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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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야나 프라이
출판사항갈매나무, 발행일:2015/09/21
형태사항p.227 A5판:21
매장위치청소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63562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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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알았지?”
폭력에 가려져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불안한 속마음

새미는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만 같다. 엄마의 재혼으로 갑작스레 생긴 낯선 가족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의 이별, 형제나 다름없던 애완견 찰리의 죽음…….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친구 레안더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카를로타와 사귀자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 모든 것이 버겁다. 외로운 새미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불량배로 소문난 라파엘밖에 없다. 새미는 라파엘과 어울리면서 난생처음 자신도 강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폭력과 힘이 안겨 주는 쾌감을 맛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새미에게 진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새미는 이제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학교와 집, 어디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길거리를 헤매는 새미는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제는 어른처럼 면도를 하고 사랑도 하고 싶지만, 때때로 다섯 살 때처럼 엄마 품에 안겨 위로받고 싶은 불안한 성장기의 청소년. 내심 속내를 표현하고 싶고 내 말 좀 들어 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다섯 살 꼬마처럼 떼를 쓸 수는 없다. 각자 나름대로 소통하거나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겠지만, 혼자 힘으로 그 방법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오직 학교와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 온 그들에게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새미는 계속해서 소리친다. 왜 아무도 내 말을 안 들어주느냐고, 왜 내 옆에는 아무도 없느냐고. 새미가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고 주먹을 휘두른 것은 어린아이가 발버둥 치며 떼를 쓰는 것과 다름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작가 야나 프라이는 이 소설에서 새미에 대해 그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대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새미가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외쳤던 순간 곁에 있었던 것이 폭력이 아니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새미도 다른 아이가 될 수 있었을까? 새미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평범한 소년이 폭력과 가까워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현실적인 성장 소설

“아빠가 없었어도 나는 행복했다.”
주인공 새미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새미의 아빠는 새미가 아직 아기였던 시절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엄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곁에 있고, 아담한 이층집에서 부족할 것 없이 자랐다. 언제 어디든 함께하는 친구 레안더와 형제나 다름없는 애완견 찰리도 있다. 하지만 새미의 마음에는 자신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구멍이 있다. 아빠가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알게 된 다음부터 매일 밤 누군가 불에 타는 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린’ 새미는 알 필요 없다며 아빠의 죽음에 대해 쉬쉬하는 어른들, 이제 다 옛날 일이라면 아빠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는 엄마 역시 새미의 마음을 더욱 휑하게 만들 뿐이다.

사춘기 새미가 사랑과 고독에 눈을 뜬 그해 여름, 행복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재혼부터 레안더의 배신까지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자 위태롭게 자리를 지키던 새미의 행복은 산산조각 난다. 새미는 배신감, 박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가 된다. 그런데 외로움을 달랜다는 핑계로 포르노 DVD를 빌리기 위해 라파엘을 찾아갔다가 그로부터 묘한 위로를 받는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그 이후부터 새미는 라파엘과 어울린다. 라파엘과 그의 친구들인 알료샤, 크리스티안에게 인정받기 위해 힘이 센 척, 겁이 없는 척 스스로를 위장시킨다. 그렇게 서서히 폭력에 젖어들게 된다.

폭력은 새미에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위한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한다. 도무지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좌절한 순간, 폭력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권력’을 얻는다. 새미는 아이들을 협박하고 물건을 빼앗는 일에서 쾌감을 느낀다. 모든 걸 내 뜻대로 술술 풀리게 만들어 주는 장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폭력은 새미가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포르노 영화처럼 순간적인 쾌락만 맛보게 했을 뿐 새미의 마음속 구멍을 완전히 채워 주지 못한다.
이 소설은 평소 학교 폭력의 피해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되기로 선택한 주인공 새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로써 폭력은 아주 일상적인 계기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청소년기의 고민과 복잡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한 잘못된 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동시에 이로 인한 문제들은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의 관심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일상적인 계기로 비롯되는 만큼, 일상 속의 노력만이 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설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야 없겠지만 폭력의 민낯이 얼마나 못생기고 흉측한지 보여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 허약하고 가난한 친구를 괴롭히는 장면에 이르면 누구나 마치 내가 괴롭힘을 당하는 듯 살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릴 테니 말이다. 프란츠의 참담한 심정과 펠릭스의 답답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혹은 아무리 주먹을 휘둘러도 결국 행복해지지 못하는 새미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면서 다들 ‘아, 저건 제대로 사는 게 아니야’라고 깨닫게 될 테니 말이다.
그렇다. 소설 한 권이 인생의 진리를 남김없이 가르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함께 사는 것이, 남을 일으켜 주고 잡아 주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 나에게도 행복이란 것을 짐작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참담한 모습으로 돌아온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레안더처럼 우리는 책을 덮으며 어느 결에 주변을 돌아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_장혜경(옮긴이)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

