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안녕, 베타-복제 인간과 청소년의 자아 찾기
자신이 해야 할 궂은일들을 ‘대체 인간’이 대신 하는 동안 시민 등급을 높여 좀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는 열여섯 살 진아. 아빠가 주문한 로봇 ‘베타진아’는 ‘원인간’인 진아를 본떠 복제됐고 시민 등급 테스트가 끝나면 리뉴얼 작업을 거쳐 또 다른 대체 인간으로 복제될 예정이다. 진아는 베타진아가 자신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니라 베타라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베타를 자유롭게 해 주려면 자신은 높은 시민 등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과연 진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전설의 동영상-“비틀린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일!
이 위대한 미션의 적임자는 너희뿐이야.”
열다섯 살이 되면 ‘포틴스’라는 뇌 조절 장치를 시술해야 하는 중2 청소년들. 욕구와 감정을 제어하는 이 시술을 받으면 얌전히 말 잘 듣는 수동적인 성향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평범하기 그지없는 동혁이와 준구는 불량 포틴스를 시술 받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포틴스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영웅으로 거듭난다. 오늘의 우리 사회 현실을 작가 특유의 위트와 해학으로 버무린 작품으로, 세상에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청소년들의 싱싱한 욕망을 희망하게 된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의 의미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우리나라 과학소설의 개척자 한낙원(韓樂源, 1924~2007) 선생을 기려 만든 상이다. 국내에서 과학소설가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첫 번째 상이자, 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과학소설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출판사가 아니라 어린이책 작가들이 모여 만드는 잡지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서 공모하고 시상하는 것 역시 상업성을 떠나 이 상 자체의 권위를 순수하게 빛내 준다. 한낙원 선생은 1950년대 말 과학소설 발표를 시작한 이래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고, 『잃어버린 소년』 『금성 탐험대』 『인조인간 피에로』 등 많은 작품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바타」「인터스텔라」「마션」등 SF 영화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 영화 역시 과학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SF 영화나 SF 소설들의 성과가 미미한 편이다. 한낙원 선생이 일찍이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과학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그 길로 들어서도록 돕기 위해서” 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을 개척했지만 지금 어린이 독자들의 SF에 대한 관심에 비해 나오는 과학소설 작품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통해 미래 상상과 현실 탐구가 만나는 이야기 세상이 펼쳐졌다.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안녕, 베타』를 통해 그 세계로 들어가 보자!
지구인이 되는 법-미래에도, 지구 밖 행성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뉴글로브는 태양계 밖의 행성을 개발해 만든 우주 식민지다. 태양계가 멸망하리라는 예측이 빗나가자 뉴글로브 식민회사는 언론을 동원해 이주 사업을 진행하고, 지구인에서 뉴글로브인이 된 사람들의 후손은 지구인이 되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준하는 지구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성공하려는 꿈을 안고 엄청난 요금을 내고 동면을 하면서 30년간 항해하여 지구로 간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우주 개척이 아니라 역으로 우주에서 귀환하는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식을 일등 시민으로 만들고자 하는 부모의 욕망과 희생은 오늘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레트와 진-로봇 개가 사람의 친구가 되는 세계상에 대한 정교한 그림
안드로이드 펫 산업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진짜 개와 로봇 개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 작가는 할머니가 ‘진짜배기’라고 소년에게 선물한 진짜 개와 로봇 개를 주인공으로 삼아 각각의 특성을 섬세하게 그려 보인다. 사고로 두 마리 개가 크게 다치기 전까지는 누가 진짜 개이고 누가 로봇 개인지 독자들은 판단할 수 없다. 이 두 마리 개 모두가 소년에게는 자신의 모든 사랑과 다짐과 간절함을 전하고픈 진짜배기일 뿐.
엄마는 차갑다-“내가 이제 네 엄마야. 이제 내가 다 해 줄게.”
열두 살 때 엄마를 잃은 혜수는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는 용도로 쓰이는 부모 로봇 M101을 엄마라고 여기며 지낸다. M101은 외모와 목소리가 엄마와 거의 같지만 따뜻한 체온을 지니지는 않았다. 혜수는 로봇과 포옹할 때마다 온몸에 멍이 들면서도, 로봇이 만드는 맛이 엉망인 음식을 꾸역꾸역 먹으면서도 ‘엄마’니까 하면서 다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충전 중인 상태의 로봇 엄마, 폭발로 팔이 부서진 로봇 엄마를 보고는 심한 충격을 받는다.
