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언택트 시대,
나와 세상을 잇는 방법 ‘영화’
『말을 거는 영화들』은 언택트 시대에 영화로 소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영화는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다.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수동적인 행위라고 한다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혼자서 영화에 대해 곱씹거나 누군가와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영화를 자신이 본 대로, 느낀 대로 끝내지 않고 다른 시선으로 색다르게 볼 수는 없을까? 영화 속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이런저런 물음표가 남는 영화를 마주할 때 이 책을 펼쳐 보자. 저자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의 실체와 숨은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달성했고, 2021년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바야흐로 K-무비의 대항해 시대이다. 나라 안팎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 나가는 이때, 이 책은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영화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 영화, 그 주인공이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우리는 영화 관람을 통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메말랐던 감수성을 조금씩 채우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화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을 다각적으로 비추며 청소년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단순히 영화 관람으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본 영화로 사고의 폭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다면?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를 영화로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영화는 더욱 가치 있고 폭넓은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주인공에게서 사람의 다면성을 깨닫게 하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인종차별로 드러난 공권력의 추악한 면면을 고발한다. 〈서복〉은 복제인간의 모습을 통해 생명 연장의 의미를 되묻는다. 영화 속 메시지와 물음에 어떠한 대답을 내놓을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자.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해석하고, 그 영화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준비운동이다. 오래달리기를 위해 기초 체력을 기르듯 이 책을 통해 어느 영화든 깊이 바라보고 읽어 낼 힘을 기른다면, 어떤 장르든 상관없이 소화하면서 우리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끝없이 넓힐 수 있다. 지금, 영화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자.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장하시겠습니까?
방구석에서 만나는 영화 깊이 읽기
『말을 거는 영화들』은 영화 전문 기자가 엄선한 주제에 따라, 그와 어울리는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저자가 마련해 놓은 방구석 영화관으로 초대된다. 총 24편의 영화가 5개의 주제별 상영관에 마련되어 있다.
1관에서는 진정한 ‘나’를 고민하고 자아를 찾는 영화들이, 2관에서는 가족, 민족, 신념 등 저마다 다양한 갈등을 딛고, 끝내 화합과 화해를 이루는 영화들이 나온다. 3관에서는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여 세상에 ‘고발’하는 주제를 다룬 영화들을, 4관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려 낸 영화들을 보여 준다. 5관에서는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공상과학적 요소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영화마다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영화 <톰보이>(1관)는 성 고정관념에 반기를 드는 주인공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는 법을 생각하게 하고, 영화 <미나리>(2관)는 함께 꾸는 꿈이 아닌 나 혼자만의 이기적인 꿈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알려 주면서 인생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영화 <조커>(3관)는 약자가 또 다른 약자에 대한 착취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악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다루는 영화로,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영화 <자산어보>(4관)는 200년 전 조선 사회의 폐단을 지적하며, 오늘날의 사회와 비교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1984년에 처음 개봉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5관)는 기계와 사람의 끊임없는 갈등과 대결 구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기계와의 공존과 인식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있다.
5개의 상영관으로 들어가 영화 속 숨은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를 찾다 보면, 앞으로 영화를 보는 눈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작가 소개
라제기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영화를 많이 봤다. 20대 초반에는 영화가 세계의 전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1999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이후 영화 담당 기자로만 10년 넘게 일했다. 그 덕에 좋든 싫든 하루 두 편꼴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제에 갈 때면 하루 최대 네 편까지 보곤 했다.
영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영국 서식스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뒤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상에 아직 만나 보지 못한 영화가 너무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부지런히 영화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 영화가 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한국일보에서 엔터테인먼트팀장과 문화부장, 신문 에디터를 거쳐 영화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며
{1관} 자아 찾기: 진정한 ‘나’란 누구인가
여성의 포효를 들으라│아이 엠 우먼
나, 있는 그대로│톰보이
무지개 너머를 노래하다│주디
삶을 연기하는 방법│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희망으로 채우는 기다림│찬실이는 복도 많지
{2관} 갈등과 화해: 인생은 혼자 살 수 없다
함께 꾸는 꿈│미나리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출│우리 집
음식으로 마음을 섞다│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
마음의 상처, 소통으로 지우다│어디 갔어, 버나뎃
동물과 사람의 공존│리틀 큐
신뢰와 우정의 질주│포드 V 페라리
{3관} 고발: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다
불행의 고리를 끊으려면│글로리아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 사람이 있다│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악인은 어떻게 태어나는가│조커
또 다른 내가 나타나다│어스
피부색을 둘러싼 비극│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4관} 한국사: 시대를 읽고 비틀고 뒤집다
충성, 총성으로 바뀌다│남산의 부장들
천 년 가는 문자의 의미│나랏말싸미
세상을 바꾸는 방법│자산어보
한반도 운명은 누가 바꾸나│강철비 2: 정상회담
{5관} 미래: 우리의 내일을 묻다
인류의 구원자는 누구인가│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시한부와 영생 그 사이에서│서복
시간이 가르는 인간의 삶│테넷
우주에서 사람이 사는 법│승리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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