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2가 뭐 어때서?
더 이상 꼴통, 괴물, 밉상이라고 부르지 마!
음악이 아니라 ‘소음’을 하는 오합지졸 밴드의 철가방 담당 배진익,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끔찍한 생물체 김요정,
암수한몸처럼 달라붙어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교실 곳곳의 연애 사슬,
현실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른 차원에 집착하는 5포 세대의 대표 주자 외삼촌.
하루하루가 위기일발 일촉즉발인 중학생 진익이의 학교생활 분투기!
쿨하고 발칙하게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
간략한 소개
3년 만에 선보이는 김선희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검은 하트》
《더 빨강》《열여덟 소울》 등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그려 온 김선희 작가가 3년 만에 새 청소년 소설 《검은 하트》를 펴냈다. 생생한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 선명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욕망과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가의 필력이 십분 발휘된 재기 발랄한 작품이다.
《검은 하트》는 중학생 진익이가, 북한군보다 강하고 호환마마보다도 무섭다는 사춘기의 정점, 중2 시기를 정면 돌파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열다섯 살, 몸은 어른처럼 자랐지만 정신력이나 판단력은 그에 못 미쳐 미숙한 나이. 이렇게 몸과 마음의 성장 속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불협화음은 허세, 오기, 집착, 반항 등으로 거칠게 표출되곤 하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급작스러운 변모에 ‘중2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붙이며 걱정하고 고민한다.
이 작품은 열다섯 살 진익이의 삶 전반을 통해 우리 시대 중2 아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내면의 풍경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꿈 같은 건 고민할 엄두도 못 내겠는데 주위에선 자꾸만 장래 희망을 정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혼돈의 시기를 통통 튀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속에 절묘하게 녹여 냈다. 이를 통해 수시로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치는 만만치 않은 이 시기가 ‘불치병’ 같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라는 깨달음을 넌지시 건넨다. 이와 함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다 경험하는 이 시기를 ‘중2병’이라고 부르며 비하하는 것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뜨겁게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회의 무책임한 시각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까지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동구반점의 외아들이자 3대 주인 내정자인 진익이는 중학생이 되어 지구에서 수백 광년쯤 떨어진 행성에 불시착한 듯 얼떨떨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 자라 볼륨감을 뽐내면서 짙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여자아이들, 힘을 과시하기 위해 매일 결투를 벌이며 어딘가 한 군데 부러지기 전에는 싸움을 멈추지 않는 남자아이들, 입만 열면 감탄사처럼 욕을 붙여 지껄이고 틈만 나면 선생님들과 입씨름을 벌이며 힘겨루기에 몰두하는 아이들, 암수한몸처럼 달라붙어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교실 곳곳의 연애 사슬까지…… 학교는 늘 아수라장이다. 진익이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자신과는 달리, 주위 친구들은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하루가 다르게 어른이 되는 듯해 은근한 불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나 진익이의 하루 역시 생각지도 못한 사건 사고가 빵빵 터져 조용할 날이 없다. 절친 동기의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 ‘우주로탈출프로젝트’라는 오합지졸 밴드에서 철가방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끔찍한 생물체 김요정과 자꾸 엮이면서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집도 안식처가 되어 주진 못한다. ‘따다다다’ 잔소리를 장착한 채 집 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엄마의 등쌀에 시달리면서 갑갑함과 울분을 느끼고, 오포 세대의 대표 주자로 다른 차원에 집착하는 외삼촌의 기행을 관찰하면서 알 수 없는 미래와 꿈에 대해 막연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축제에서의 공연 때문에 밴드가 유명해지면서 김요정이 감추고 있던 과거의 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고, 이로 인해 진익이의 일상은 발칵 뒤집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검은 하트》는 중2병으로 지칭되는 사춘기적 감수성과 고민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진익이의 학교생활과 밴드 활동을 통해서는 사회 속 청소년의 모습을, 동구반점 외아들로서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서는 가족의 일원인 청소년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안에 중2병, 진로 고민, 사이버 폭력, 왕따, 오포 세대 등 다양한 소재를 씨실과 날실로 정교하게 직조해 놓음으로써 큰 이야기 속에서 각각의 소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쉴 수 있게끔 효과적으로 형상화했다. 독자들은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를 유쾌하게 읽는 동안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과 아이들의 진지한 고민을 읽어내고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오늘을 응원하고픈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성장의 주체’로서의 청소년을 발견하고 응원하다!