내 맘대로 고글-가상세계 속에 함몰되어 있는 아이가
실제 체험의 감각을 새롭게 깨닫는 이야기
두뇌 인식 칩에 연결된 고글이 실현하는 가상현실이 ‘진짜 세상’이 되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 이제 사람들은 서로 만날 일도, 밖에 나갈 일도 없다. 만능 고글을 쓰고 여러 명의 진우를 설정해 농구를 하던 진우는 두뇌 인식 칩의 고장으로 수리를 받기 위해 바깥 세상에 나간다. 거기에서 또래 친구를 만나 실제로 농구를 즐기며 새로운 기분을 맛보는데…….
지금부터 진짜-클론의 정체성 찾기를 주제로 존재와 기억의 관계를 다룬 작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나우를 복제한 또 다른 ‘나우’. 클론으로 탄생한 나우가 ‘진짜 나우’가 되려면 나우의 기억을 모두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클론 나우는 부모가 기대한 만큼 모든 것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유령 나우가 자기보다 진짜 같아 혼란스럽다. 나우가 생일날 타기로 했다는 구식 자전거를 타면서 클론 나우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복제된 아이와 본래 아이의 유령이 교섭하는 이야기가 신선하며, 정교하게 점층적으로 전개된다.
미래 상상과 현실 탐구가 만나는 이야기 세상
과학소설은 대개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 사회의 여러 변화된 삶의 조건을 상상하고 형상화하여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그려낸다. 『안녕, 베타』에 실린 작품들 역시 이런 설정 속에서 복제인간과 청소년의 자아 찾기, 사람만큼 친근하게 다가오는 로봇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우주여행, 인조인간, 홀로그램, 만능 고글 등 과학이 불러낸 새로운 세상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체험하고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은 어린이 청소년 독자에게 미래세계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이런 미래에 대한 상상과 탐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좀 더 선명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이것 또한 과학소설이 주는 큰 재미라 할 것이다. 이 책은 꼭 과학소설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골치 아프지 않고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풍성하다. 읽다 보면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속이 후련해지고, 마음의 주름이 펴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SF를 쓰는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 세계를 지배하는 철학은 무엇이며, 그 세계의 자연?과학 환경은 어떠하며, 구성원과 계급은 어떤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무엇을 뜨겁게 지키려 하는지……. 레고 블록을 쌓듯 낯선 세상을 만들어 가다 보면, 머잖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세상이 나타나리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막상 그 세계를 스케치해 놓고 보면, 오늘 내가 속한 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아서 어리둥절 해하곤 합니다. 결국 SF도 인간에 관한 이야기,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며, 문학이라는 근원적인 깨달음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최영희,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소감」에서
▣ 작가 소개
저자 : 권담
1970년 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책은 조금 읽고 날마다 밖에서 뛰어놀았다. 어릴 적 쌓아 둔 체력과 몇 권의 책이 준 감동으로 근근이 버티며 살고 있다. 「나는 왕이다」로 제2회 창비어린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자 : 이인아
1972년 1월 1일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뒹굴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밤새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2004년에 아동문예 아동문학 부문으로 등단했고, 2013년에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 부문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저자 : 경린
1988년 어느 쌀쌀한 가을날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언제나 웃는 낯으로 살고 싶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저자 : 김란
IT, 전자책, 창의력 교재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이제 글쓰기를 시작했다. 신나고 가슴 설레는 글을 쓰려고 한다.
저자 : 홍유정
초등학교 6학년, 달나라에서 식물을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식물학을 전공했고 이제 달나라에 가면 되는데, 인생이 그렇듯 지금은 어느 작은 도서관에 불시착해 머물고 있다. 슈퍼문이 뜬 밤에 잊었던 소원이 떠올랐다. 고이 접었던 꿈을 다시 펼쳐 보여야겠다.
