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 신앙의 성립과 고려불화 지장보살도-지장 신앙의 흐름과 도상의 탄생-(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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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자현
출판사항불광출판사, 발행일:2021/10/20
형태사항p.533 국판:23
매장위치취미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479944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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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옥세계의 주관자, 지장보살의 미스터리를 찾아
고려불화 속으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여행!


우리 불교에서 가장 신앙시되는 보살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관음보살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위상을 가진 보살이 있다. 바로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십륜경』에서 석가모니불과 미륵불 사이에 이 세계를 주관하는 보살로 등장하는데, 관음보살을 뛰어넘는 위상과 그 어떤 부처님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독자성을 보인다.
실제 유교의 조상 숭배가 강조되던 조선불교에서는 지장보살을 더 중요하게 모셨다. 조선시대 유물 가운데는 지장보살과 관련한 전각과 불화가 매우 다양하게 전해진다. 특히 조상 천도를 중심으로 한 지장 신앙은 49재나 천도재 등 오늘날에도 그 입지가 굳건하다. 이에 비해 지장보살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옥의 신들인 시왕(十王)을 거느리는 사후세계의 주관자이자 지옥의 구제자라는 정도로, 그 이상의 정보는 일부 연구자의 자료에만 갇혀 있었다.
저자 자현 스님은 이 책에서 ‘지장보살의 거의 모든 것’을 좇고 있다. 인도로부터 시작돼 실크로드 그리고 중국불교 문화권을 넘어서는 지장 신앙의 거대한 역사적 지문(指紋)을 추적한다. 지장 신앙의 탄생과 성립, 변화 양상과 사상을 관련한 기록과 경전 등의 문헌은 물론 현존하는 유물 등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불화에 나타난 지장보살 도상에 비추어 살피며 감춰져 있던 지장보살의 미스터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의 탁월한 식견과 혜안으로 만나는 ‘지장보살’은 오늘날 신앙과 사상으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그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한다.