열다섯 살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뒤범벅된 예측 불가능한 나이이다. 피할 수도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하며, ‘보통’과 ‘평범’을 거부하고, 어른들의 부조리한 말과 행동에 딴지를 걸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숨만 쉬어도 흑역사가 생성되는 조금 부끄럽고 다소 ‘모난’ 나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나이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유소년기의 안전한 세계를 스스로 깨부수면서 성장한다. 그때의 파열음이 거친 반항으로 표출되는 건 어른들이 보기에 아쉬울 순 있어도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뭐만 하면 ‘중2병’을 들먹이면서 유머 소재로 소모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그 시기를 걱정하며 고쳐야 하는 혹은 다잡아야 하는 병증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성장의 주체로서의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아쉬운 접근 방식이다.
《검은 하트》는 이러한 인식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중2 아이들의 삶과 생각의 결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 주고, 그들이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지워 가면서 마침내 ‘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의 당당한 오늘을 마음을 다해 지지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진익이는 동구반점의 3대 주인이라는 ‘강제’ 장래 희망을 벗어 던지기로 결심하면서 자신이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어제의 자신과 이별하고, 내일의 자신을 만나기 위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수많은 진익이와 요정이를 위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게 아닐까? 중2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서 있는 나이이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노력해도 결과가 엉망일 수도 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절망에서 일어나 말간 얼굴로 내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것이 희망적인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토끼몰이
오합지졸 밴드 ‘우주로탈출프로젝트’는 학교 축제에서의 공연으로 인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멤버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요정이 과거에 전국을 씹어 먹은 일진 연합 짱이었다는 소문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한다. 음악으로 맺어진 형제자매라며 하나임을 강조했던 밴드 멤버들은 김요정을 불러다놓고 소문의 진위 여부를 추궁하고, 결국 김요정은 밴드를 탈퇴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린다. 진익이는 김요정이 학교와 웹상에서 철저히 고립당하고 욕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지만, 그럼에도 나서서 돕지 못하는 용기 없는 자신을 자책하기에 이른다.
아이들은 김요정을 괴롭히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처럼 보였다. 다양한 방식으로 김요정을 괴롭혔다. 아침에 학교에 가면 칠판 가득 검은 하트를 증오하는 낙서들이 적혀 있었고, 김요정이 지나갈 때마다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거나 손가락 욕을 해 댔다. 오늘은 김요정의 교과서가 칼빵을 당했다. 국어 교과서의 한가운데가 처참하게 하트 모양으로 뚫려 있었다. 쉬는 시간에 김요정 책상 옆을 지나다 그 교과서를 보고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공포를 느꼈다. 하트는 사랑을 의미하는 표식이다.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트를 표시한다. 하지만 김요정 교과서에 새겨진 하트는 온갖 경멸과 위협과 증오의 표식이었다. 하트가 이렇게 끔찍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 김요정은 책상 위에 놓인 국어 교과서를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다보더니, 가방 속에 훅 집어넣고는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식당으로 몰려갔다. 서로 자리다툼을 하면서도 김요정 주변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김요정이 앉아 있는 식탁 앞과 옆에는 약속이나 한 듯 의자가 두 개씩 비어 있었다. 그러니까 김요정을 한가운데 두고 동그란 원이 생겨 버린 것이다. 원 안의 텅 빈 공간 때문에 김요정은 마치 바다에 홀로 떠 있는 무인도 같았다. -133~134쪽에서
이제는 각자의 길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구반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장기 휴업에 돌입하면서, 진익이는 춘천 외할머니 댁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김요정을 찾아간 진익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청난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한 봄과 여름을 보낸 후, 진익이는 집에서 강제로 정해 준 장래 희망 따위는 집어던지고 ‘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찾아 하나씩 지워 가면서 ‘되고 싶은 것’을 찾기로 마음을 굳게 먹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동구반점’의 외아들로 태어났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가게의 주방장 겸 주인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내가 먹고 싶지 않아도 짜장면을 자주 먹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었으며, 내가 고르지도 않은 학교에 다녔다. 엄마 아빠를 골라서 태어나지도 못했고, 이렇게 작은 키와 못생긴 얼굴도 내가 고른 게 아니다.