▣ 주요 목차
안녕, 베타|최영희
전설의 동영상|최영희
지구인이 되는 법|권담
레트와 진|이인아
엄마는 차갑다|경린
내 맘대로 고글|김란
지금부터 진짜|홍유정
작품 해설
안녕, 베타-복제 인간과 청소년의 자아 찾기
자신이 해야 할 궂은일들을 ‘대체 인간’이 대신 하는 동안 시민 등급을 높여 좀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는 열여섯 살 진아. 아빠가 주문한 로봇 ‘베타진아’는 ‘원인간’인 진아를 본떠 복제됐고 시민 등급 테스트가 끝나면 리뉴얼 작업을 거쳐 또 다른 대체 인간으로 복제될 예정이다. 진아는 베타진아가 자신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니라 베타라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베타를 자유롭게 해 주려면 자신은 높은 시민 등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과연 진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전설의 동영상-“비틀린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일!
이 위대한 미션의 적임자는 너희뿐이야.”
열다섯 살이 되면 ‘포틴스’라는 뇌 조절 장치를 시술해야 하는 중2 청소년들. 욕구와 감정을 제어하는 이 시술을 받으면 얌전히 말 잘 듣는 수동적인 성향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평범하기 그지없는 동혁이와 준구는 불량 포틴스를 시술 받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포틴스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영웅으로 거듭난다. 오늘의 우리 사회 현실을 작가 특유의 위트와 해학으로 버무린 작품으로, 세상에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청소년들의 싱싱한 욕망을 희망하게 된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의 의미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우리나라 과학소설의 개척자 한낙원(韓樂源, 1924~2007) 선생을 기려 만든 상이다. 국내에서 과학소설가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첫 번째 상이자, 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과학소설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출판사가 아니라 어린이책 작가들이 모여 만드는 잡지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서 공모하고 시상하는 것 역시 상업성을 떠나 이 상 자체의 권위를 순수하게 빛내 준다. 한낙원 선생은 1950년대 말 과학소설 발표를 시작한 이래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고, 『잃어버린 소년』 『금성 탐험대』 『인조인간 피에로』 등 많은 작품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바타」「인터스텔라」「마션」등 SF 영화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 영화 역시 과학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SF 영화나 SF 소설들의 성과가 미미한 편이다. 한낙원 선생이 일찍이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과학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그 길로 들어서도록 돕기 위해서” 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을 개척했지만 지금 어린이 독자들의 SF에 대한 관심에 비해 나오는 과학소설 작품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통해 미래 상상과 현실 탐구가 만나는 이야기 세상이 펼쳐졌다.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안녕, 베타』를 통해 그 세계로 들어가 보자!
지구인이 되는 법-미래에도, 지구 밖 행성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뉴글로브는 태양계 밖의 행성을 개발해 만든 우주 식민지다. 태양계가 멸망하리라는 예측이 빗나가자 뉴글로브 식민회사는 언론을 동원해 이주 사업을 진행하고, 지구인에서 뉴글로브인이 된 사람들의 후손은 지구인이 되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준하는 지구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성공하려는 꿈을 안고 엄청난 요금을 내고 동면을 하면서 30년간 항해하여 지구로 간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우주 개척이 아니라 역으로 우주에서 귀환하는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식을 일등 시민으로 만들고자 하는 부모의 욕망과 희생은 오늘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레트와 진-로봇 개가 사람의 친구가 되는 세계상에 대한 정교한 그림
안드로이드 펫 산업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진짜 개와 로봇 개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 작가는 할머니가 ‘진짜배기’라고 소년에게 선물한 진짜 개와 로봇 개를 주인공으로 삼아 각각의 특성을 섬세하게 그려 보인다. 사고로 두 마리 개가 크게 다치기 전까지는 누가 진짜 개이고 누가 로봇 개인지 독자들은 판단할 수 없다. 이 두 마리 개 모두가 소년에게는 자신의 모든 사랑과 다짐과 간절함을 전하고픈 진짜배기일 뿐.
엄마는 차갑다-“내가 이제 네 엄마야. 이제 내가 다 해 줄게.”
열두 살 때 엄마를 잃은 혜수는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는 용도로 쓰이는 부모 로봇 M101을 엄마라고 여기며 지낸다. M101은 외모와 목소리가 엄마와 거의 같지만 따뜻한 체온을 지니지는 않았다. 혜수는 로봇과 포옹할 때마다 온몸에 멍이 들면서도, 로봇이 만드는 맛이 엉망인 음식을 꾸역꾸역 먹으면서도 ‘엄마’니까 하면서 다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충전 중인 상태의 로봇 엄마, 폭발로 팔이 부서진 로봇 엄마를 보고는 심한 충격을 받는다.
