민촌에서 한평생 복음을 전하며 살아왔습니다. 예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 겸손한 세리의 기도,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나눔을 칭찬했습니다.
갈래머리 소녀 서 안나는 한학자이신 아버지 곁에서 공부했습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이라는 뜻은 선을 베푸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선(善)을 쌓은 집안은 언젠가는 경사를 맞게 되고 부자라 하더라도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에는 머지않아 재앙이 닥쳐오게 된다는 글입니다.
제부도 선감공소에서는 신자와 주민들이 공적비를 세울 만큼 지역의 든든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만민이 평화롭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우리도 마음에 무엇을 쌓아 놓을 것인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지냈으면 합니다.
85세 서창의 안나의 인생 이야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뜻을 안고 태어났다.
서 안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빈민촌만 골라 그곳에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갈래머리에서 반백이 될 때까지 낮은 곳에서 생활하며
사랑의 꽃을 피우고, 사랑의 향기를 퍼트렸다.
이 책은 인간적인 진실을 단순하게 덤덤하게 써 내려간 인생 이야기다.
세 가지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
수녀가 된 서 안나는 14년 동안 ‘수녀님’으로 불린다.
수녀복을 벗고 빈민촌으로 뛰어든 때에는 ‘전교회장’으로 불린다.
선감공소에 한글학교를 개설하고는 ‘선생님’으로 불린다.
지금은 만난 인연에 따라 수녀·회장·선생으로 달리 불린다.
아주 작고 평범한 인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작가 소개
1936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다.
1957년 9월 22일 세레명 ‘안나’로 영세 받다.
1959년 6월 29일 정결·순명·청빈 서원 맹세하다.
1962년 10월 17일 첫 소임지 강릉 본당으로 가다.
1968년 12월 두 번째 소임지 종로 본당으로 옮기다.
1973년 건강 악화로 수녀복을 벗다.
1974년 12월 20일 보따리 하나 들고 상계동 빈민촌으로 들어가 그곳 성당의 전교회장 을 맡아 그들과 함께 15년 동안 울고 웃으며 지내다.
1991년 3월 17일 상계동 빈민촌보다 더 오지인 대부도 선감공소로 들어가다.
그곳 공소회장을 거치며 갯벌이 턱밑에 찬 가난한 바닷가 이웃들과 한 몸이 되어 새로운 공소 성전을 짓다.
2007년 6월 3일 폐암 진단 후, 6개월 시한부 인생 선고 받다.
2009년 선감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남양성모성지 미사 중 “아멘”이 터졌고,
몸속에 있던 암 덩어리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기적을 체험하다.
남양성모성지 이상각 신부께 이 사실을 알리고, 서 안나는 체험을 여러 차례 간증했다.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들을 현양하는 성지다.
2021년 5월 현재 서 안나는 대부도 선감공소에서 살고 계시다.
목 차
내 마음의 오솔길 1
당신이 나를 부르셨던 그날
“어머니를 꼭 살려주세요!”
엄마의 사랑, 언니의 사랑
최초 공부방은 아버지 무르팍
내 눈에 들어온 새로운 세상
부산행 밤 열차를 탄 사연
당장 안 되면 안 되는 일
드디어 허락된 입회 소식
아버지와 주고받은 편지
서원에 대한 맹세
갑자기 사라진 첫 소임지
내 마음의 오솔길 2
날마다 숨을 쉬지만
첫 소임지 강릉본당
결핵요양소에서의 교리 수업
급성간염에 걸린 순한 양
정동진 벌인 교리 교실
성당의 삼종이 부른 대소동
사제관 식복사 데레사
수녀가 부른 명곡‘살베 레지나’
강릉본당을 떠나던 날
요양과 휴식의 시간
두 번째 소임지 종로성당
이혼을 막아낸 결연한 판단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닌 이유
처음 밝히는 나의 고통
여섯 손가락 소녀
호스피스 병동에서 나를 부른 두 사람
청빈한 아버지에 그 아들
세운상가 아파트에서 사는 신자들
사라진 내 손가방
요셉피나의 일생
성당이 살림 나던 무렵
갈등을 겪은 종신서원
청빈한 삶이냐 가난한 삶이냐
내 마음의 오솔길 3
다시 세상 속으로 향한 나의 발길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잔별 무리들
가난한 자, 가엾은 자
성당 건축을 앞당긴 신부님
하느님의 사자로 오신 사람들
나의 유일한 전신 사진
제병을 사러 온 목사
가짜 목사의 아내
진실을 잃어버린 사람들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
험난한 가정방문의 길
가수 고복수 선생의 문패
낮은 곳을 택한 두 할머니
배밭 속 움막
바뇌의 성모상이 상계동성당으로
움막에서 살던 수산나 자매
인정 많고 착한 영민이
수녀님들의 희생과 봉사
가난한 자로부터 받은 연탄 30장
스테파노는 최고야!
나를 괴롭힌 중매쟁이들
수녀님들의 무료 진료
혼배미사와 장례미사가 가장 많은 본당
하늘에서 눈물바다를 이룬 이야기
행복했던 해외여행길
눈물콧물이 국그릇에 빠진 날
비명횡사한 예비신자 세실리아
15년 만에 찾아온 휴식
상대원성당에서 다시 1년
내 마음의 오솔길 4
하느님이 마련하신 길을 따라
대부도 선감공소로 이동
일하시라고 모셨어요
난감할 때마다 나타나는 해결사
늘그막에 얻은 행복
공소에서 치른 첫 영세식
원헥톨 신부님의 대한 기억
35년 만의 첫 서울 구경
이것이 기적인가?
천만 원을 가슴에 품고
공소도 무너지고 내 마음도 무너지고
30년 만의 해후
평생 잊지 못할 은인
선감공소에 성모상을 모신 사람들
루시아 할머니와 종탑
찾아가는 예비자 교리 교육
시몬을 끌어안고 울던 날
숙자의 초청장
신부님의 수단을 만들던 시절
한글학교를 개설하고
갈래머리에서 반백이 될 때까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선물
선감에서 만난 뜻밖의 인연
폐암 판정을 받고서
홀로 지내는 시한부 인생
졸지에 사라진 내 몸속 병마들
사람들에게 들려 준 나의 치유 체험담
민들레국수집과의 인연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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