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해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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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안수자
출판사항중앙출판사, 발행일:2017/12/27
형태사항p.291 A5판:21
매장위치청소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77124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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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디서 뭔 짓을 하던 네놈들이 그곳의 모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지금은 암흑의 시대가 아니냐? 이 땅을 전부 비춰 줄 태양이 없으니
모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너희들은 조선의 미래다. 조선의 붓이고 칼이다. 지금부턴 슬퍼도 울어선 안 된다. 창흥의숙은 앞으로 수업료도 일절 받지 않을 것이고, 점심도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내 재산이, 내 몸이 다해도 좋다. 그러니 공부하라.”

어느 날 새벽, 텔레비전을 통해 상월정을 만났습니다.
상월정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1000년 동안 공부하는 공간이었고, 그곳에 춘강 고정주 선생님이 ‘호남 신교육의 요람’이었던 창흥의숙의 전신 영학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상월정이라는 공간과 고정주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관심을 갖게 된 창평은 알면 알수록 폭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삼지내 골목을 둘러싼 앙증맞은 돌담과 돌담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꽃들, 그 사이로 보이는 옛 가옥들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골목 한쪽을 졸졸졸 흐르는 작은 냇물은 자연스럽게 내 속에 있는 동심에 말을 걸어왔습니다.
창평의 매력은 이런 외향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었습니다. 호남에는 삼성(三城) 삼평(三平)으로 불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곡성, 보성, 장성과 함평, 창평, 남평을 이르는 말입니다.
삼성 삼평은 임진왜란 때부터 의병들의 저항이 대단했으며, 일제강점기에도 일본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거친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왜곡되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창평도 삼평에 속하는 지역으로 일본인들이 두려워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밤에는 상인은 물론 일본 경찰조차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창평상회는 일본인의 자본침투를 막고,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등 지역민이 하나로 뭉치는 구심점이었습니다.
창평에는 유천리와 삼지내가 있습니다. 유천리는 고녹천의 종가를 비롯하여 의병에 참여했던 고씨 후손이 많이 사는 지역이고, 삼지내는 창흥의숙을 세운 고직각의 후손들이 주로 사는 지역입니다.
유천리는 나라를 지키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믿은 강한 보수의 성향을 띄었고, 삼지내는 국가의 백년대계는 젊은이들의 신교육에 달렸다 믿는 개혁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평 사람들은 동학농민항쟁이 일어났을 때도 양반과 농민 사이에 큰 충돌이 없이 지혜롭게 극복했으며, 해방 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갈등이 심했던 때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창평은 녹천이 추구했던 보수와 직각이 추구했던 개혁의 두 노선이 큰 충돌 없이 동시에 공존했던 지역이지요.
중학교 역사 시간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부분만 나오면 부끄럽고 화가 나서 책을 덮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창평은 상처받은 내 자존심에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책이 저처럼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작품 속의 배경과 대부분 사건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직각(춘강 고정주)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창작된 인물임이 밝힙니다.
- 2017년 겨울, 안수자

작가 소개

글 : 안수자

전남 함평의 산골 외딴집에서 태어나 나무와 동물들을 벗 삼아 자랐다. 201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귓속에 사는 무당거미』 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뿌사리」로 한국안데르센문학상, 2015년 『우주나무 정거장』으로 MBC창작동화대상, 2015년 『모해를 찾아라』로 송순문학상, 2016년 「얘야 문을 열어다오」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는 장편동화 『우주나무 정거장』 『파랑게르치 날다』, 단편동화집 『느티나무 괴물들』 등이 있다.

 

그림 : 이명애

어느 날 집 근처를 지나다가 전단지 한 장에 마음을 빼앗겨, 8년째 무예타이, 킥복싱, 우슈를 연마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은 『10초』와 『플라스틱 섬』이 있고,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알류산의 마법』 등에 그림을 그렸다. 2015·2017 나미콩쿠르(NAMI CONCOURS) 은상을 받았고, 2015·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2015 BIB 황금패상(BIB PLAQUE)을 수상하였다.  

 

목 차

1
월봉산 칡꽃ㆍ13
유천리 대 삼지내ㆍ20
형주와 용철ㆍ28
스즈키 사브로ㆍ34
만덕산 칡처럼ㆍ44
상월정 아이들ㆍ54

2
만물상회ㆍ67
여학생 강해랑ㆍ78
멱부리 선생님ㆍ90
회갑 잔칫날 생긴 일ㆍ100
도둑을 잡아라ㆍ127

3
만덕산 비밀기지ㆍ127
뒤엉킨 칡넝쿨ㆍ140
버림받은 아이ㆍ154
사라진 소문ㆍ165

4
배고픈 풍년ㆍ177
땅을 빼앗기다ㆍ188
수상한 움직임ㆍ202
사브로의 음모ㆍ213
5
창평상회ㆍ227
위기를 기회로ㆍ237
반격ㆍ247
창평을 떠나는 사람들ㆍ258

6
다시 찾은 달빛ㆍ273
모해를 찾아라ㆍ28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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