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의 특징
첫째, ‘신토피컬 독서법(syntopical reading)’의 실전편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섯 권의 고전을 골라 주요 논지를 정리한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는 모티머 애들러가 『독서의 기술』에서 말한 ‘신토피컬 독서법(syntopical reading)’의 실전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주제를 정해 그와 관련된 책들을 연관 지어 읽는 신토피컬 독서법은 독서의 최고 단계로 꼽는 방법이다. 『뤼시스』 『적과 흑』 『폭풍의 언덕』 『무정』 『사랑의 기술』을 텍스트로 하여 사랑이라는 주제를 탐구해 봄으로써, 독자들은 저자의 개념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이고, 탐구를 심화하는 질문들과 대답을 찾고, 답을 체계화하며 새로운 쟁점을 찾는 통합적 독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사례를 통해 주요 개념을 설명한다.
고전 속 사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에서 저자들은 플라톤의 필리아, 스탕달의 결정 작용과 에고티즘, 에리히 프롬의 사이비 사랑 등사랑에 대한 논의의 길잡이가 되는 주요 개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셋째, ‘함께’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함께 토론하고 사유하고 책을 쓴 과정 자체가 독자들에게 ‘더불어 읽는’ 독서법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 준다. 또한 위대한 사상가들이 고민한 문제를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이어받고,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함께 사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사랑에 대한 다섯 가지 견해-『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내용 소개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박준영)에서는 플라톤의 『뤼시스』를 통해 철학의 눈으로 사랑을 살펴본다. 플라톤의 대화편이 그러하듯, 『뤼시스』에서도 소크라테스가 등장하여 뤼시스, 메넥세노스 등에게 집요하게 캐물으면서 ‘필리아’(사랑)의 의미를 탐구한다. 편의상 ‘사랑’이라고 지칭했으나 필리아(philia)는 단순히 육체적인 ‘사랑’만이 아니라, ‘우정’이나 ‘친애’를 아우르는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특유의 대화법으로, 사랑을 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은 어떻게 다르며, 진정한 사랑과 그 대상이 어떠해야 하는지 등장인물들과 함께 탐구한다.
박준영 선생은 소크라테스의 까다로운 논변을 중간중간 요약해 주고 비유도 들어가며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논의로 이끈다. 그리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라는 소크라테스의 결론에 비추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랑은 과연 진실한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비슷한 것’끼리의 사랑은 사랑하는 자 안에서 ‘자신’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반면 ‘가까운 것’끼리의 사랑은 그에게서 내게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또는 심지어 나와 반대되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냥 자신과 비슷한 자들만 사귀고, 사랑한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사랑이 아닐 겁니다.”(42쪽)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자신’만을 발견하는 문제는 두 번째 글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박남희)에서도 이어진다. 이 글에서는 ‘이상형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라는 질문을 갖고, 1820년대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소설이자 쥘리엥 소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애소설인 스탕달의 『적과 흑』을 살펴본다. 박남희 선생은 스탕달의 삶과 그의 저서 『연애론』을 기반으로 주인공인 쥘리엥이 겪는 낭만적 사랑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두 가지 사랑의 방식을 발견한다.
첫 번째 사랑은 이상형을 추구하는 사랑이다. 그런데 이상형은 타인이 가진 모습이 아니라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충족되지 못하는 자신의 이상이 변형된 모습이다. 따라서 이상형을 사랑하는 사랑은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지는 것, 일종의 자기 연애인 셈이며, 결국 자신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사랑할수록 고립되기만 한다. 쥘리엥은 이 문제를 깨달은 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하게 된다. 이 두 번째의 사랑은 ‘에고티즘’적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에고티즘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발달과 완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하는데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 어긋나 상대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는 무서운 일들을 우리는 때때로 목격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다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다룬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할까?」(오영진)를 읽어 보자. 오영진 선생은 주인공의 성격, 작품의 서술 구조, 공간적 배경, 에밀리 브론테의 삶을 통해 이 소설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사랑이 충만한 완성을 향하는 점진적인 운동이 아니라 사랑과 증오 사이를 소란스럽게 요동치는 운동”임을 발견해 낸다.