김요정을 만난 것도 내 의지는 아니다. 엄마가 억지로 김요정과 짝을 지어 공부방에 넣어 줬으니까. 그렇게 2년 동안을 보기 싫어도 봐야 했다. 게다가 이제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던 김요정의 정체도 알아 버렸다.
처음으로 의문이라는 게 생겼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하나도 없는데 나는 왜 아득바득 이곳에서 살고 있는지, 또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외삼촌은 진짜 자기를 찾아 떠난다고 했다. 나도 진짜 내 삶을 찾아 떠날 거다. -179~180쪽에서
▣ 작가 소개
김선희
장편 동화『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한 동화 작가. 196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서울 예술 대학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초등학생이 뽑은 101가지 과학상식』『열아홉개 의 새까만 눈』『할머니의 보릿고개』『나, 전갈자리 B형 소년』『화학탐정, 사라진 수재를 찾아라』『물리탐정, 학교전설의 비밀을 풀어라』 『더 빨강』『수학 유령 베이커리』등 다수가 있다.
‘어렸을 때는 공상 소녀였습니다. 공상 속에서 불가능은 없었지요. 하늘을 날기도 했고, 잘생기고 돈 많은 왕자님의 여자 친구가 되기도 했답니다. 공상은 현실에서의 결핍을 채워 주고도 오히려 넘칠 지경이었지요. 그리고 6월의 하루, 불현듯 그 결핍을 종이에 쓰기 시작했답니다. 마음이 아니라 종이에 써도 조금씩 결핍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지금까지 줄곧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말이 통하는 어른이 되고 싶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소녀적인 감수성을 간직하고 싶답니다.’
▣ 주요 목차
중2로 산다는 것
동구반점의 역사
김요정이라고 하는 끔찍한 생물체
음란 마귀들
철가방을 훔쳤다
외삼촌이 사는 차원
딱 5초만 허락할게
엄마의 갑질
드디어 첫 공연
이상한 소문
쥐포, 오포
토끼몰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간판 떨어진 날
삶은 선택이다
이제는 각자의 길로
열다섯 살, 여름
중2가 뭐 어때서?
더 이상 꼴통, 괴물, 밉상이라고 부르지 마!
음악이 아니라 ‘소음’을 하는 오합지졸 밴드의 철가방 담당 배진익,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끔찍한 생물체 김요정,
암수한몸처럼 달라붙어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교실 곳곳의 연애 사슬,
현실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른 차원에 집착하는 5포 세대의 대표 주자 외삼촌.
하루하루가 위기일발 일촉즉발인 중학생 진익이의 학교생활 분투기!
쿨하고 발칙하게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
간략한 소개
3년 만에 선보이는 김선희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검은 하트》
《더 빨강》《열여덟 소울》 등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그려 온 김선희 작가가 3년 만에 새 청소년 소설 《검은 하트》를 펴냈다. 생생한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 선명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욕망과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가의 필력이 십분 발휘된 재기 발랄한 작품이다.
《검은 하트》는 중학생 진익이가, 북한군보다 강하고 호환마마보다도 무섭다는 사춘기의 정점, 중2 시기를 정면 돌파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열다섯 살, 몸은 어른처럼 자랐지만 정신력이나 판단력은 그에 못 미쳐 미숙한 나이. 이렇게 몸과 마음의 성장 속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불협화음은 허세, 오기, 집착, 반항 등으로 거칠게 표출되곤 하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급작스러운 변모에 ‘중2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붙이며 걱정하고 고민한다.
