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과학은 신앙과 필연적으로 대립하는가?
―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관한 세 가지 입장
종교는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시도했던 중요한 방법이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그동안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후 세계는 존재하는가? ‘선(goodness)’이란 무엇인가? 기적은 실제로 일어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종교적 관점에서 찾고 이해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세상의 많은 현상들에 대해 과학이 답을 줄 수 있게 되자 이러한 문제에 대해 종교적 해답과 과학적 해답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학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신앙의 자세를 가져야 할까?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입장에서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기술한다.
첫째는 ‘갈등’의 입장이다. 자연과학과 신앙이 서로 배타적이라는 주장이다. 갈등 입장에는 양극단을 달리는 두 개의 주요 그룹이 있다. 첫 번째 그룹은 자연과학의 발전이 모든 종교적 주장들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믿는 과학적 회의론자들이다. 둘째 그룹은 빅뱅 우주론과 생물학적 진화와 같은 과학적 이론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보수적 신앙인들이다. 이 책에서는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과학적 방법과 발견들이 종교적 신앙과 신학을 쓸모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과학적 무신론자들의 입장을 다룬다.
둘째는 ‘분리’의 입장이다. 과학과 신앙이 서로 다른 수준의 실재 또는 서로 다른 차원의 실재와 각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이 입장은 과학과 신학은 완벽히 다른 종류의 질문을 제기하기에, 서로 대립하기보다는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분리 입장은 자연과학의 주장과 신앙・신학의 주장 사이에 어떤 실제적 충돌도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신앙과 과학이 어떤 공통의 목적을 향해 경쟁하고 있지 않기에, 서로 충돌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셋째는 ‘대화’의 입장이다. 이 입장은 종교적 신앙과 자연과학이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한다고 보는 ‘분리’ 입장에 동의하지만, 동시에 신앙과 과학이 필연적으로 상호 소통한다고 여긴다. ‘대화’ 입장의 목적은 과학과 신앙이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공유하는 이해와 진리를 추구하며 서로 밀접히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의 발견들이 신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다. 즉, 과학적 발견들은 신 개념과 삶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처음 제시했던 질문들에 대해 세 가지 입장에 따라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우리가 과학 시대에 어떠한 신앙의 모습을 지녀야 할지, 혹은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유지해야 할지에 대해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과학 시대의 크리스천이 고민해야 할 12가지 주제
―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인격적 신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처음 질문했던 물음들을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했던 ‘종교’적 사고에 과학은 무엇으로 대답을 할까? 과학이 밝혀낸 사실에 종교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아직 과학으로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이 책은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한 번쯤 고민해본, 혹은 고민하고 있는 12가지 문제들에 대해 앞의 세 가지 입장에서 각각 기술한다.
△ 신앙은 과학과 대립하는가?
△ 과학은 인격적 신을 배제하는가?
△ 신앙은 진화와 양립할 수 있는가?
△ 기적은 실제로 일어나는가?
△ 우주는 창조되었는가?
△ 화학만으로 생명을 설명할 수 있는가?
△ 과학은 지능을 설명할 수 있는가?
△ 우리는 신 없이 선해질 수 있는가?
△ 우리는 특별한 존재인가?
△ 사후 세계는 존재하는가?
△ 우주는 목적을 갖고 있는가?
△ 외계인은 존재할까?
이 질문들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의 생각과 과학과 신학의 대화 분야에서 깊은 통찰을 보여온 존 호트의 생각을 읽어가다 보면 과학과 신앙이 어떻게 분리되고, 또 연결되는지 폭넓은 시각과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호트
조지타운 대학교의 명예 교수로, 저명한 학술상인 ‘오언 개리언 상(Owen Garrigan Award, 2002)’, ‘소피아 상(Sophia Award, 2004)’, ‘다윈의 친구 상(Friend of Darwin Award from the National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2008)’을 수상했다. 과학과 종교의 대화에 관한 약 2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한국어로 번역된 책으로는, 《다윈 이후의 하느님》(2000), 《과학과 종교, 상생의 길을 가다》(2003), 《다윈 안의 신》(2005), 《신과 진화에 관한 101가지 질문》(2004)이 있다.
옮긴이 : 장재호
공군 군목, 명지대 교목을 거쳐, 현재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 조교수이자 과학과신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B.Th., Th.M.), 연세대학교(B.A.), 서울대학교(M.A.&Ph.D(ABD)), 미국 보스턴대학교(S.T.M), 영국 에든버러대학교(Ph.D)에서 신학, 철학, 종교학 등을 공부했다. 영국의 <과학과 종교 포럼>에서 피콕 상(2015)을, <과학과 신학 유럽학회>에서 ESSSAT 논문상(2018)을 수상했다. 《Are We Special? Human Uniqueness in Science and Theology》(Springer, 2017)를 공저했고, 《창조의 본성: 성서와 과학 사이에 다리 놓기》(2016)를 번역했다. null
목 차
서론 _ 우주 역사 이야기
1장 _ 신앙은 과학과 대립하는가?
2장 _ 과학은 인격적 신을 배제하는가?
3장 _ 신앙은 진화와 양립할 수 있는가?
4장 _ 기적은 실제로 일어나는가?
5장 _ 우주는 창조되었는가?
6장 _ 화학만으로 생명을 설명할 수 있는가?
7장 _ 과학은 지능을 설명할 수 있는가?
8장 _ 우리는 신 없이 선해질 수 있는가?
9장 _ 우리는 특별한 존재인가?
10장 _ 사후 세계는 존재하는가?
11장 _ 우주는 목적을 갖고 있는가?
12장 _ 외계인은 존재할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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