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리스도교 교양학자이자 신약학자인 김학철이 성서화와 성서를 넘나들며 삶의 의미를 살핀 신학 에세이. 성서 본문과 여러 성서화를 찬찬히 살피는 가운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통찰을 길어낸다.
그리스도교가 서구 문명에 뿌리내린 이후 성서 본문을 바탕으로 한 성서화는 미술사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에 있는 모자이크,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성 삼위일체’,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이 사람을 보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 알브레히트 뒤러, 렘브란트, 루벤스, 고갱, 조르주 루오, 샤갈 등. 서구 미술사의 수많은 대가는 성서 본문을 읽고 해석해 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달리 말하면, 그들은 모두 미술로서 성서 주석을, 신학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을 그러한 눈으로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으며 이들의 신학적 통찰을 자기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신학자, 성서학자 또한 드물었다. 오히려 역사학과 언어학에 기반을 두고 ‘원문의 본래 의미’에 무게를 둔 성서학자들, 교리를 중시하는 신학자들은 이들의 작품이 ‘본문의 본래 의미’에 어긋난다고, 왜곡한다고 비평하기 일쑤였다. 각 작품에 사용된 기법, 화가의 재능, 미술사적 의의에 주목한 미술사학자들 역시 그 작품에 어떤 신학적 해석이 들어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다.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 그리고 엔디 워홀에 관한 논문을 통해 예술가들의 작품에 담긴 신학적 의미에 주목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루벤스와 같은 대중에게 친숙한 화가들, 새뮤얼 박, 프레데릭 구달, 윌리엄 제임스 웹과 같은 상대적으로 낯선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살피며 이들의 신학적 해석에 주목하고 저자 고유의 생각과 성서 지식을 합쳐 성서 본문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삶의 핵심 질문들을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통찰들이 펼쳐진다.
성서 읽기와 관련해 적확한 한국어로 표현된 글, 그러면서도 신앙과 관련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글을 구하는 이들, 그리스도교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 일상 가운데서 영원을, 진리와 선과 아름다움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자극과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학철 金學哲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였다. 『마태복음 해석』(대한기독교서회),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기쁨』(문학동네),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대한기독교서회), 『고전으로 읽는 성서 - 마태복음서』(EBS Books) 외에 십여 권의 (공)저역서 및 30여 편의 논문을 썼다.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학술진흥위원장, 한국기독교학회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그리스도교 교양학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목 차
여는 말
성서의 시각적 읽기, 그리고 신상으로 살아가기
성서의 시각적 읽기
신상으로 살아가기
인간됨과 창조 이야기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새뮤얼 박의 《전쟁 때의 창조》
새뮤얼 박의 《베레쉬트 바라》
믿음의 손
하갈의 불운한 운명과 동정 어린 시선
불행과 동정을 넘어서는 믿음의 어머니의 손
꽉 막힌 현실, 위를 가리키는 손
믿음을 점검하는 손
소망의 발걸음
머문 별을 보다
권리를 찾는 과부
아리마태아 요셉은 무엇을 찾았는가
차마 못하는 마음과 정의
정의로운 요셉의 차마 못하는 마음
위로의 아들, 요셉
포도원 주인의 정의와 차마 못하는 마음
기적의 내면
‘기적’이 놓인 오늘날의 자리
사마리아 여인의 우물 속
내가 아는 한 가지
기억의 윤리
호세아의 가족 기억하기
크리스마스와 거절된 위로
이 여인을 기억하는가?
사랑의 힘
합당한 예절로 뵈뵈를 영접하라
필레몬의 쓸모없는 종을 사랑하는 형제로 받아들이기
기만의 비극
디나는 어디에 있느냐?
무엇이 반복되는가?
빌라도의 씻어낼 수 없는 손
측은지심의 보행 - 길 위의 예수 -
나가는 말
보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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