내 맘대로 고글-가상세계 속에 함몰되어 있는 아이가
실제 체험의 감각을 새롭게 깨닫는 이야기
두뇌 인식 칩에 연결된 고글이 실현하는 가상현실이 ‘진짜 세상’이 되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 이제 사람들은 서로 만날 일도, 밖에 나갈 일도 없다. 만능 고글을 쓰고 여러 명의 진우를 설정해 농구를 하던 진우는 두뇌 인식 칩의 고장으로 수리를 받기 위해 바깥 세상에 나간다. 거기에서 또래 친구를 만나 실제로 농구를 즐기며 새로운 기분을 맛보는데…….
지금부터 진짜-클론의 정체성 찾기를 주제로 존재와 기억의 관계를 다룬 작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나우를 복제한 또 다른 ‘나우’. 클론으로 탄생한 나우가 ‘진짜 나우’가 되려면 나우의 기억을 모두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클론 나우는 부모가 기대한 만큼 모든 것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유령 나우가 자기보다 진짜 같아 혼란스럽다. 나우가 생일날 타기로 했다는 구식 자전거를 타면서 클론 나우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복제된 아이와 본래 아이의 유령이 교섭하는 이야기가 신선하며, 정교하게 점층적으로 전개된다.
미래 상상과 현실 탐구가 만나는 이야기 세상
과학소설은 대개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 사회의 여러 변화된 삶의 조건을 상상하고 형상화하여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그려낸다. 『안녕, 베타』에 실린 작품들 역시 이런 설정 속에서 복제인간과 청소년의 자아 찾기, 사람만큼 친근하게 다가오는 로봇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우주여행, 인조인간, 홀로그램, 만능 고글 등 과학이 불러낸 새로운 세상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체험하고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은 어린이 청소년 독자에게 미래세계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이런 미래에 대한 상상과 탐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좀 더 선명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이것 또한 과학소설이 주는 큰 재미라 할 것이다. 이 책은 꼭 과학소설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골치 아프지 않고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풍성하다. 읽다 보면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속이 후련해지고, 마음의 주름이 펴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SF를 쓰는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 세계를 지배하는 철학은 무엇이며, 그 세계의 자연?과학 환경은 어떠하며, 구성원과 계급은 어떤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무엇을 뜨겁게 지키려 하는지……. 레고 블록을 쌓듯 낯선 세상을 만들어 가다 보면, 머잖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세상이 나타나리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막상 그 세계를 스케치해 놓고 보면, 오늘 내가 속한 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아서 어리둥절 해하곤 합니다. 결국 SF도 인간에 관한 이야기,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며, 문학이라는 근원적인 깨달음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최영희,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소감」에서
▣ 작가 소개
저자 : 권담
1970년 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책은 조금 읽고 날마다 밖에서 뛰어놀았다. 어릴 적 쌓아 둔 체력과 몇 권의 책이 준 감동으로 근근이 버티며 살고 있다. 「나는 왕이다」로 제2회 창비어린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자 : 이인아
1972년 1월 1일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뒹굴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밤새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2004년에 아동문예 아동문학 부문으로 등단했고, 2013년에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 부문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저자 : 경린
1988년 어느 쌀쌀한 가을날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언제나 웃는 낯으로 살고 싶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저자 : 김란
IT, 전자책, 창의력 교재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이제 글쓰기를 시작했다. 신나고 가슴 설레는 글을 쓰려고 한다.
저자 : 홍유정
초등학교 6학년, 달나라에서 식물을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식물학을 전공했고 이제 달나라에 가면 되는데, 인생이 그렇듯 지금은 어느 작은 도서관에 불시착해 머물고 있다. 슈퍼문이 뜬 밤에 잊었던 소원이 떠올랐다. 고이 접었던 꿈을 다시 펼쳐 보여야겠다.
▣ 주요 목차
안녕, 베타|최영희
전설의 동영상|최영희
지구인이 되는 법|권담
레트와 진|이인아
엄마는 차갑다|경린
내 맘대로 고글|김란
지금부터 진짜|홍유정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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