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는 외롭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내성적이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독일계 유대인이었으나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주변인이자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고,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불안과 소외, 혼란과 난해함으로 표출되었다.
카프카는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사는 동안 여러 편의 작품을 남겼으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원고를 모두 태워버리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 덕분에 사후에도 그의 작품이 출간될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카프카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 중 엄선된 일곱 편의 단편을 크게 두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먼저, 불완전하며 주변인의 삶을 표현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변신>은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던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후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경제적 기능을 상실한 그는 가족들에게 그저 짐이 될 뿐인 현실에서 가족의 구성원이라기보다는 경제적, 물질적 지원자로서 기능하는 가장의 모습을 대변한다.
<시골의사>는 눈보라가 치는 어느 겨울 밤, 시골의 공의公醫는 멀리 떨어진 곳에 중환자가 있다는 호출을 받고 그의 집에 도착하지만 속수무책인 의사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떠돈다. 이 작품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징성이 돋보이는데 의사의 방황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의사의 모습 역시 예술가로서, 작가로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방황하던 카프카의 모습과 닮아 있다.
<판결>은 아버지로서 아들의 행복을 축복해 주지는 못할망정 저주와 비난을 퍼부으며 아들에게 익사형을 선고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불합리한 선고를 받아들이며 강물에 투신함으로써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로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카프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 아버지의 권위 앞에 굴복하고 마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무기력하고 답답한 자신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화부>는 가정에서도 버림받고 낯선 땅으로 쫓겨난 열여섯 살의 카를 로스만이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권력 앞에서는 정의도 나약하고 무력해지는 씁쓸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내며 유럽인의 평균 교양에 도달한 원숭이 피터가 오 년 전 자신이 원숭이의 본성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해 온 모습에 대해 학술원에 보고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독일계 유대인으로서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고 방황했던 카프카의 모습과 닮아 있다. 완전한 원숭이도, 그렇다고 완전한 인간도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야 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거대한 자유가 아닌 소박한 자유(출구)를 위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했던 원숭이 피터의 모습을 통해 과연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으로,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이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단식 광대>는 단식이라는 행위를 숙명으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예술가와 다르지 않고 순교자에 버금간다고 말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광대의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숭고하기까지 하다.
<유형지에서>는 부조리하고 비인도적인 제도를 고수하려는 구시대적인 인물과 여기에 맞서 구제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제도를 수립하고자 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고 방관자로 남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상실과 불합리한 사회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 카프카 문학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과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무근저성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출한 점이다.
그는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오가는 상징적이고 난해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쉽게 해석되지 않는 감상적이고 몽환적인 단편들을 나열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림으로써 상식을 뛰어넘는 자의식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하지만 그것들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는 아니다.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문학은 생명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카프카 문학의 비현실성과 난해함은 현실과의 유리遊離에서 비롯됨이 아닌 현실 세계의 확장이자 변형인 것이다.
이렇듯 카프카의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소 어렵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고, 상상도 하며 신비로운 그의 세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일곱 편의 단편과 더불어 카프카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가 제시한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하나씩 풀어보는 것도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라하의 독일어를 쓰는 중간계급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몽상가에 불과했으며,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신분상승을 위해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그의 나이 두 살 때, 그리고 네 살 때 동생인 게오르크와 하인리히가 태어났지만 곧 죽고 마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의 나이 여섯 살 때인 1889년 여동생 엘리가, 또 1년 뒤에는 발리가, 그리고 그 2년 뒤에는 오틀라가 태어나지만, 이 세 자매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의 광기에 희생당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의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이곳에서 카프카는 ''루돌프 일로비, 시오니스트 후고 베르크만, 에발트 펠릭스 프리브람, 오스카 폴락 등 평생을 두고 교유하는 몇 명의 중요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1901년 프라하의 카를 페르디난트 대학에 진학한 카프카는 주로 문학과 예술사 강의에 흥미를 보였으나,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므로, 1906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법원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일반 보험 회사에 입사한다.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죽기 2년 전인 1922년까지 그곳에서 법률고문으로 근무하는 한편, 오후 2시에 퇴근하여 밤늦도록 글을 썼다.
이 무렵 유럽의 노동 환경은 무척 열악했다. 카프카는 공무 출장과 노동자들과의 접촉 등 이곳에서의 업무를 통해 관료기구의 무자비성,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에서 개인의 소외와 무력감에 대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19년 각혈을 했으나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요양소와 여동생들의 집을 전전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그는 죽을 때까지 함께한 도라 디만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비로소 일찍이 맛보지 못한 삶의 애착과 행복을 경험한다. 도라는 그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며 간호했지만 1924년, 병약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자신에게 부과되는 출세,결혼 등의 중압감에 쫓기며 글을 쓰다가 폐결핵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친구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을 만큼 쓰는 것 외의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타계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12년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개제), 『변신』을 쓰기 시작했고, 1914년에는 『유형지에서』와 『심판』 집필에 들어갔다.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했다.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여러 곳으로 정양을 다니게 되고, 1922년에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국 폐결핵으로 1924년에 빈 교외의 키어링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변신
시골의사
판결
단식 광대
유형지에서
화부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작품 해설
작가 연보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는 외롭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내성적이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독일계 유대인이었으나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주변인이자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고,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불안과 소외, 혼란과 난해함으로 표출되었다.
