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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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병승
출판사항서유재, 발행일:2024/01/15
형태사항p.219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903475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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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유재 청소년문학선 바일라 19권.

학교폭력, 진로 문제, 학업 스트레스, 부모와의 갈등으로 힘든 아이들이 어느 날 한밤중 학교 옥상에서 마주친다.

“설마?”

“너도?”

“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안 뜻밖의 위로를 주고받은 휘, 진구, 예나, 세 명의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세상을 향해 희망을 걸어 보기로 한다.

선택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

“꿈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못 찾은 거잖아?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뭘 못 해? 이것저것 다 해 보는 거야. 혹시 알아? 그러다 진짜로 네가 하고 싶은 걸 알게 될지?”


“진짜 중요한 건 어떻게 해야 이 탑을 빠져나갈 수 있느냐는 거야.”


휘, 진구 예나는 우연히 한밤중 학교 옥상에서 마주친다. 학교폭력과 진로 문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이들은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세상을 향해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보기로 한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이들의 절박한 질문에 답하는 어른이 한 명도 없다. 무시와 무관심 속에서 세 사람은 결국 자살을 예고한다. 예고자살이라는 민감한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제서야 세상은 들썩인다. 자살을 부추기는 사람들과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까지, 온 세상이 이들의 결정을 가슴 졸이며 지켜본다. 절망 끝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부서진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는 과정이 한껏 달아오른 필라멘트보다 더 뜨겁고 긴박하게 전개된다.


“내가 얼마나 억울한지도 알 거 아냐! 말로 해도 안 되고 신고해도 안 되고.

나더러 어쩌라고?” -오진구

아빠를 닮아 덩치도 크고 힘도 세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진구. 규철이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중학교만 졸업하면 다시 볼 일 없을 테니 조금만 참자 마음 먹는다. 그런데 더는 못 참겠다.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다. 뭐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괴물 같은 사람들이 나쁜 거다. 나는 거지도 아니고, 너희들이 기분 나쁘다고 아무렇게나 걷어차도 되는 돌멩이는 더더욱 아니다. 무엇보다 세상에 무릎 꿇은 아빠에게, 나 때문에 우는 엄마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감휘

만화가가 되겠다는 걸 막는 아빠는 아들이 자기 소유물인 줄 안다. 시시티브이까지 달아서 아들을 감시하는 아빠를 벗어나 학교 옥상에 오르는 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도 만화 속에서는 가능해지는 마법이 일어난다. 탑에 오르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탑에 가두고 무조건 꼭대기 층에 행복이 있다고 말하는 아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탑에 갇힌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날아오르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엄마는 결국 나를 찾아내지 못했어. 어쩌면 찾을 생각조차 없었을지도.

이젠 다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예나

엄마랑 산책만 해도 행복한데 엄마는 자꾸 꼭대기에 올라야 가장 멀리 볼 수 있다고 한다. 당장 손에 잡고 있는 문제집의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호소에도 엄마는 마음이 물러터져서 보지 못하는 거란다.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말하던 엄마 모습은 가면이었을까? 담장 밖으로 쏟아지는 넝쿨장미처럼 예나도 담장을 넘고 싶다.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


저항값을 높여 빛을 뿜어내는 필라멘트처럼

뜨겁고 환하게, 스스로 빛나는 우리들


이병승 장편소설 『필라멘트』는 막다른 길에 내몰린 청소년들의 절박함과 그 절박함을 모른 체하는 어른들의 민낯을 강렬한 대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보여 준다. 죽음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댓글과 유튜브 생중계를 막으려고 우왕좌왕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통해 SNS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휘, 진구, 예나 세 주인공이 절망을 딛고 죽음의 문턱에서 스스로의 저항값을 높여 뿜어낸 빛은 경제 논리에 무릎 꿇은 진구 아빠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메말라 버린 예나 엄마, 능력주의에 빠진 휘의 부모, 무기력한 선생님들에게도 온기를 나눠준다. 어두운 터널을 함께 어깨겯고 통과해 가는 이들의 걸음이 고맙고 아름답다. 

작가 소개

이병승

이 세상에 대해서 “이게 최선인가?”, “좀 더 달라질 순 없나?” 의문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 그곳엔 작가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갈등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소년소설 『달리GO!』, 동화 『차일드폴』 『비밀 유언장』 『미래에서 온 아이』 『비밀 도서관』 『고릴라 형과 오로라』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검은 후드티 소년』 『여우의 화원』 『정글을 달리는 소년』 『빛보다 빠른 꼬부기』 『잊지 마 살곳미로』 『우주 영웅의 셈법』 『침술도사 아따거』 등을 썼다.

목 차

진구, 터지다 · 7 | 감휘, 깜휘 · 23 | 예나, 안 보여! · 35 | 한밤중 옥상에서 · 56 | 전구소년 1화 · 67 | 남에게 네 인생을 묻지 마 · 77 | 엄마는 왜 거기에? · 87 | 가면 인생 · 101 | 전구소년 4화 · 118 | 탑 위의 그분에게 · 126 | 예고자살 · 135 | 후폭풍 · 145 | 제발 그만 좀 해 · 160 | 우듬지와 뿌리 · 173 |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까 · 186 | 왼손은 살아 있다 · 195 | 전구소년 리부트 · 207 ∥ 작가의 말 · 21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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