“(사랑이) 단순히 남녀가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나누는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가장 기본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118쪽)
이러한 힘이 발휘될 대상을 잃어버리거나 적당히 통제되지 못했을 때 주변뿐 아니라 자기 파괴까지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설 속 히스클리프의 증오는 캐서린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종적 편견이나 계급적 장애와 싸우는 힘이기도 하다. 오영진 선생은 히스클리프의 광폭한 사랑에 독자들이 왜 지지를 보냈는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사랑이 가진 이러한 힘의 또다른 측면은 사랑하는 대상의 확대가 아닐까?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황지영)에서는 이광수의 『무정』을 통해 ‘나’와 ‘너’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라는 범위로 확장된 사랑을 다룬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소설로 잘 알려진 『무정』을, 삼각관계였던 등장인물들이 그들만의 사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위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그 공동체가 만드는 사랑이 나라를 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읽어 보자고 한다. 황지영 선생은 ‘진보’와 ‘사랑의 공동체’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차분히 분석하며, 지금은 퇴색했지만 100여 년 전 가장 강력하게 요구된 사랑인 ‘민족애’나 ‘구국애’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우리 시대에는 사랑 이야기가 차고 넘치지만 사랑에 실패하거나 어렵게만 느껴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도 너무 많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을 텍스트로 한 「사랑도 배워야 할까?」(정우준)에서 정우준 선생은 현재 우리가 겪는 사랑의 어려움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본다. 현대사회의 사랑이 확대된 이기주의와 표준화로 나타나는 ‘사이비 사랑’인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비 사랑을 진정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은 자본주의적인 상품 관계에 물들어, 사랑의 가치를 돈으로 측정하고, 외모나 성적 매력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이다. 사이비 사랑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식과 노력을 통해 기술을 갈고닦듯 사랑의 기술을 익히고 닦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을 통해 자아도취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계속 생각하여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실천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사랑이 표준화될 때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랑의 문제는 감기와 달라서 약을 먹는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문제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며, 관계 속에 있는 이들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기술은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사랑의 관계를 반추하고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186쪽)
▣ 작가 소개
저자 : 수유너머 N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은 국가와 자본, 권력에 속박되어 불모의 대지가 되어 버린 우리의 현실 위에 새로운 삶과 사유를 창안하고 실천하려는 연구자들의 공동체이다. 전공과 학벌,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다양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면서 제도권 학제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강좌를 열고 있다.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의 활동들이 N개의 삶, N개의 사유, N개의 코뮌, N개의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박준영 불교 철학과 프랑스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들뢰즈와 리쾨르의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수유너머N에서 주로 철학사와 철학 원전 세미나와 강좌를 하고 있다.
박남희 수유너머N 회원이며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해방과 자유의 틈새를 보여 주는 서사를 길어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나는페미니스트다의 일원이다.
오영진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인디, 웹툰, 게임 등 대중문화에 관련된 글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대학에서는 현대시, 그중에서도 김수영이라는 시인에 집중해 공부했다. 현재는 문학과 문화 양자를 횡단하는 글쓰기를 모색하고 실험하고 있다.
황지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식민... 지 말기 소설의 권력 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유너머N에서 문학과 철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문학이 지닌 정치적 힘에 관심이 많다.
정우준 노들장애인야학 교사이자 수유너머N 회원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빈곤 문제와 사회적인 것을 공부하고자 한다. 함께 쓴 책으로 『고전 톡톡』이 있다.