학교 폭력에는 여러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 학부모, 교사 등……. 이 소설은 주인공이자 가해자인 새미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목소리까지 함께 들려준다. 사건과 연관된 모든 인물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새미의 단짝 친구였던 레안더, 새미가 짝사랑했던 카를로타, 새미의 엄마, 담임 선생님,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프란츠와 펠릭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학교와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장치는 독자로 하여금 오로지 새미 한 사람의 입장에만 제한되지 않고 보다 폭넓게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등장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서로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진짜 속내가 조금씩 드러난다. 레안더는 왜 새미의 마음을 알면서도 카를로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새미의 엄마는 왜 세상을 떠난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는지 알게 된다. 새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이민자 프란츠와 장애인 펠릭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과정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독자들이 그들의 참담하고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학교 폭력이 얼마나 잔인한지, 어떻게 한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지를 여실히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양한 입장을 간접 경험해 보는 과정은 무척 중요하다. 단지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올바른 소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새미가 ‘나는 혼자다’라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탓이 컸다. 소통의 기술이나 능력이 부족했던 탓이 아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서툴렀고, 그런 새미를 도와줄 사람, 계속해서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곁에 없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시선은 새미와 같은 또래 혹은 새미의 엄마나 담임 선생님과 같은 입장에 있는 독자들에게 각자 어떻게 새미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담담하게 보여 준다. 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불문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 혼자라고 생각했던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넌지시 일깨워 준다. 손을 잡아 주고 다정한 미소를 보내는 것만으로 냉랭했던 새미의 마음이 얼핏 녹았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고 주인공 새미가 이야기할 때 ‘누구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줘’라는 아우성이 웅숭깊이 들려온다. 어느 해 여름, 왕성한 생명력으로 번져 가는 ‘나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 키우던 개 찰리의 부터 엄마의 재혼, 첫사랑의 쓰라림, 친구의 배신, 그리고 단절까지.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변해 가고 있다고, 누가 나를 말려 달라고, 나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소리는 좀처럼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렇게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 가는 새미는 스스로에 대한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나를 알아보는 눈빛, 나를 잡아 주는 손길 하나만으로 언제든 허물어질 수 있는 폭력으로 세운 방어벽. 누군가의 똑똑, 노크 소리에도 어쩌면 무너질 수 있는 그것. 오지 말라고 소리치는 아이들에게 그럼에도 자꾸 다가가야 하는 이유. _민성혜(이대부속중학교 국어교사,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저자)

10대들의 마음자리를 살피는 따뜻한 이야기 구조

이 소설의 작가 야나 프라이는 특히 청소년에 관한 문제에 관심이 많다. 2004년 독일청소년문학상 후보작이었던 《아래쪽으로 비상Hohenflug abwarts》에서는 마약을, 국내에도 출간된 《아침식사로 공기 한 모금Luft zum Fruhstuck》에서는 섭식 장애를 다뤘다. 그 외에도 청소년의 임신, 폭력 등을 다룬 바 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에서는 학교 폭력 외에 10대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거리가 등장한다. 첫사랑부터 성(性) 문제, 친구 문제, 가까운 이의 죽음까지……. 집과 학교가 세상의 전부인 청소년들에게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커다란 문제들이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제각기 성격도 다르고 주어진 상황도 다르지만, 하나같이 이런 고민들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10대들이 갖게 되는 이런저런 문제들을 솔직담백한 문장과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는 무한히 뻗어 나가는 욕구가 있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사랑과 관심에 대한 욕구, 이성에 대한 욕구, 소속감에 대한 욕구…….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자라는 속도만큼 어마어마한 욕구가 싹트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10대 등장인물 구성과 그들 각자의 목소리를 통해 이런 욕구들을 부끄럽다고 숨기기만 하지 않고 드러낸다. 등장인물들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읽는 청소년 혹은 부모와 교사에게도 이런 욕구를 똑바로 마주 볼 것을 권한다. 이야기라는 형식을 통해 다 같이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 보는 셈이다.

혼자 끙끙거리다 결국 비뚤어진 방식을 선택하고 만 새미의 이야기는 결코 다른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 역시 새미가 그랬던 것처럼 좋아하는 이성에게 입 맞춰 보고 싶고, 포르노 영화가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한다. 반 친구들이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내 자리는 어디인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바람, 욕구를 통해 우리는 청소년들의 이런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새미와 같은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이해는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아는 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야나 프라이 (Jana Frey)
196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뉴질랜드에서 문학과 역사, 예술을 공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작품을 쓰고 출간했으며, 특히 마약, 폭력, 섭식 장애 등 10대 청소년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래쪽으로 비상Hohenflug abwarts》으로 2004년 독일청소년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가족들과 함께 독일 남부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로베르트 너 어디 있었니?》, 《숫자로 보는 세상의 비밀》, 《독일인의 사랑》, 《변신》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주요 목차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의 늙은 개

레안더가 들려주는 이야기
우정에 대하여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첫 번째 사건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새로운 친구들

카를로타가 들려주는 이야기
새미와 레안더에 대해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까마귀, 프란츠, 여동생

새미의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새 출발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는…

프란츠가 들려주는 이야기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불편한 시간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브리타가 들려주는 이야기
새미와 나

펠릭스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의 휠체어

새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기나긴 길

옮긴이 후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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