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노래가 시이고 시가 노래였던 오랜 시간을 지나 이제는 시와 노래 사이가 많이 멀어지고 말았다. 친형제였던 두 갈래는 지금은 사돈의 팔촌쯤 될 만큼 멀어졌다. 둘 사이에 희미하게 가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시의 가락은 이제는 안으로 숨어 잘 읽어야 드러나는 것이 되었다. 그렇지만 뿌리를 자꾸 찾아가다 보면 시와 노래가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음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중략)
과거의 시라고 과거에 매몰되어 있기만 해서는 새로운 세대들이 제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시는 그 형식이 어떻든, 창작 시기가 언제이든, 담고 있는 감성과 정서가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늘 변치 않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시나 현대시가 명칭만 서로 다를 뿐, 정서와 형상화의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함께 느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쓴 것이다. 시는 창작 시기와 관계없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그런 시의 현재성이 과거의 문학 작품인 한시도 현재의 작품으로 만든다.
작가 소개
저자 : 최성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서울로 이사하여 줄곧 성북동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에서 젊은 벗들과 놀고 배우며 지내다 2012년 퇴직하고 고향으로 귀촌했다.
교직에 있을 때 몇몇 한문 교사들과 힘 모아 ‘전국 한문 교사 모임’을 만들었다.
1987년 시인으로 데뷔하여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물골, 그 집》등을 냈다. 한문 고전을 청소년들이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금오신화), 《세상이 나눈 인연 하늘이 이어주니》(최척전), 《고전 산문 다독다독》 등을 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 《꽃비》,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무지개 너머 1,230 마일》 등과 여행 이야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냈다.
지금은 고향 산골짜기에서 얼치기 농사를 지으며 나물과 꽃과 바람을 벗삼아 흐르고 있다.
목 차
머리말 시는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 걸까?
‘먼 데서 이기고 온’ 봄을 기다리며
고향 잃은 사람들
가뭄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이름, 어머니
살아남은 자의 슬픔
시간을 걷는 길, 실크 로드
표절과 점화
꽃이 지고, 봄날은 간다
나는 너무 많이 먹으며 살아왔다
막막해서 아름다운 삶의 흔적, 국수
평화, 천천히 꾸준히 걸어갈 길
강이 되어 흐르다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인용한 현대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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