그림 : 전지은
시각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허허 할아버지』, 그린 책으로 『독학 파스타』, 『쉿! 곰마를 구해줘요』, 『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 『아빠, 철학이 뭐예요?』, 『척독,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 플라톤 『뤼시스』―박준영
2.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 | 스탕달 『적과 흑』―박남희
3.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할까?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오영진
4.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 이광수 『무정』―황지영
5. 사랑도 배워야 할까?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정우준
더 읽을거리와 볼거리 /인용문 출처/ 저자 소개/주요 개념 찾아보기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의 특징
첫째, ‘신토피컬 독서법(syntopical reading)’의 실전편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섯 권의 고전을 골라 주요 논지를 정리한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는 모티머 애들러가 『독서의 기술』에서 말한 ‘신토피컬 독서법(syntopical reading)’의 실전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주제를 정해 그와 관련된 책들을 연관 지어 읽는 신토피컬 독서법은 독서의 최고 단계로 꼽는 방법이다. 『뤼시스』 『적과 흑』 『폭풍의 언덕』 『무정』 『사랑의 기술』을 텍스트로 하여 사랑이라는 주제를 탐구해 봄으로써, 독자들은 저자의 개념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이고, 탐구를 심화하는 질문들과 대답을 찾고, 답을 체계화하며 새로운 쟁점을 찾는 통합적 독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사례를 통해 주요 개념을 설명한다.
고전 속 사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에서 저자들은 플라톤의 필리아, 스탕달의 결정 작용과 에고티즘, 에리히 프롬의 사이비 사랑 등사랑에 대한 논의의 길잡이가 되는 주요 개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셋째, ‘함께’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함께 토론하고 사유하고 책을 쓴 과정 자체가 독자들에게 ‘더불어 읽는’ 독서법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 준다. 또한 위대한 사상가들이 고민한 문제를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이어받고,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함께 사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사랑에 대한 다섯 가지 견해-『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내용 소개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박준영)에서는 플라톤의 『뤼시스』를 통해 철학의 눈으로 사랑을 살펴본다. 플라톤의 대화편이 그러하듯, 『뤼시스』에서도 소크라테스가 등장하여 뤼시스, 메넥세노스 등에게 집요하게 캐물으면서 ‘필리아’(사랑)의 의미를 탐구한다. 편의상 ‘사랑’이라고 지칭했으나 필리아(philia)는 단순히 육체적인 ‘사랑’만이 아니라, ‘우정’이나 ‘친애’를 아우르는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특유의 대화법으로, 사랑을 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은 어떻게 다르며, 진정한 사랑과 그 대상이 어떠해야 하는지 등장인물들과 함께 탐구한다.
박준영 선생은 소크라테스의 까다로운 논변을 중간중간 요약해 주고 비유도 들어가며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논의로 이끈다. 그리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라는 소크라테스의 결론에 비추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랑은 과연 진실한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비슷한 것’끼리의 사랑은 사랑하는 자 안에서 ‘자신’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반면 ‘가까운 것’끼리의 사랑은 그에게서 내게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또는 심지어 나와 반대되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냥 자신과 비슷한 자들만 사귀고, 사랑한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사랑이 아닐 겁니다.”(42쪽)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자신’만을 발견하는 문제는 두 번째 글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박남희)에서도 이어진다. 이 글에서는 ‘이상형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라는 질문을 갖고, 1820년대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소설이자 쥘리엥 소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애소설인 스탕달의 『적과 흑』을 살펴본다. 박남희 선생은 스탕달의 삶과 그의 저서 『연애론』을 기반으로 주인공인 쥘리엥이 겪는 낭만적 사랑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두 가지 사랑의 방식을 발견한다.
첫 번째 사랑은 이상형을 추구하는 사랑이다. 그런데 이상형은 타인이 가진 모습이 아니라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충족되지 못하는 자신의 이상이 변형된 모습이다. 따라서 이상형을 사랑하는 사랑은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지는 것, 일종의 자기 연애인 셈이며, 결국 자신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사랑할수록 고립되기만 한다. 쥘리엥은 이 문제를 깨달은 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하게 된다. 이 두 번째의 사랑은 ‘에고티즘’적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에고티즘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발달과 완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하는데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 어긋나 상대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는 무서운 일들을 우리는 때때로 목격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다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다룬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할까?」(오영진)를 읽어 보자. 오영진 선생은 주인공의 성격, 작품의 서술 구조, 공간적 배경, 에밀리 브론테의 삶을 통해 이 소설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사랑이 충만한 완성을 향하는 점진적인 운동이 아니라 사랑과 증오 사이를 소란스럽게 요동치는 운동”임을 발견해 낸다.