“고려불화 지장보살도 속으로! 신드바드의 모험과 같은 고 ․ 중세로의 여행길에 올라보자. 그것은 미학과 함께하는 낭만의 산책 및 진정한 구원의 빛으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지장 신앙의 성립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고찰하여
불교미술에 나타난 지장 도상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우리나라 불교 신자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보살 신앙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관음 신앙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보살 신앙이 있다. 바로 ‘지장 신앙’이다.
지장 신앙은 그 원류를 따라가다 보면 인도로부터 시작되어 서역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건너왔다. 오랜 세월 여러 민족의 삶에 뿌리를 내리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어져 온 지장 신앙은 우리나라에서 오늘날 조상 천도재 등 불교를 넘어 토착 신앙으로 그 입지가 굳건하다. 그러나 지장은 여전히 우리의 의식 속에서 지옥을 관장하는 열 명의 왕(시왕(十王))을 거느린, 사후세계의 주관자 혹은 지옥의 구제자 정도로만 인지할 뿐 그 이상의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불교역사‧문화 전문가인 자현 스님의 연구서로,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주요 보살 신앙인 지장 신앙의 역사적 지문(指紋)을 좇는다. 지장 신앙의 성립과 변화, 사상을 관련한 오랜 기록과 문헌, 경전은 물론 현존하는 유물 등을 통해 분석하고, 그것을 우리 불화에 나타난 지장 도상에 비추어 살펴 지장보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것이다. 이 거대한 ‘모험’은 크게 다음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지장 신앙의 성립과 변화
첫째, 지장과 명부의 결합에 관한 문제를 살핀다. 이를 위해 지장 신앙이 가장 먼저 성립되었다고 알려지는 서역 호탄 지역의 지장 신앙에 관해 알아보고, 지장과 명부의 결합이 호탄에서 시작되어 중국에서 완성되었을 가능성을 환기한다.
이의 연구에서 중심이 되는 경전 중 하나는 바로 『십륜경』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장 신앙의 ‘현세 수호’적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인데, 그것은 『대승대집지장십륜경』에 있는 ‘무불(無佛)시대의 주관자’란 기록이다. 사후 구제 신앙이 성행하고 있는 지금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석가모니불과 미륵불 사이에서 이 세계를 주관하는 보살로서 그 위상이 다른 어떤 보살보다도 높았음도 알 수 있다.
한편 지장과 명부 결합이 확립되는 『지장경』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장경』은 그 성립 시기 등의 문제에 대한 연구‧분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현존하는 자료 — 기록, 유물 등 — 를 가능한 한 모두 동원하여 『지장경』의 성립 시기를 추론하고, 내용상의 특징에 관해 분석한다.
특히 『지장경』에 투영된 ‘모계(母系) 효(孝)’ 성향과 관련하여 인도문화와 중국문화를 비교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일찍이 부계씨족제(父系氏族制)를 이룬 중국의 문화와 다른 측면이다. 그리하여 『지장경』이 중국문화적 산물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원본 자료에 해당하는 『지장경』 류의 ‘무엇’이 있었을 가능성을 상정한다. 또한 유교적 전통에 입각한 조상 숭배 문화에 의해 중국에서의 변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반도에 상륙한 지장 신앙
둘째, 지장 신앙의 한반도 유입과 전개에 관한 문제를 살핀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신라시대 금강산 불교화의 기틀을 마련한 진표(眞表) 율사에 의해 미륵 신앙과 지장 신앙이 결합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은 진표계를 통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진표계의 지장 신앙’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고려불화로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 및 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보물 제1887호)를 제시한다.
특히 ‘아미타여래구존도’ 속에서 미륵보살과 대칭한 자리에 있을 뿐 아니라, ‘담무갈 예배도’는 금강산과 관련해 ‘왕건의 담무갈 예배’라는 거대한 상징성을 가졌음에도 불구, 반가부좌의 지장 독존이 담무갈보살보다 크고 주목되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만큼 지장보살의 위상이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이다.
한편 우리나라 지장 신앙의 흐름에 있어 신라 오대산의 오대(五臺) 신앙 구조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불교에서 『지장경』과 관련된 가장 빠른 기록이 『삼국유사』 「대산오만진신」에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대산 오만진신 신앙이 전체적으로 대승보살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지장의 남대(南臺) 배치 양상과 함께 독립성이 강한, 부처에 준하는 높은 위상을 확보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렇듯 통일신라 시대의 지장 신앙에 대한 이해는 고려 말 지장보살도에까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우리 지장보살도의 특징을 이해함에 중요한 관점이 된다.


신앙과 사상은 도상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셋째, 이러한 지장보살 신앙과 사상을 바탕으로, 고려불화를 중심으로 한 지장보살도의 내용 및 특징에 대해 검토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시도하는 도상 연구는 지장보살이 주존(主尊)으로 등장하는 불화 속에 표현된 복색, 자세, 지물 등은 물론 협시, 권속의 문제, 불보살과의 병립 구도 등의 키워드로 나아간다. 결국 지장보살이 등장하는 불화를 살피며 특징적인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차이와 공통점은 찾아내는 것은 물론, 경전에 기반한 지장 신앙 및 사상과 당대의 사상적 기반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특히 지장 신앙이 역사적으로 독립 신앙적 양상을 띄었음을 더욱 드러내는 한편, 현재 도명존자-무독귀왕으로 정리되어 있는 지장삼존 구성에도 변화가 있어 왔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불도(佛圖)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호법신, 즉 사천왕이 지장다존도에 등장하게 된 개연성을 ‘무불시대의 주관자’이자 ‘유명교주’인 지장보살의 위상에 연결, 그 등장 배경을 정리한다.
더욱이 관음‧지장병립도는 물론 지장보살이 협시로 등장하는 아미타불도를 통하여 타 신앙과의 결합 양상을 확인한다. 정리하면 ‘현세-관음’, ‘사후-지장’의 결합 양상을 보이는 관음‧지장병립도의 범위를 뛰어넘어, 고려 말 성리학의 영향(조상 숭배) 확대로 인해 불교의 지장 신앙 역시 약진하게 되고 결국 대세지-아미타-관음의 아미타삼존 구조가 지장-아미타-관음의 구조로 변화되기에 이름을 말하는 것이다.


