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지 않는 푸른 잎
높이 1, 2m의 작은 나무에 달리는 푸른 코카 잎은 볼리비아 원주민들과 무려 수천 년을 함께해 오며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준 역사 깊고 소중한 식물이다. 신비한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햇빛에 잘 말린 코카 잎을 한 움큼 입에 넣고 씹거나 차로 우려 마시면 배고픔과 노동의 고됨을 달래 주는 식물, 남아메리카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는 볼리비아에서 그나마 먹고살 거리를 제공해 주는 식물, 해발고도 약 3,800m라는 고위도에서 혈액의 산소 흡수를 도와주어 고산병을 예방해 주는 식물이 바로 코카 잎이다. 그렇게 코카 잎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으로 볼리비아 원주민들을 도우며 동고동락했다.
그러나 코카 잎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로 수차례 모진 탄압을 이겨내야 했다. 코카 잎을 화학 약품과 섞어 정제한 ‘코카인’ 때문에 마치 코카 잎 자체가 마약이듯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은 본격적으로 볼리비아 당국이 ‘코카렐로(코카 농부)’들의 코카밭을 파괴하게 했다. 정말 나쁜 사람들은 코카 잎을 몰래 빼돌려 코카인을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또 다른 부유한 사람들과 고위층 사람들에 연결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찾기 쉽고, 힘없는 코카렐로들이 표적이 된 것이다.
왜 항상 힘없는 자들이 억울함을 짊어져야 할까? 왜 항상 문제의 본질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걸까?
이는 불의이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던 디에고와 코카렐로들은 빼앗긴 코카 잎을 되찾기 위해 힘을 모아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고속 도로를 봉쇄한다. 고속 도로를 봉쇄하는 것은 곧 볼리비아 전체를 봉쇄하는 것이다. 약한 사람들이 하나, 둘 쌓아간 바리케이드는 결국 나라 전체를 멈춰 세운다. 정부는 무기로 무장한 군대로 대응하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코카렐로들에게는 맨 몸과 죽음을 각오한 마음뿐이다. 결국 불의는 이들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가스와 탱크와 고무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몸뚱이와 죽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신들입니다. 당신들은 계속 우리를 다치게 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부에 전하세요. 우리는 결코 겁먹고 물러나지 않을 거라고!”
-p. 151
어떠한 상황에도, 어떤 두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정의를 외치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숱한 오해와 탄압의 역사 속에서도 푸른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켜 온 코카 잎과 닮았다. 늘 푸른 코카 잎처럼 정의는 시들지 않는다. 정의는 지지 않는다. 정의의 부름에 끝없이 응답하는 소년 디에고, 정의를 외치는 코카렐로, 정부의 명령을 따르기보다는 정의의 편에 서서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대위, 차마 같은 민족에게 총을 쏘지 못하고 시위 진압을 포기한 군인들 모두가 볼리비아를 올바른 정의로 물들이는, 지지 않는 푸른 잎이다.
정의를 위해 멈추지 않는 소년, 디에고
디에고는 코차밤바의 여자 감옥에서 엄마와 여동생 코리나와 사는 소년이다. 부모님이 코카 반죽을 했다는 누명을 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바깥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감옥을 드나들며 재소자들의 심부름을 한다. 디에고도 이와 같은 일을 하는, ‘택시 소년’이다. 디에고는 택시로 일하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밖은 감옥의 높은 벽도, 교도관들의 으스댐도 없으니까(택시 소년). 하지만 디에고는 이제 자유와 돈을 위해 달리는 ‘택시 소년’이 아닌, 정의를 위해 달리는 소년이 되었다.
디에고는 시위 대신 돈을 벌어 감옥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빚을 갚아야 했다. 시위가 길어지고, 투쟁이 험난해지며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도 있었다. 시위가 끝나도 자신에게는 어떠한 돈도, 이익도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시위 따위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돈과 자유의 기쁨을 넘어선 무언가가 디에고를 시위대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다. 특히 그 무언가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다칠 때, 약한 사람들이 당할 때마다 불쑥불쑥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그것은 정의였다.
디에고, 상황이 나빠질 거야. 소령은 나처럼 숫자나 세고 겁이나 주지는 않을 거야. 분명 다리를 정리할 거야! 무슨 소용이…….”
“아저씨는 우리를 총으로 쏘라는 명령은 하지 않았을 건가요?”
“물론이지.”
디에고는 대위를 믿었고, 대위의 대답에 기뻤다. 디에고는 대위의 제안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보니타와 리카르도 가족, 바르가스 씨와 에밀리오를 생각했다. 모두는 여기에 머물 것이다. 그들에게는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 사람이 없었다.
“떠날 수 없어요.”
디에고가 말했다.
-p. 179
결국 시위가 끝나고, 리카르도 가족이 디에고를 붙잡았지만 디에고는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리카르도 가족의 집에서 지내면 더 이상 감옥에 갇혀 지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디에고에게는 또 하나의 할 일이 남아있었다. 만도의 아버지에게 만도의 죽음을 알리는 일이다. 디에고는 자신의 자유보다는 친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친구의 아빠에게 사실을 전하러 감옥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정의가 디에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에고와 만도를 속여 코카 반죽을 시킨, 진짜 나쁜 사람들을 체포하는 일이다. 그래서 디에고는 또다시 쉴 새 없이 달린다. 볼리비아에 찾아올 정의를 위해.
