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게! 그 업장 나에게 주게나

어떤 젊은이가 허리가 구부러져 아래만 보고 가는 할아버지를 보고

"할아버지! 어찌 그렇게 땅만 보고 걸어가십니까?"

젊은이가 이렇게 물으니 그 할아버지는 구부러진 허리가 부끄러운 듯

"글쎄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 허리가 구부러졌나 보다" 하며 지나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선각자가 젊은이에게

"여보시게! 젊은이! 저 할아버지는 하늘을 쳐다보질 못하고 지금도 세상을 위해 짐을 지고 세월을 이끌고 가니 땅만 볼 수밖에 없네!  타심에 젖은 마음으로 세월만 허비하면 중생의 세월을 짓게 되네."

<본문 중>

저자 : 원종

을서년 불갑산 불갑사 밑동네에서 태어나 을미년에 출가하여 무암사에서 혜안 기호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수행 정진하였다. 대휘 스님 밑에서 사미계.보살계 수지를 지냈고, 석암 스님 아래서는 비구계 수지, 수도암 강원 정관을, 장열 스님 문하에서는 6년간 경전을 배웠다. 마곡사.성불사에서 일현 스님으로부터 시봉 의식을 배우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불교성전', '내 사주 내가 본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 '범망경' 등이 있다.

1. 성불의 길

2. 공존의 세상

3. 평등과 화합

4. 자연이 경전이다.

5. 보시란?

6. 인연

7. 구도자

8. 여인의 상

9. 욕심과 고집

10. 세월의 꽃은 어떻게 필까? - 실천

11. 업 - '업'이란 무엇인가?

12.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