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두기자

고객평점
저자정명섭
출판사항서유재, 발행일:2017/07/25
형태사항p.215 A5판:21
매장위치청소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576487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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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부조리한 세상,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붓을 들다!

“세상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단다”
엉겁결에 기자가 된 남산골 백면서생, 김 생원

“분노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노비이지만 명석한 두뇌에 의협심 강한 소년, 관수

- 한성일보 취재파일 -
√ 가난한 백성들이 병을 치료하는 한증소에서 사람이 죽어 나간다고?
√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활인서 잠입 취재!
√ 얼음을 캐는 자와 보관하는 자들의 힘겨루기, 그 속내는?
√ 조선 시대 소방관, ‘멸화군’의 처우를 고발한다!
√ 노비도 사람이다, 함부로 노비를 처벌하는 양반에게 고함!

칼보다 강하다는 붓, 그 붓으로 세상도 바꿀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조선 시대에도 민간에서 신문을 발행한 적이 있었다는 한 줄의 역사적 기록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가 1883년에 처음 발행되었으니 ‘기자’ 명함을 들고 한양을 누비는 주인공들이 얼핏 생소할 법도 하다. 하지만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작가는 당대의 모습을 촘촘하게 재현해 내면서 현실감을 불어넣어 ‘팩트’와 ‘픽션’이 유연하게 맞닿아 흐르도록 하였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회 폐단들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기득권의 모습은 묘한 기시감과 함께 몰입도를 높인다. 치료비가 없어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 가며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불구덩이 속으로 달려들어 가는 소방관들, 자신들의 안위 챙기기에만 급급한 독점 자본가들, 버려진 아이들을 착취하는 어른들……,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에 분노와 함께 어느 순간 그만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진다. “지나간 과거가 지금 여기,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를 배워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는 글쓴이의 말도 있거니와 우리 아이들이 이 작품을 단지 500년 전 조선의 이야기로만 읽지 않고 오늘을 깊이 통찰하는 렌즈로 삼길 바란다.

환상의 콤비 김 생원과 소년 관수의 조선 시대 생활 밀착 취재 활극
‘과거 합격’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김 생원은 기자가 되면서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부조리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신문에 쓴 짧은 기사가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자 정의를 이루는 데 공헌했다는 기쁨도 맛보지만 그것도 잠시, 곧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겪는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 달라며 값비싼 비단을 주는 자본가, 신문사를 엎어 버리겠다고 겁박하는 관리들, 신문 발행인의 간섭, 선의로 쓴 기사가 나쁜 결과로 돌아오는 등…… 김 생원의 꼿꼿한 선비 정신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김 생원의 하나뿐인 노비이자 일찍 잃어버린 아들을 대신하여 마음을 나누어 온 관수는 “배불리 먹고 마시며” 별 탈 없이 살아가는 생활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김 생원과 함께 기자가 되어 사건을 취재하는 동안 다른 세상을 꿈꾸게 된다. 특히 급진주의자인 여리꾼 곽수창과 어울리면서 갈등하지만 “어쨌든 바뀌어 간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산골 작은 집 싸리문 안에 갇혀 있던 두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면서 분노하고 때로는 흔들리며 성장해 간다. 두 사람이 도성 곳곳을 누비며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두 눈 크게 뜨고 보라고, 생각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때 세상은 비록 느리지만 옳은 방향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고.

기울어진 정의의 저울, 우리는 무엇을 택하고 버려야 할까?
두 기자를 따라 사건 취재 현장으로 들어가보면 얽히고설킨 계급사회의 모순과 진실 앞에서 독자는 나라면 어떨까, 저절로 고민하게 된다. 관직에 나아갈 기회가 없어 차선으로 장사를 해 생존 기반을 마련한 양반은 ‘장사치’라며 멸시를 받는다. 권위와 복종, 폭력에 익숙해진 양반은 신분의 천함을 핑계로 사람을 서슴없이 짓밟는 괴물이 된다. 강자와 약자가 수시로 몸을 바꿔 가면서 사회의 모순에 꼼짝없이 갇혀 ‘사회악’이 되거나 ‘먹잇감’이 되는 것을 보며 김 생원과 관수는 매사 양쪽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자 애쓴다. 그들을 통해 작가는 5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오는 동안 그닥 달라지지 않은 오늘을 응시하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택하고 버려야 하는지 질문하는 듯하다.

역사가이기도 한 작가는 시간 날 때마다 전국의 역사 문화 유적지 답사를 꾸준히 해 오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별히 작품의 무대가 되는 곳을 별도 페이지로 구성하여 이해와 활용을 돕도록 하였다. 부록인 ‘소설 속 역사 탐방’ 길을 따라 김 생원과 관수의 뒤를 쫓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의 말
이 책은 만약 민간에서 인쇄해 발행했던 조보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주인공들인 김 생원과 관수와 같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세상입니다. 지나간 과거가 지금 여기,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를 배워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 미욱한 글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를 지키고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저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서른 즈음, 갑자기 커피에 매료되어 바리스타의 길을 걸었다. 그 후 다시 글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을지문덕과 온달처럼 섬광같이 나타났다 사라진 인물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가 들려주는 잔혹하고 은밀한 뒷얘기들을 사랑한다. 2006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적패』1,2를 발표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발간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 시리즈에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추리소설 시리즈인 『불의 살인』『빛의 살인』『혈의 살인』을 수록했다. 2009년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오늘의 문학’ 코너에 단편『바람의 살인』을 발표했다. 2011년에는 종군기자 출신인 태상호 작가와 함께 밀리터리 스릴러『케이든 선』을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포털 사이트 다음에 SF 장편소설『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를 연재했다. 이외 『조선 백성 실록 』,『조선의 명탐정들』등이 있다.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카페 인포떼끄에서 9년 동안 바리스타로 일하다 현재는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 중이다.  

 

목 차

운종가에서 만난 옛 친구 | 첫 취재, 첫 기사 | 활인서 아이들 | 장사의 법도 | 가슴속 뜨거운 불길 | 오늘의 달, 내일의 해 |부록_ 소설 속 역사 탐방 | 글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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