연대의 기쁨과 외로움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들
디에고와 코카렐로들은 빼앗긴 코카 잎과 코카 잎을 기를 수 있는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함께 소리치고 투쟁한다.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과 미소를 나누고, 손을 맞잡고, 함께 손뼉 치며 연대한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이다. 함께 서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오르는 든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함께 싸우며 연대하는 이들에게 든든함 이외의 외로움과 슬픔이 함께 느껴진다. 손을 맞잡고 정의를 외치면서도 정작 옆의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는 모르는 아이러니함과, 강해 보이는 이들의 뒤편에 드리워진 가난하고 아픈 삶의 그림자 때문이다.
“뭘 하고 싶어요?”
디에고가 갑자기 물었다. 순간, 함께 일하고 생활하고 있는데도 다리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 159
늘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리오는 무력 투쟁을 주장한다. 폐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몰래 화염병을 제작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코카렐로들과 디에고는 이런 다리오를 무식하고 쓸데없는 짓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이 더 큰 폭력을 불러일으켜 공동체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오는 자신을 외톨이 늑대라 부르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디에고의 말에 다리오는 풀이 죽었다가 몸을 똑바로 폈다. 그리고 디에고의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말했다.
“상관없어. 난 외톨이 늑대이니까.
-p. 80
다리오는 오랜 세월 남의 땅에서 일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자기 땅을 갖지 못한 사람이다. 그런 다리오에게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그저 맨몸으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일이란 답답한 일이다. 그래서 다리오와 그의 친구 레온은 무력으로 투쟁하는 길이 우리 것을 더 빨리 가져올 수 있다는 한다고 생각한다.
에밀리오는 코카 재배 협회 대변인인, 바르가스 씨의 아들이다. 하지만 에밀리오는 몸이 아파서 약한 자신의 모습과 강한 아버지의 모습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슬퍼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이끄는 아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고 싶어 강한 척한다. 사실은 심한 천식으로 흡입기 없이는 힘들면서도. 에밀리오는 무력으로 정의를 쟁취하자는 다리오와 레온의 계획에 덜컥 끼어들어 큰 위험에 빠질 뻔하기도 한다.
보니타는 항상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인 사람처럼 우쭐댄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집에 굴러들어 온 디에고에게는 특히 더 얄밉게 군다. 그러나 보니타에게도 이유가 있다. 가난한 농부 집안의 맏이로, 자기 집안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게다가 어린 동생들을 잘 보살펴야 하는 책임감에 까칠하고 이성적이며, 강한 성격을 지니게 됐다.
다리오와 레온의 터무니없는 폭력성이 바보 같으면서도 안쓰러운 이유, 에밀리오의 어리석은 판단을 쉽사리 비난할 수 없는 이유, 시시콜콜 트집 잡는 보니타가 얄밉지 않은 이유는 모두에게 아픈 사정이 있어서다.
디에고는 코카렐로들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때때로 갈등하며 성장한다. 그리고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임을 알아 간다. 멍청한 어른이라고만 생각했던 다리오가 알려준 대로 반다나에 식초를 묻혀 최루 가스에 대비하고, 친구 에밀리오의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보니타에게 모진 말을 듣고도 보니타를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넌 별로 관심이 없잖아. 너 같은 사람들이 좀 더 강했다면 우리는 이미 승리했을 거야.”
나이 든 여자가 젊은 여자를 비난했다.
디에고는 모두 허튼소리라는 걸 알았다. 그런 상황은 감옥에서 충분히 보았다. 교도관과 상대가 되지 않는 재소자들이 서로를 공격했다. 결국 모두의 기분만 나빠질 뿐이었다.
-p. 163
“아저씨, 에밀리오에게 말해 주세요. 아빠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디에고가 눈을 감고 말했다. 왠지 눈을 감으면 가슴이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나는 내 아들이 자랑스러워. 그 애도 알고 있어.”
바르가스 씨가 말했다.
“다시 말해 주세요.”
-p. 190
약자들의 삶을 그려온 작가 데보라 엘리스는 이 책에서도 개개인의 아픔과 남아메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볼리비아’에 사는 사람들의 편안하지 않은 삶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우리는 이 책의 인물들과 함께 울고, 투쟁하며 연대의 감동과 개개인의 삶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한다.
작가 소개
저 : 데보라 엘리스
Deborah Ellis
인권과 평화 운동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작가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여러 지역에서 살았던 경험에 영향을 받아 여행과 다른 사람들의 어려운 현실에 관한 글들을 주로 쓰기 시작했다. 1997년에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소에서 만난 여성과의 인터뷰를 계기로 중동,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빈곤과 전쟁, 인종차별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전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의 눈물』,『파르바나』,『하늘나라 가게』,『행복한 바보들』 등이 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심코에 살고 있다.
역 : 윤정숙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어플루엔자』 『호모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영국 남자의 문제』 『이클립스』 『브레이킹던』『나이트 서커스』『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난 너에게 장미정원을 약속하지 않았어』 등이 있다.
목 차
1장 리카르도 가족의 집 11
2장 갇히지 않은 곳 26
3장 파괴된 농장 36
4장 진짜 나쁜 사람들 46
5장 정체된 도로 57
6장 다리 위의 사람들 68
7장 심부름 위원회 78
8장 에밀리오 91
9장 세 사람 103
10장 외로운 잔치 113
11장 시작된 준비 120
12장 단 한 가지 바람 127
13장 정의를 향한 외침 134
14장 완벽한 세상 152
15장 불길한 냄새 162
16장 알 수 없는 내일 174
17장 지지 않는 잎 178
18장 다시 만난 코차밤바 188
19장 끝나지 않은 심부름 196
*신성한 코카 잎과 코카렐로들의 노력 200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