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로 살아가는 모든 용감한 여성들을 위해
소리 높여 외치는 응원
”우리 용감한 여자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그냥 계속 나아가는 거. 우리한테 일어난 일을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도, 계속 세상도 구하고 사업도 운영하고 가족도 꾸려 나가고 그러는 거.“
― 본문 중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미아의 여름 방학
할머니가 계신 버몬트주로 이사 온 미아는 여름 방학을 맞아 새로운 일들을 앞두고 있다. 낯선 아이들 사이에 적응하며 새 친구도 사귀어야 하고, 엄마의 권유로 여름 캠프에도 참여해야 한다.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위안이 되는 점은 사랑하는 할머니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자신의 식용 귀뚜라미 농장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건들이 사업을 망치려는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미아의 부모님은 뇌졸중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할머니가 잘못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고 사업을 접을 것을 권유한다. 미아는 할머니를 나약하게 바라보는 부모님이 못마땅하고 할머니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사업을 방해하려는 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주장하는 대로 범인은 농장을 사려는 쳇 파츠워스일까? 아니면 할머니 몰래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직원 대니얼일까? 할머니가 사랑하는 농장을 지키기 위해 미아의 여름 방학은 정신없이 흘러간다.
편견을 넘어서고 용기를 북돋는
우리들의 챌린지에 참여하세요!
사업을 방해하는 범인을 찾는 한편으로 미아는 창업 캠프에서 할머니의 사업을 키울 아이디어를 고민한다. 귀뚜라미 식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미아와 친구들이 찾은 하나의 방법은 SNS 챌린지다. 지역 농산물 장터에서 귀뚜라미를 시식하는 사진과 함께 ‘#귀뚤귀뚤 챌린지’ 태그를 달아 SNS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며 미아네 부스는 대성공을 거둔다. 사고 이후 다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위축되어 있던 미아에게 직접 기획한 행사를 성공시키는 경험은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챌린지를 홍보하고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운 것이다.
SNS 챌린지가 유도한 것처럼 편견과 마음의 벽을 넘어서는 일은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다. 여성들이 겪은 차별과 폭력의 경험을 공유하는 미투 운동이 작품 내에서 변주된다. 휴양지에서 성추행을 겪은 클로버, 직장에서 유색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애나의 엄마,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성공한 사업가 앤 마리까지, 여성들의 경험이 적극적으로 공유되며 서로를 향한 연대의 끈이 되어 준다. 미아가 자신이 겪은 일을 더 이상 감추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러한 공감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함을 소설은 보여 준다. 부끄러워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저자의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이며, 미아의 고백이 커다란 용기를 냈다는 점을 짚어 주는 것 역시 이 소설의 미덕이다.
"조용한 용감함도 있어. 오늘 우리한테 그 일을 말한 것도 정말 용감했지만, 말하기 전에도 너는 용감했어, 미아. 무슨 일이 일어났건 누가 뭐라고 했건 아침에 일어나서 나로 살아가는 거, 그게 여성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 가장 큰 저항일 때도 있어.“ (본문 225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와도 괜찮아요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날쌔게 벽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전사들처럼 체력을 단련하는 전사 캠프에서 미아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점점 몸 쓰는 일의 즐거움을 다시 깨달아 간다. 각자의 속도로 한발 한발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코치들의 목소리는 미아에게 다정한 응원이 되어 준다. 조용한 용감함을 말하는 소설의 어조에 알맞게 각자의 자리를 존중해 주는 모습 역시 빛나는 지점이다.
”그렇게 다친 다음에는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와도 괜찮아요. 그냥 몸을 푸는 시간이 필요한 거거든.“ (본문 69면)
체조 학원에서의 사건으로 사랑하던 체조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미아에게 다시 몸을 움직이는 일에 적응하는 것은 자신을 긍정하고 온전한 회복으로 향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과정에서 클로버가 공유해 준 경험은 미아가 소중하게 여기던 체조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새로운 환기가 된다.
"기분이 좀 다르긴 하지. 그러니까…… 뭐랄까, 굉장히 좋아했던 셔츠가 있는데 이상한 얼룩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 것 같은 기분? 그래도 그런 놈 때문에 그 바닷가를 잃지는 않을 거야.“ (본문 112면)
작품은 이렇게 몸과 마음의 온전한 회복을 사려 깊게 살피면서도 활기찬 에너지를 잃지 않는다. 미아와 친구들이 거리낌 없이 섐플레인 호수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처럼 눈부신 여운을 남기는 이 소설은 여성들의 용기와 강인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케이트 메스너
마음에 뜨거운 호기심이 가득한 작가. 아이들이 세상을 궁금해하도록 격려하는 책을 쓴다. 그림책 『숲속 동물들이 사는 눈 아래 비밀 나라』 『마당 위 쑥쑥 땅 아래 꿈틀』 『책을 어떻게 읽을까』, 청소년소설 『깃발을 잡아라』 『정답을 알려 줄게』 『일곱 번째 소원』 『탈옥』, 저학년동화 ‘퍼거스와 제크’ 시리즈, ‘레인저와 시간 여행’ 시리즈를 썼으며,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섐플레인 호숫가에 살고 있으며, 원고 마감 사이사이에 애디론댁산맥의 마흔여섯 산봉우리에 모두 올라가 보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옮긴이 : 강나은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옮긴 책으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발칙한 예술가들』 등이 있다.
목 차
소리 높여 챌린지 007
작가의 말 290
옮긴이의 말 293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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