이 작품은 열다섯 살 진익이의 삶 전반을 통해 우리 시대 중2 아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내면의 풍경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꿈 같은 건 고민할 엄두도 못 내겠는데 주위에선 자꾸만 장래 희망을 정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혼돈의 시기를 통통 튀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속에 절묘하게 녹여 냈다. 이를 통해 수시로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치는 만만치 않은 이 시기가 ‘불치병’ 같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라는 깨달음을 넌지시 건넨다. 이와 함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다 경험하는 이 시기를 ‘중2병’이라고 부르며 비하하는 것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뜨겁게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회의 무책임한 시각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까지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동구반점의 외아들이자 3대 주인 내정자인 진익이는 중학생이 되어 지구에서 수백 광년쯤 떨어진 행성에 불시착한 듯 얼떨떨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 자라 볼륨감을 뽐내면서 짙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여자아이들, 힘을 과시하기 위해 매일 결투를 벌이며 어딘가 한 군데 부러지기 전에는 싸움을 멈추지 않는 남자아이들, 입만 열면 감탄사처럼 욕을 붙여 지껄이고 틈만 나면 선생님들과 입씨름을 벌이며 힘겨루기에 몰두하는 아이들, 암수한몸처럼 달라붙어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교실 곳곳의 연애 사슬까지…… 학교는 늘 아수라장이다. 진익이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자신과는 달리, 주위 친구들은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하루가 다르게 어른이 되는 듯해 은근한 불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나 진익이의 하루 역시 생각지도 못한 사건 사고가 빵빵 터져 조용할 날이 없다. 절친 동기의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 ‘우주로탈출프로젝트’라는 오합지졸 밴드에서 철가방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끔찍한 생물체 김요정과 자꾸 엮이면서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집도 안식처가 되어 주진 못한다. ‘따다다다’ 잔소리를 장착한 채 집 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엄마의 등쌀에 시달리면서 갑갑함과 울분을 느끼고, 오포 세대의 대표 주자로 다른 차원에 집착하는 외삼촌의 기행을 관찰하면서 알 수 없는 미래와 꿈에 대해 막연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축제에서의 공연 때문에 밴드가 유명해지면서 김요정이 감추고 있던 과거의 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고, 이로 인해 진익이의 일상은 발칵 뒤집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검은 하트》는 중2병으로 지칭되는 사춘기적 감수성과 고민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진익이의 학교생활과 밴드 활동을 통해서는 사회 속 청소년의 모습을, 동구반점 외아들로서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서는 가족의 일원인 청소년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안에 중2병, 진로 고민, 사이버 폭력, 왕따, 오포 세대 등 다양한 소재를 씨실과 날실로 정교하게 직조해 놓음으로써 큰 이야기 속에서 각각의 소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쉴 수 있게끔 효과적으로 형상화했다. 독자들은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를 유쾌하게 읽는 동안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과 아이들의 진지한 고민을 읽어내고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오늘을 응원하고픈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성장의 주체’로서의 청소년을 발견하고 응원하다!
열다섯 살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뒤범벅된 예측 불가능한 나이이다. 피할 수도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하며, ‘보통’과 ‘평범’을 거부하고, 어른들의 부조리한 말과 행동에 딴지를 걸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숨만 쉬어도 흑역사가 생성되는 조금 부끄럽고 다소 ‘모난’ 나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나이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유소년기의 안전한 세계를 스스로 깨부수면서 성장한다. 그때의 파열음이 거친 반항으로 표출되는 건 어른들이 보기에 아쉬울 순 있어도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뭐만 하면 ‘중2병’을 들먹이면서 유머 소재로 소모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그 시기를 걱정하며 고쳐야 하는 혹은 다잡아야 하는 병증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성장의 주체로서의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아쉬운 접근 방식이다.
《검은 하트》는 이러한 인식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중2 아이들의 삶과 생각의 결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 주고, 그들이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지워 가면서 마침내 ‘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의 당당한 오늘을 마음을 다해 지지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진익이는 동구반점의 3대 주인이라는 ‘강제’ 장래 희망을 벗어 던지기로 결심하면서 자신이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어제의 자신과 이별하고, 내일의 자신을 만나기 위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수많은 진익이와 요정이를 위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게 아닐까? 중2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서 있는 나이이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노력해도 결과가 엉망일 수도 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절망에서 일어나 말간 얼굴로 내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것이 희망적인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토끼몰이
오합지졸 밴드 ‘우주로탈출프로젝트’는 학교 축제에서의 공연으로 인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멤버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요정이 과거에 전국을 씹어 먹은 일진 연합 짱이었다는 소문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한다. 음악으로 맺어진 형제자매라며 하나임을 강조했던 밴드 멤버들은 김요정을 불러다놓고 소문의 진위 여부를 추궁하고, 결국 김요정은 밴드를 탈퇴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린다. 진익이는 김요정이 학교와 웹상에서 철저히 고립당하고 욕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지만, 그럼에도 나서서 돕지 못하는 용기 없는 자신을 자책하기에 이른다.
