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한밤중 일어난 불의의 사고, 누구보다 가까웠던 이성 친구의 죽음, 친구가 남긴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문장. 이경혜의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중학교 3학년생 유미가 친구 재준이의 죽음 이후 겪는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모든 인간에게 죽음은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로, 수많은 문학과 예술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한다. 이제 막 유년기의 낙원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면 할수록 죽음의 문제를 벗어나기 어렵고, 죽음은 그 어둡고 불가사의한 힘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을 사로잡는 것이다. 누구나 죽는다는 일반적인 두려움과 가까운 사람의 부재가 남기는 개별적인 상실감.
남겨진 사람들에게 죽음은 슬픔과 그리움일 뿐 아니라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세상을 떠난 재준이가 남긴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문장은 한밤중 사고에 대해 의문을 남기는가 싶지만 ‘죽었다고 가정하기’는 사실 재준이가 일상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방법이었다. 죽은 사람의 눈을 통해 보면 하루하루 일분일초가 소중하고 가족과 친구는 더할나위없이 애틋할 터. 재준이는 자신이 죽었다고 가정한 후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며 그 과정을 일기장이 남긴다. 그리고 유미는 재준이의 일기장을 힘겹게 읽어 나가며 친구의 삶을 더듬고 이해하며 마침내 죽음까지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재준이가 얼마나 충실하고 아름답게 주어진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자 유미는 비로소 죽음도 삶의 일부로서 감싸안을 용기를 낸다. 앞으로도 슬픔은 이어지겠지만 유미에게 재준이는 비극적인 죽음이 아니라 충만한 삶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경혜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 골방에서 홀로 책을 읽던 시간의 후유증으로 활자 중독증과 상상력의 근육을 얻었고, 결국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책 말고도 바다를 포함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 등을 좋아한다.
문화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과거순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동안 낸 책으로는 『그 녀석 덕분에』 『그들이 떨어뜨린 것』 『스물 일곱 송이 붉은 연꽃』 『할 말이 있다』 등이 있다.
목 차
1. 파란 표지의 일기장
2. 벚꽃 피던 그 봄날
3. 드디어 표지를 넘기다
4. 너랑 친구가 되는 게 아니었어
5. 선생님과의 데이트
6. 아직 너는 내 곁에 있어
7. 작별 인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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