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린이들은 매일같이 새로운 질문을 쏟아낸다. “인간은 모두 평등한가요?” “여자다운 건 뭐고, 남자다운 건 뭘까요?” “국가는 왜 생겨났나요?”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가요?” “왜 동물을 소중히 대해야 하나요?” 등등……. 찬찬히 생각해 보면 심오하고 철학적인 질문들이라 쉽사리 답하기 어렵다. 이런 질문들에 “원래 그렇다”라는 답변보다는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주장을 빌려 진지하게 대답해 준다면 어떨까?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는 위와 같은 질문들에서 출발한 그림 동화책이다. 플라톤, 칼 마르크스, 시몬 드 보부아르, 공자, 장자 등 우리가 익히 들어봄 직한 철학자 열세 명을 불러오고, 그들의 주요 사상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동화로 재해석했다. 아이들은 프로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지수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보물 상자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을, 색깔나라에 사는 색깔 친구들이 서로를 멸칭으로 부른 탓에 위기를 겪는 이야기를 통해 ‘정명(正名)’을 깨닫게 된다.
열세 편의 동화의 말미에는 각각 ‘친구들과 생각해 봐요’, ‘어른들과 함께 읽어요’라는 꼭지가 들어가 있다. 동화를 다 읽은 후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생각해 봐요’ 꼭지를 읽으며 동화 속 이야기를 나의 상황에 접목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어른들과 함께 읽어요’ 꼭지에서는 동화의 토대가 된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아이와 어른들 모두를 위한 깊은 사유의 장을 마련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진민
어렸을 때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책탐 많은 아이였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싶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어요. 그러다 세부 전공으로 정치철학을 만났고 이거다 싶었지요.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멜론 장학금을 받으며 정치철학을 전공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박사와 엄마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움켜쥐고 살았어요. 그동안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아이라는 숲』을 출간했습니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철학을 두부처럼 부드럽고 먹기 쉽게 만들 방법을 고민하다 동화를 떠올렸고,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를 집필하게 되었어요. 이야기 한 편에 철학자의 주장을 모두 꾹꾹 눌러 담을 수는 없지만, 중요한 개념을 쉽고 재밌게 만드는 건 가능하겠다 싶어서 하나씩 써본 이야기들입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린이 : 김새별
아이일 때는 작가를 꿈꾸었고, 10대에는 광고 회사를 꿈꾸었어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가 되었고, 10년을 일한 뒤에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멀리 돌아온 것 같기도 하고(?) 매사 맨몸으로 뛰어든 느낌이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보는 감사한 날들을 살고 있어요.
에세이 『엄마로 자란다』, 그림책 『엄마, 안녕? 아가, 안녕?』, 『사자가 아기를 만났어』를 쓰고 그렸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는 그림 작가로서 만든 첫 책이에요. 저의 소중한 처음이, 이 글을 읽는 당신께도 귀한 시간으로 남길.
목 차
1. 존 할아버지의 요술 보자기
- 존 롤스, 무지의 베일
2. 자연섬 이야기
- 토머스 홉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3. 사탕 공장의 한스
-카를 마르크스, 소외와 착취
4. 엄마, 나는 커서 엄마가 되는 거야?
-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5.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
- 플라톤, 동굴의 우화
6. 자연섬 이야기, 그 후
- 몽테스키외, 삼권분립
7. 너 잘 걸렸다
- 마루야마 마사오, 억압의 이양에 의한 정신적 균형의 유지
8. 숲속 마을에 생긴 일
-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9. 우리 몸에 쌓여 있는 이야기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10. 색깔 나라의 이름들
- 공자, 화이부동과 정명
11. 룰루랑 랄라랑 룰루랄라
- 존 스튜어트 밀, 자유의 경계
12. 정의와 불의의 내기
- 주디스 슈클라, 불의를 먼저 생각하라
13. 강아지 나라의 도연이
- 장자, 다른 존재와의 만남
감사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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