카프카는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사는 동안 여러 편의 작품을 남겼으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원고를 모두 태워버리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 덕분에 사후에도 그의 작품이 출간될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카프카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 중 엄선된 일곱 편의 단편을 크게 두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먼저, 불완전하며 주변인의 삶을 표현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변신>은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던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후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경제적 기능을 상실한 그는 가족들에게 그저 짐이 될 뿐인 현실에서 가족의 구성원이라기보다는 경제적, 물질적 지원자로서 기능하는 가장의 모습을 대변한다.
<시골의사>는 눈보라가 치는 어느 겨울 밤, 시골의 공의公醫는 멀리 떨어진 곳에 중환자가 있다는 호출을 받고 그의 집에 도착하지만 속수무책인 의사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떠돈다. 이 작품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징성이 돋보이는데 의사의 방황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의사의 모습 역시 예술가로서, 작가로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방황하던 카프카의 모습과 닮아 있다.
<판결>은 아버지로서 아들의 행복을 축복해 주지는 못할망정 저주와 비난을 퍼부으며 아들에게 익사형을 선고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불합리한 선고를 받아들이며 강물에 투신함으로써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로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카프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 아버지의 권위 앞에 굴복하고 마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무기력하고 답답한 자신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화부>는 가정에서도 버림받고 낯선 땅으로 쫓겨난 열여섯 살의 카를 로스만이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권력 앞에서는 정의도 나약하고 무력해지는 씁쓸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내며 유럽인의 평균 교양에 도달한 원숭이 피터가 오 년 전 자신이 원숭이의 본성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해 온 모습에 대해 학술원에 보고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독일계 유대인으로서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고 방황했던 카프카의 모습과 닮아 있다. 완전한 원숭이도, 그렇다고 완전한 인간도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야 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거대한 자유가 아닌 소박한 자유(출구)를 위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했던 원숭이 피터의 모습을 통해 과연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으로,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이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단식 광대>는 단식이라는 행위를 숙명으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예술가와 다르지 않고 순교자에 버금간다고 말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광대의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숭고하기까지 하다.
<유형지에서>는 부조리하고 비인도적인 제도를 고수하려는 구시대적인 인물과 여기에 맞서 구제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제도를 수립하고자 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고 방관자로 남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상실과 불합리한 사회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 카프카 문학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과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무근저성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출한 점이다.
그는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오가는 상징적이고 난해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쉽게 해석되지 않는 감상적이고 몽환적인 단편들을 나열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림으로써 상식을 뛰어넘는 자의식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하지만 그것들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는 아니다.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문학은 생명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카프카 문학의 비현실성과 난해함은 현실과의 유리遊離에서 비롯됨이 아닌 현실 세계의 확장이자 변형인 것이다.
이렇듯 카프카의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소 어렵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고, 상상도 하며 신비로운 그의 세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일곱 편의 단편과 더불어 카프카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가 제시한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하나씩 풀어보는 것도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라하의 독일어를 쓰는 중간계급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몽상가에 불과했으며,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신분상승을 위해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그의 나이 두 살 때, 그리고 네 살 때 동생인 게오르크와 하인리히가 태어났지만 곧 죽고 마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의 나이 여섯 살 때인 1889년 여동생 엘리가, 또 1년 뒤에는 발리가, 그리고 그 2년 뒤에는 오틀라가 태어나지만, 이 세 자매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의 광기에 희생당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의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이곳에서 카프카는 ''루돌프 일로비, 시오니스트 후고 베르크만, 에발트 펠릭스 프리브람, 오스카 폴락 등 평생을 두고 교유하는 몇 명의 중요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1901년 프라하의 카를 페르디난트 대학에 진학한 카프카는 주로 문학과 예술사 강의에 흥미를 보였으나,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므로, 1906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법원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일반 보험 회사에 입사한다.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죽기 2년 전인 1922년까지 그곳에서 법률고문으로 근무하는 한편, 오후 2시에 퇴근하여 밤늦도록 글을 썼다.
이 무렵 유럽의 노동 환경은 무척 열악했다. 카프카는 공무 출장과 노동자들과의 접촉 등 이곳에서의 업무를 통해 관료기구의 무자비성,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에서 개인의 소외와 무력감에 대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19년 각혈을 했으나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요양소와 여동생들의 집을 전전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그는 죽을 때까지 함께한 도라 디만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비로소 일찍이 맛보지 못한 삶의 애착과 행복을 경험한다. 도라는 그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며 간호했지만 1924년, 병약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자신에게 부과되는 출세,결혼 등의 중압감에 쫓기며 글을 쓰다가 폐결핵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친구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을 만큼 쓰는 것 외의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타계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12년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개제), 『변신』을 쓰기 시작했고, 1914년에는 『유형지에서』와 『심판』 집필에 들어갔다.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했다.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여러 곳으로 정양을 다니게 되고, 1922년에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국 폐결핵으로 1924년에 빈 교외의 키어링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변신
시골의사
판결
단식 광대
유형지에서
화부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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