불교미술은 종교미술로서 사상과 신앙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시대적 가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장 신앙‧사상의 역사적 맥락을 문헌과 기록, 경전, 현존하는 유물 등을 통해 탐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불화의 도상을 분석하는 저자의 연구는 양자에 대한 고르고 분명한 이해를 위해 필연적인 작업이다. 어쩌면 매우 광범위하고, 분명한 한계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시도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종합적인 탐구를 통해 신앙(사상)과 미술 양자를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작가 소개

자현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 그리고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와 동국대학교 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 및 동국대학교 국어교육학과(불교 교육)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술학과의 박사과정(회화)을 수료했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에서 교수와 불교학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월정사 교무국장과 조계종 교육아사리 그리고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및 상하이 푸단대학교 객원교수 등을 맡고 있다. 인도・중국・한국・일본과 관련된 160여 편의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한국 선불교의 원류, 지공과 나옹 연구』와 『스님의 논문법』 등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저서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은 2012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세계(상・하)』는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붓다순례』(2014년)와 『스님의 비밀』(2016년), 『불화의 비밀』(2017년), 『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2019년)는 각각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또 『백곡 처능, 조선불교 철폐에 맞서다』는 2019년 불교출판문화상 붓다북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제7회 영축문화대상(2019년)과 제1회 한암상(2020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와 밴드, 불교티비를 통한 방송을 진행중이다.

목 차

머리말 지장보살의 미스터리를 파헤쳐라


제1장 서론
제1절 연구의 목적과 선행 연구 검토
1. 연구의 목적
2. 선행 연구 검토
제2절 연구의 범위와 서술 방향


제2장 지장 신앙의 성립과 『지장경』의 정립 과정
제1절 호탄불교와 지장 신앙의 성립
1. 호탄불교의 특징과 중국불교로의 영향
2. 지장 신앙의 전개와 이중 구조
제2절 『지장경』의 타당성과 중국의 유행 시기
1. 『지장경』과 관련된 문제점
2. 지장과 명부의 결합 시기와 『지장경』
제3절 『지장경』의 모계적 특징과 인도문화
1. 인도불교와 모계 중심의 효
2. 『지장경』의 특징과 여성에 대한 인식


제3장 지장 신앙의 한반도 유입 및 특징과 고려불화
제1절 『십륜경』·『점찰경』의 영향과 고려불화
1. 『십륜경』·『점찰경』의 한반도 영향
2. 진표계와 노영의 고려불화 속 지장보살
제2절 『지장경』의 영향과 오만진신 신앙 속 지장보살
1. 오만진신 신앙과 남대의 지장보살
2. 지장보살의 남방 배치와 『지장경』
3. 남대 지장 신앙의 특징과 전개
4. 지장 신앙의 한국적 전개와 고려불화


제4장 고려 지장보살도의 구성과 도상적 특징
제1절 지장독존도의 유형과 특징 분석
1. 지장보살도의 입상과 반가부좌의 문제
2. 반가부좌 지장독존도와 좌우보처의 발달
3. 입상에 대한 『십륜경』과 「환혼기」의 영향
제2절 지장다존도 속 사천왕 수용과 의미
1. 사천왕 수용의 타당성과 극락세계
2. 불교 우주론 속 사천왕과 불탑 지물
3. 지장다존도에서의 사천왕 방위와 변화
제3절 시왕과 명부 권속의 수용과 의미
1. 『시왕경』의 찬술 배경과 내용
2. 『시왕경』의 내용과 내포 의미
3. 『발심인연시왕경』을 통한 시왕과 지장의 결합


제5장 고려 말 지장 신앙의 확대와 고려불화
제1절 아미타구존도의 지장보살 배치와 도상
1. 아미타구존도 속 위치와 보살형 지장
2. 아미타내영도 속 지장보살 등장과 의미
제2절 관음·지장병립도의 성립과 유행의 의미
1. 관음·지장 병존의 성립과 현세 신앙
2. 관음·지장병립도의 특징과 의미
제3절 지장보살도의 동물 도상과 의미 모색
1. 사자를 통한 문수 신앙과의 결합
2. 김지장 설화의 백견과 개의 상징


제6장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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