아이들은 김요정을 괴롭히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처럼 보였다. 다양한 방식으로 김요정을 괴롭혔다. 아침에 학교에 가면 칠판 가득 검은 하트를 증오하는 낙서들이 적혀 있었고, 김요정이 지나갈 때마다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거나 손가락 욕을 해 댔다. 오늘은 김요정의 교과서가 칼빵을 당했다. 국어 교과서의 한가운데가 처참하게 하트 모양으로 뚫려 있었다. 쉬는 시간에 김요정 책상 옆을 지나다 그 교과서를 보고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공포를 느꼈다. 하트는 사랑을 의미하는 표식이다.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트를 표시한다. 하지만 김요정 교과서에 새겨진 하트는 온갖 경멸과 위협과 증오의 표식이었다. 하트가 이렇게 끔찍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 김요정은 책상 위에 놓인 국어 교과서를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다보더니, 가방 속에 훅 집어넣고는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식당으로 몰려갔다. 서로 자리다툼을 하면서도 김요정 주변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김요정이 앉아 있는 식탁 앞과 옆에는 약속이나 한 듯 의자가 두 개씩 비어 있었다. 그러니까 김요정을 한가운데 두고 동그란 원이 생겨 버린 것이다. 원 안의 텅 빈 공간 때문에 김요정은 마치 바다에 홀로 떠 있는 무인도 같았다. -133~134쪽에서
이제는 각자의 길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구반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장기 휴업에 돌입하면서, 진익이는 춘천 외할머니 댁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김요정을 찾아간 진익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청난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한 봄과 여름을 보낸 후, 진익이는 집에서 강제로 정해 준 장래 희망 따위는 집어던지고 ‘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찾아 하나씩 지워 가면서 ‘되고 싶은 것’을 찾기로 마음을 굳게 먹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동구반점’의 외아들로 태어났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가게의 주방장 겸 주인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내가 먹고 싶지 않아도 짜장면을 자주 먹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었으며, 내가 고르지도 않은 학교에 다녔다. 엄마 아빠를 골라서 태어나지도 못했고, 이렇게 작은 키와 못생긴 얼굴도 내가 고른 게 아니다.
김요정을 만난 것도 내 의지는 아니다. 엄마가 억지로 김요정과 짝을 지어 공부방에 넣어 줬으니까. 그렇게 2년 동안을 보기 싫어도 봐야 했다. 게다가 이제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던 김요정의 정체도 알아 버렸다.
처음으로 의문이라는 게 생겼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하나도 없는데 나는 왜 아득바득 이곳에서 살고 있는지, 또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외삼촌은 진짜 자기를 찾아 떠난다고 했다. 나도 진짜 내 삶을 찾아 떠날 거다. -179~180쪽에서
▣ 작가 소개
김선희
장편 동화『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한 동화 작가. 196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서울 예술 대학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초등학생이 뽑은 101가지 과학상식』『열아홉개 의 새까만 눈』『할머니의 보릿고개』『나, 전갈자리 B형 소년』『화학탐정, 사라진 수재를 찾아라』『물리탐정, 학교전설의 비밀을 풀어라』 『더 빨강』『수학 유령 베이커리』등 다수가 있다.
‘어렸을 때는 공상 소녀였습니다. 공상 속에서 불가능은 없었지요. 하늘을 날기도 했고, 잘생기고 돈 많은 왕자님의 여자 친구가 되기도 했답니다. 공상은 현실에서의 결핍을 채워 주고도 오히려 넘칠 지경이었지요. 그리고 6월의 하루, 불현듯 그 결핍을 종이에 쓰기 시작했답니다. 마음이 아니라 종이에 써도 조금씩 결핍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지금까지 줄곧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말이 통하는 어른이 되고 싶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소녀적인 감수성을 간직하고 싶답니다.’
▣ 주요 목차
중2로 산다는 것
동구반점의 역사
김요정이라고 하는 끔찍한 생물체
음란 마귀들
철가방을 훔쳤다
외삼촌이 사는 차원
딱 5초만 허락할게
엄마의 갑질
드디어 첫 공연
이상한 소문
쥐포, 오포
토끼몰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간판 떨어진 날
삶은 선택이다
이제는 각자의 길로
열다섯 살, 여름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