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좌충우돌하며 내 식의 불교를 해온 사람이 중론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끼어 강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아는 내용이었으나 어떤 내용은 새로운 것이라 혼미했던 것들이 ‘아, 그렇구나!’라고 명료해지기도 했다. 어떤 내용은 ‘현장 삶의 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바로 경험이 되는 불교 또는 중론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구나’라고 아쉽기도 했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불쑥 묻고 따지기도 하면서 함께 했다. 아는 것은 아는 대로, 새로운 것은 새로운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동의 되는 것은 동의 되는 대로, 동의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실망스러운 것은 실망스러운 대로 함께 했다. 가끔은 동문서답하듯이 물어보기도 하고 따져보기도 하고 주장해보기도 했다.
-도법 <서문>에서
실상사 도법 스님을 찾은 혜봉 선생이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중관학자 신상환’이라는 이에 대한 말이 나왔다고 한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실상사 주지인 승목 스님이 ‘얼굴 한번 보자!’라고 바로 전화를 걸어왔던 게 이 법석의 첫 단추였다. ‘도법 스님’이란 이름을 모를 리 없었으나 항상 반대편에 서 있었던 듯싶다. 종단 개혁 때 강원을 승가대학으로 바꾸면 안 된다고 주장한 지운 스님 편에 서 있었고, ‘담을 없애면 담 밖의 것도 내 것’이라며 공동체 운동에 비판적인 종림 스님 편에 서 있었다. 그러다 보니 도법 스님과 직접 만나 말 한번 나눌 기회도 없었다. 스님과 법담을 계속 나눌 동력을 제공해준 건 실상사를 출입하던 중관학당의 스텝이었다. 스님이 중도를 강조하는 만큼, 그것이 과연 얼마만큼 여법한 것인지를 가늠해보고자 여러 차례 법담을 나누었다.
-신상환 <서문>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도법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열여덟살 때인 1966년 금산사에서 출가하였고, 1990년 청정 불교 운동을 이끈 개혁 승가 결사체인 선우도량을 시작으로,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창립하여 귀농운동, 생활협동조합, 대안교육, 환경운동 등을 펼쳐왔다. 2004년부터 생명 평화를 주제로 전국을 탁발 순례하며 5년간 2만8천 리 길을 걸으며 8만여 명을 만났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백년대계운동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와 지리산 실상사 회주로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화엄경과 생명의 길」, 「내가 본 부처」, 「그물코 사랑 그물코 인생」, 「붓다, 중도로 살다」 등이 있다.
지은이 : 신상환
1968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1993년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인도로 떠나 2013년에 영구 귀국하였다. 1980년대 학생 운동 후 인도로 떠나 타고르대학으로 알려진 비스바 바라띠대학에서 티벳어, 산스끄리뜨어 등의 언어를 공부하였고, 캘커타대학에서 용수보살의 중관사상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비스바바라띠대학의 인도-티벳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티벳 스님 등에게 중관사상을 가르쳤다. 현재 곡성 지산재에서 중관학당을 열어 중관사상 선양을 위한 역경(譯經)과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용수 보살의 중관사상에 대한 「용수의 사유」, 대표적인 역서로는 용수 보살의 6대 저작인 「중론(中論)」, 「회쟁론(回諍論)」 등의 모음인 「중관이취육론(中觀理聚六論)」이 있다.
목 차
ㅣ서문ㅣ
도법 스님: 친구 따라 강남 간다 9
담정 신상환: 강남 땅값이 비싸 강을 건너기로 했다 17
제1부 중도로 부처님 생애를 논하다
인도 사상의 근간인 업과 윤회 23
부처님의 가르침은 응병여약, 표월지지 33
부처님께서 사용하신 언어 36
부처님의 상가 운영과 중도의 실천 38
부처님의 제자들에 대한 해석 43
제2부 중도로 불교 교리를 논한다
1. 부처님의 반열반 이후의 불교 53
역사 해석의 공시성과 통시성 53
경론의 형성과정 55
대승불교의 출발점 57
교학의 체계화는 무아이론에서부터 60
2. 중도로 중도를 논하다 83
중도와 여실지견 89
‘중도’라는 개념의 위치 100
전통에 따른 중도의 역사적 해석과 차이 108
다시 부처님의 재세 시로 134
본래법인 연기법? 139
십이연기와 삼세양중인과 147
3. 「중론」과 이제론 151
부처님과 14난 151
용수와 부처님, 그리고 시대 상황 156
용수의 사유와 「중론」 160
이제론 171
제3부 중도로 한국 불교를 논하다
선의 과잉 문제 197
한역 경전권 불교의 변화 선종과 교종 199
선종 이전의 중국 불교 200
21세기 불심관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206
ㅣ참고자료ㅣ 중과 중도에 관하여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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