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파도치던 내 마음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는데
잠깐, 어디선가 또 수상한 사건의 냄새가!
2019년 출간되었던 이선주 작가의 『맹탐정 고민 상담소』가 두 번째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 여름 자꾸만 사라지는 윤미의 핸드폰, 고등학생 딸을 둔 미숙 씨의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앞둔 인혜의 고민과 용우의 폴더 속 비밀을 파헤치며 집 나간 자아들을 부지런히 따라다니던 맹승지 탐정이다. 이번에 맹탐정 고민 상담소에 쇄도하는 사건들은 갖가지 모양의 연애 사연이다. 사람은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는가?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지?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산이군의 유일한 탐정 맹승지의 올여름은 또 얼마나 이리저리 출렁일까.
햇살처럼 환하기만 하던 써니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운 이유를 찾아, 시원시원한 성격의 루나가 어쩐지 숨기는 마음을 찾아, 재방문 고객인 영은 언니 엄마의 수요일 행적을 찾아, 갈 곳 잃은 금사빠 친구들 마음의 자리를 찾아, 맹탐정이 또 달린다.
맹탐정은 뜨거운 카페라테를 시켰다
하트를 받고 싶어서, 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가 잠정 폐업을 선언하고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자아를 찾아 떠돌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고, 엄마는 자꾸만 가슴을 치다가 “한 달만 바람 쐬고 올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제주의 친구 집으로 갔다. 아빠는 카페 2층에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이름의 서점을 열고 ‘어린 왕자’s Pick’ 코너를 소중하게 지키고 있다.
covid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보내야 하는 여름은 더욱 뜨겁다. 식욕이 폭발한 맹똘이는 하루에 1센티씩 크는 것 같고 자취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던 승옥 언니는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온다. 먹는 것이 너무 싫던 맹탐정은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고 용우는 수다가 많아졌다. 그리고 할머니가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뽑았다. 커피를 내리는 데도 천하태평, 설거지도 시원찮고 그렇다고 싹싹한 것도 아닌데 손님들은 재촉도 없이 너그럽다. 맹탐정은 절대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니지만 오빠의 얼굴을 보면 모든 화가 누그러진다. 왜지?
“나 이제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 너무 아파.”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 다치지도 않겠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
맹탐정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 스물아홉 번의 연애를 해 본 후에 사랑 참 덧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침저녁, 아니 일분일초 단위로 바뀌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그런 마음을 데리고 사느라 수고가 많은 것이 인생인데, 누구를 사귀기로 하는 결정 자체도 참 성급한 일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서로 다른 헤어짐의 속도는 친구 써니를 아프게 하고, 섣부르게 짐작했던 루나의 마음은 맹탐정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안긴다.
지금껏 맹탐정은 항상 자신이 누군지 탐구하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종잡을 수 없는 사랑의 화살표들은 맹탐정의 열다섯 살 여름에 마구 쏟아지며 파문을 일으킨다. 무심코 한 말과 행동 때문에 토라진 용우에게 사과하면서, 싸우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다시 싸우는 시간을 통해 쌓을 수 있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한다. 오리고기를 둘러싼 할머니와 아빠의 마음, 평양냉면을 둘러싼 아빠와 자신의 마음을 보며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인연에 대해서도 짐작해 본다. 어쨌든 맥락 없는 평양냉면부심은 용서하기 힘들지만, 산이군을 두드리는 무수한 파문들은 멀리 멀리 퍼지며 점과 점을 잇는다.
맹탐정은 항상 자신이 누구인지가 궁금했지만
사랑은 자신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인생에는 느닷없는 불행도 있지만 눈치채지 못한 축복도 있다
지금 불어오는 바로 이 바람처럼
이선주 작가가 『맹탐정 고민 상담소 2 연애는 오리무중』을 통해 탐구하는 사랑의 본질은 세상을 향해 열리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세계와 고민을 그대로 비춘다. 우리는 무엇에 상처입고 어떻게 치유되며, 사랑은 우리의 삶에 어떤 무늬를 남기는가.
“맞아. 그 기쁨이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서 나를 놓아주지 않아. 있잖아, 어떤 경험은 하고 나면 그 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거든.”
심장을 쥐었다 놓았던 완희 오빠와의 하루처럼, 설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해 줄 소설이다.
작가 소개
이선주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소설 『띠링! 메일이 왔습니다』 『열여섯의 타이밍』과 앤솔러지 『열다섯, 그럴 나이』 『마구 눌러 새로고침』 『이번 연애는 제발!』 『성장의 프리즘』 등을 썼다.
목 차
1년 후, 또 수상한 냄새가 7
헤어짐의 속도 13
너네가 사랑을 알아? 60
수요일 밤의 미스터리 92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마음 149
나는 내 인생의 팬이야 190
작가의 말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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