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선인들이 거닐었던 외설악 유람길
<설악인문기행2>는 선인들이 거닐었던 외설악의 주요한 유람길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지난해 발간한 <설악인문기행 1>의 연장선상에서 외설악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선인들은 설악산을 유람하면서 경치와 자연에서 받은 느낌 등을 유산기(遊山記)에 담아놓았고, 저자 권혁진은 읽고 번역하고 답사하면서 설악산을 유람한 선비들을 만나게 되었다.
울산바위는 천후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조위한의 「천후산」 시를 보면 그 어떤 표현보다 울산바위의 장엄함을 가장 잘 형상화 하였다.
하늘 가른 푸른 암벽 긴 병풍같이 벌려있고 橫空蒼壁列長屛
안과 밖은 겨우 한 자 줄기로 구분되네 內外纔分尺一經
나무와 풀도 자취 남김이 없으니 草木也無留影迹
새와 곤충이 어찌 살 수 있겠나 禽蟲那得着毛翎
험한 형세 힘을 써서 손으로 높이 받든 듯 獰姿屭贔撑高掌
장엄한 형세 삼엄하니 신령이 노한 듯 壯勢森嚴怒巨靈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건 신의 괴이한 표현이라 產雨興風神怪驗
때때로 천둥이 울어 바위굴을 울리네 有時雷吼震巖扄
신이 노한 듯한 형세의 울산바위를 가는 길은 향성사지, 신흥사 부도군, 내원암, 흔들바위, 계조암 등이 포함된다. 흔들바위와 계조암 주변의 바위 글씨로 그곳을 오가던 선비들의 유람길을 추적하였다. 비선대로 향하는 길에선 신흥사를 자세하게 살폈다.
와선대의 위치를 정확하게 그린 것과 비선대에 새겨진 글씨를 읽은 것도 <설악인문기행2>의 또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화암사를 향하는 길에선 성인대를 조명하였고, 그곳에서 바라본 울산바위의 장엄함을 그렸다. 문익성의 「유한계록」을 따라 양양에서 한계령까지 걸은 것은 새로운 시도다.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여러 고개를 다루고, 성국사의 전신인 오색석사의 의미를 되짚기도 하였다.
내설악에 속하는 미시령 가는 길에선 창암과 문암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대승령을 오르는 길에선 대승암터를 찾기도 했다. 마지막엔 김수증의 「한계산기」를 읽으며 따라 걸은 과정을 실었다. 김수증의 거처인 화천 사창리부터 양구를 거쳐 한계령까지 왔다가는 코스를 저자는 몇 번이나 오고갔는지 모른다. 저자 권혁진을 설악과 인연을 맺도록 이끈 글이라 감개가 없을 수 없다.
설악산을 유람한 선비들은 설악산을 네 개의 키워드인 은(隱), 성(聖), 기(奇), 영(靈)으로 그려냈다. 저자 권혁진은 그러한 특성을 지닌 곳을 찾기 위해 몇 해 동안 선인들의 글을 들고 설악의 이곳저곳을 거닐었고, 설악에 새긴 향기를 조금씩 맡게 되었다. <설악인문기행 1, 2>는 설악산에 배어있는 문자의 향기를 추적하는 과정이다. 정복하는 대상으로서의 산이 아닌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산, 그 속에서 문자의 향기를 찾아가는 <설악인문기행 1, 2>를 통해 급하게 오르기만 하는 등산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소개
저자 : 권혁진
문학박사이며 강원한문고전연구소 소장이다. 강원도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전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조선 선비, 설악에 들다>, <춘주열전 1>, <춘천의 문자향>, <화천인문기행>, <옛 글 속에서 인제를 만나다>, <금석문을 찾아 떠나는 인제여행>, <곡운과 다산, 곡운구곡을 걷다>, <설악인문기행>, <춘천화첩기행> 등이 있다.
한문과 관련된 <한문교육의 이론과 실제>, <한국 한문소설의 세계>, <한문과 교직실무>, 중학교 <한문>1,2,3, 고등학교 <고전> 등의 교과서가 있으며, 역서로는 <소의신편>, <습재선생문집>, <봉서유고>, <의암집> 등이 있다.
목 차
안탕산폭포는 웅장함을 사양해야 하리 15
신흥사의 전신, 향성사(香城寺) 19
신흥사의 역사를 말해주는 부도 21
권금성의 무너진 성가퀴 26
신흥사, 신이 점지해준 길지 30
내원암 길목에서 부도를 만나다 32
내원암에서 한숨 자고 싶다 34
추억으로 이끄는 흔들바위 37
계조암석굴에 앉으니 마음이 시원해지네 46
바람의 산인 천후산으로 불러다오 63
제2부 조선 최고의 승경, 비선대 가는 길
신흥사 돌담의 미학 71
청정도량을 지키는 사천왕 74
하심의 지혜와 겸양을 가르쳐주는 보제루 75
아미타불을 봉안한 극락보전 77
신흥사에서 하룻밤 머무르다 78
온화한 아름다움의 와선대 80
조선 최고의 승경 비선대 85
물과 바위가 기이하구나 87
깎아지른 듯 서서 연꽃처럼 피어나다 90
바위와 한 몸이 된 글씨의 멋 93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금강굴 105
제3부 한줄기 바람처럼 한계령 가는 길
선비를 따라 길을 나서다 111
소어령을 넘으며 설악을 바라보다 112
몇 잔 술 마시니 속세가 점점 멀어지네 113
오색역에서 116
바드라재[所等羅嶺]는 어디인가 118
소동라령을 찾아서 121
정약용, 영험 있는 오색약수를 노래하다 123
오색석사에서 하룻밤 자다 125
계곡에서 노닐다 130
형제령을 넘다 132
한계령에 서다 136
제4부 탐욕을 경계하는 화암사 가는 길
미시령을 넘는 이들이 묵던 화암사 143
화엄사(華嚴寺), 또는 화암사(禾巖寺)의 역사 145
쌀바위, 탐욕을 경계하다 147
참으로 신선이 사는 별세계로구나 151
제5부 바람의 고향, 미시령을 오르다
말은 머뭇거리고 마부는 신음하네 161
대간령으로 가는 출발점, 창바위 166
미시령의 관문, 문암 168
도적들이 지키고 있던 도적폭포 169
부끄러움이 없는 자를 깨우쳐주다 171
광대하도다 미시령이여 175
제6부 은하수 쏟아져 내리는 대승폭포
장수대에서 시름겨워 하노라 181
한계보다 푸른 눈빛 어디로 갔는가 185
구름이 발밑에서 피어오르네 193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구나 197
대승암과 상승암, 돌아가는 걸 잊다 204
대승령에 우뚝 서다 210
제7부 한계산을 유람하다
한계산은 어디에 있는가 219
화천에서 하룻밤을 묵다 221
대리진과 관불현을 지나다 224
파로호에 잠긴 옛길을 따라 가다 231
고개 정상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다 234
교탄을 건너다 239
운흥사에서 머물다 241
하얀 백련봉과 붉은 채하봉 245
옥류천과 하늘벽을 보다 247
진목전에서 비박을 하다 255
작약 떨기 속의 한계사지 260
전해들은 한계산의 여러 승경들 263
다시 한계산을 바라보다 267
돌담 속의 계성사 석등 270
명지령을 넘어 화음동으로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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