“(사랑이) 단순히 남녀가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나누는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가장 기본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118쪽)
이러한 힘이 발휘될 대상을 잃어버리거나 적당히 통제되지 못했을 때 주변뿐 아니라 자기 파괴까지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설 속 히스클리프의 증오는 캐서린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종적 편견이나 계급적 장애와 싸우는 힘이기도 하다. 오영진 선생은 히스클리프의 광폭한 사랑에 독자들이 왜 지지를 보냈는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사랑이 가진 이러한 힘의 또다른 측면은 사랑하는 대상의 확대가 아닐까?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황지영)에서는 이광수의 『무정』을 통해 ‘나’와 ‘너’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라는 범위로 확장된 사랑을 다룬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소설로 잘 알려진 『무정』을, 삼각관계였던 등장인물들이 그들만의 사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위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그 공동체가 만드는 사랑이 나라를 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읽어 보자고 한다. 황지영 선생은 ‘진보’와 ‘사랑의 공동체’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차분히 분석하며, 지금은 퇴색했지만 100여 년 전 가장 강력하게 요구된 사랑인 ‘민족애’나 ‘구국애’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우리 시대에는 사랑 이야기가 차고 넘치지만 사랑에 실패하거나 어렵게만 느껴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도 너무 많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을 텍스트로 한 「사랑도 배워야 할까?」(정우준)에서 정우준 선생은 현재 우리가 겪는 사랑의 어려움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본다. 현대사회의 사랑이 확대된 이기주의와 표준화로 나타나는 ‘사이비 사랑’인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비 사랑을 진정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은 자본주의적인 상품 관계에 물들어, 사랑의 가치를 돈으로 측정하고, 외모나 성적 매력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이다. 사이비 사랑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식과 노력을 통해 기술을 갈고닦듯 사랑의 기술을 익히고 닦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을 통해 자아도취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계속 생각하여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실천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사랑이 표준화될 때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랑의 문제는 감기와 달라서 약을 먹는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문제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며, 관계 속에 있는 이들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기술은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사랑의 관계를 반추하고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186쪽)
▣ 작가 소개
저자 : 수유너머 N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은 국가와 자본, 권력에 속박되어 불모의 대지가 되어 버린 우리의 현실 위에 새로운 삶과 사유를 창안하고 실천하려는 연구자들의 공동체이다. 전공과 학벌,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다양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면서 제도권 학제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강좌를 열고 있다.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의 활동들이 N개의 삶, N개의 사유, N개의 코뮌, N개의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박준영 불교 철학과 프랑스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들뢰즈와 리쾨르의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수유너머N에서 주로 철학사와 철학 원전 세미나와 강좌를 하고 있다.
박남희 수유너머N 회원이며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해방과 자유의 틈새를 보여 주는 서사를 길어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나는페미니스트다의 일원이다.
오영진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인디, 웹툰, 게임 등 대중문화에 관련된 글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대학에서는 현대시, 그중에서도 김수영이라는 시인에 집중해 공부했다. 현재는 문학과 문화 양자를 횡단하는 글쓰기를 모색하고 실험하고 있다.
황지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식민... 지 말기 소설의 권력 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유너머N에서 문학과 철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문학이 지닌 정치적 힘에 관심이 많다.
정우준 노들장애인야학 교사이자 수유너머N 회원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빈곤 문제와 사회적인 것을 공부하고자 한다. 함께 쓴 책으로 『고전 톡톡』이 있다.
그림 : 전지은
시각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허허 할아버지』, 그린 책으로 『독학 파스타』, 『쉿! 곰마를 구해줘요』, 『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 『아빠, 철학이 뭐예요?』, 『척독,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 플라톤 『뤼시스』―박준영
2.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 | 스탕달 『적과 흑』―박남희
3.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할까?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오영진
4.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 이광수 『무정』―황지영
5. 사랑도 배워야 할까?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정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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