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독교의 표준
혹자는 물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신비적인 내용이 기독교에 무슨 소용이 있냐고. 오직 말씀으로 충분한데, 굳이 이적을 소개할 필요가 있냐고 말이다. 옳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기준 삼기로 하자. 우리 주님께서는 부활 후 40일을 제자들과 함께 하시다 승천하셨다. 승천하시지 직전에 남기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자.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 16:17-18)
그러니까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축귀와 신유(神癒, divine healing)가 신자 됨을 보여 주는 표시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교회가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공동체여야 한다. 놀라운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교회의 모습과 너무 다르지 않나. 외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바른 교회의 상(想)을 묻는다면, 많은 성도들이 사랑의 공동체를 떠올릴 것 같다. 서로를 사랑하고, 세상을 섬기는 그런 공동체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등한시하던 항목 하나를 추가해야 한다. 교회는 다름 아닌 초자연적인 공동체여야 한다. 아마 사도행전에 드러나는 초대교회가 바로 그러한 교회의 모범이었으리라.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하나님
1세기 초대교회나 19세기 독일교회나 매한가지로 병이 치유되고 귀신이 내쫓겼다. 초대교회 부흥의 한 축을 신유와 축귀가 담당했듯이 19세기 독일교회의 부흥에서나 20세기 후반 한국교회의 부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1세기 한국교회라고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동네교회를 목회하는 평범한 목사 블룸하르트가 휘말린 축귀담(逐鬼談)은 결과적으로 기독교가 추구해야 할 이상의 한 부분을 보여 준다. 혹은 성도가 살아야 하는 삶의 표준이라 해야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끌려들어 간 영적인 세계지만, 그로 인해 블룸하르트 목사가 겪은 모험은 실로 경이롭다.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이 작은 보고서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시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우리는 기대해야 한다. 우리 삶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대하며 간구해야 한다. 성경과 교회사 가운데 부흥의 사례를 나와 무관한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불신이며, 영적 불감증이다.
하나님 나라를 침노하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예수님의 말씀이다. ‘침노(侵擄)’는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여기서는 천국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에게 합당한 태도를 요구하는 맥락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천국, 즉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악한 존재와의 영적 싸움을 가리킨다. 이 싸움에서 승리할 때,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이다.
블룸하르트 목사는 19세기 독일에서 바로 이런 영적 싸움에 임했다. 고트리빈 디투스에게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며 그는 기도와 금식에 전념하고 말씀을 선포했다. 그는 지역교회 목회자로서 교인의 영혼을 지키고자 영적 싸움에 나선 것이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다
모든 성도들은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계 3:18) 우리가 그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영적인 세계가 없는 게 아니다. 외려 무시할수록 문제가 된다. 눈앞에 수렁을 무시하고 걸어간다면, 거기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따라서 영계를 보기 위한 영안(靈眼)이 열려야 한다.
여기서 영안을 말하는 이유는, 인간이 영적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성도가 아플 때에 약을 먹는 동시에 기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육체가 소중한 이상으로 우리의 영혼은 소중하다. 그러므로 영안이 열려야 한다. 『예수는 승리자시다』는 우리에게 영적인 눈을 열어 줄, 훌륭한 영적 각성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독일 남부지방 부르템베르크를 중심으로 퍼졌던 경건주의 분위기 속에서 태어났다(1805-1880). 그의 부모는 농부였으며 종교와 생활이 서로 조화를 이룬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 그 역시 12살에 이미 두 번씩이나 성서를 통독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남달랐다. 튜빙겐 대학에서 신학을 연구하고 목사가 된 그는 하나님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기를 갈망하였는데, 후에 아주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1838년 뫼트링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회를 할 당시 교인 가운데 한 처녀가 악마에 사로잡혀 고통 받게 되는데, 이 악마의 세력과 2년에 걸쳐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마귀가 쫓겨나가고 처녀가 치유되었던 것이다. 그 뒤 뫼트링겐은 “예수는 승리자다”라는 환호성과 함께 온 독일에 알려진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뫼트링겐으로 몰려들면서 1852년 블룸하르트는 아내와 함께 이곳을 떠나 바드 볼이라는 마을로 옮긴다. 그곳에서 그는 몸과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을 도우며 평생을 보냈다.
한국에는 『예수처럼 아이처럼』,『저녁기도』, 『숨어있는 예수』 가 소개되었다.
옮긴이 : 신준호
서울대 무역학과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신학과를 거쳐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연구교수와 하이델베르크대 초빙교수Wissenschaftlicher Assistent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11차원 우주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외 다수가 있으며, 칼 바르트의 『개신교신학 입문』을 포함해 다수의 도서를 번역했다.
목 차
▫ 추천사
▫ 머리말
▫ 서론 인적 사항과 사건 배경들
▫ 제1부 쿵쾅대는 소음 소동과 죽은 혼령의 출현
▫ 제2부 빙의에 맞서는 믿음의 항거
▫ 제3부 가슴 부위의 출혈과 자살 시도들
▫ 제4부 블룸하르트의 성찰과 숙고
▫ 제5부 원격 투시
▫ 제6부 마법 사건들과 이에 대한 블룸하르트의 설명
▫ 제7부 고트리빈의 유년기 체험과 질병의 시초
▫ 결론 악령들에 대한 최종 승리와 고트리빈의 완전한 회복
▫ 후기
▫ 역자 해제
▫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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