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잔혹과 매혹이 공존하는 쿠바의 민낯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다.
쿠바는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나라다. 여행자들의 로망, 쿠바. 그곳은 혁명의 아이콘, 체 게베라가 형형한 눈빛을 내뿜으며 살아 숨 쉴 것 같은 곳이다. 쿠바는 골목에 퍼지는 소박하면서도 활기를 담은 기타 선율, 그 음악에 맞춰 살사를 아무렇지 않게 추는 나라다. 왠지 쿠바에 가면 바라데로의 코발트 빛 해변에서 모히또 한 잔을 들이켜는 헤밍웨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환상 속 쿠바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쿠바 땅을 밟게 된다면 알 것이다. 세상 어느 여행지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목격하게 된다는 걸. 손때 묻고 낡아서 부서져 버릴 것 같지만 위엄을 잃지 않는 건물들이 그 의미를 보여준다. 올드 아바나 집들의 발코니에 널려있는 빨래와 벗겨진 페인트칠, 원색의 유럽풍 건물들, 와이파이에 접속하려고 거리 한쪽에 몰려있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 저자는 쿠바 골목골목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쿠바의 실제 모습들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그리고 포착된 장면들에 대한 감상과 쿠바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바다 건너에는 자본주의 최강국 미국이 있지만, 이편과 저편이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코카콜라를 마셨다.
순결과 애국심, 자유와 평등, 박애, 독립을 위해 흘린 피…. 쿠바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쿠바는 숨 가쁜 근현대사를 겪었다. 약 400년간 스페인이 지배했던 식민지 시대, 독립에 이은 미국의 점령과 바티스타 정권의 독재 그리고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주재하에 성공한 공산혁명까지. 외세의 탄압과 일제의 식민지 시대를 겪고 독립을 외쳤던 우리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아미고(amigo)’. 믿음으로 관계를 맺은 친구라는 뜻이다. 쿠바 현지인들이 쿠바로 온 여행자들에게 건네는 이 한마디는 이방인의 경계를 허문다. 이편과 저편이 달랐지만,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없는 세상이다. 그들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를 마신다. 쿠바가 걸어온 자존의 길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가난하지만 명예를 갖고 사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과 역사를 통해 존중받아야 마땅한, 더 나은 세계를 꿈꿨던 ‘쿠바의 방식’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낯선 그곳에서 일상을 빛나게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정용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 그 세계로 뛰어들어 4년을 버텼다. 덕분에 앞자리 나이가 ‘3’으로 바뀌고 나서야 겨우 학사모를 썼다. 초밥이 좋아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지워지지 않는 그림에 매료돼 타투를 배웠다. 매번 새로운 여행을 통해 멋진 주말보다 더 멋진 평일을 위한 일상을 살자고 다짐한다. 지금은 Coca-Cola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나가다 우연히 빌린 자전거로 여행 내내 쿠바 골목골목을 누볐고 서툰 스페인어로 쿠바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다른 곳에서 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파도쳤다. 이 책을 쓰기로 한 데 어떤 외적인 계기가 있다면 아마 그때의 파도일 것이다.
목 차
모든 것이 낯선 쿠바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와 닮아 있었다
VOYAGE
#1 냉전: COLD WAR
#2 마주 봄
#3 택시기사 후안(Juan)
#4 시간이 멈춘 도시
#5 낯선 풍경
THE COLONIAL ERA
PART 1 스페인(1492~1898)
#1 식민지의 의미
#2 카오스
#3 카오스 2
#4 다섯 번째 초인종이 울리고
#5 아미고
#6 Casa Particular
#7 사탕수수와 프랑스
#8 미드나잇 인 쿠바
#9 밤의 말레꼰
#10 프레스코
#11 아바나대학교
#12 마지막 자존심
#13 시가를 문 노인
PART 2 미국(1899~1924)
#1 In the name of GOD
#2 문
#3 평행이론
#4 1898
#5 독립, 그 후
#6 미세먼지
#7 색(色)
#8 고기 매는 사람
#9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AGE OF DICTATORSHIP
PART 3 마차도와 설탕
#1 독재자의 출현
#2 재즈@쿠바
#3 재즈@뉴욕
#4 치코와 리타
#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6 화려함으로 물든 도시
#7 여유
#8 People are people
PART 4 바티스타와 마피아
#1 혼돈과 혼돈
#2 화려한 혼돈의 바다
#3 헤밍웨이의 모히또
#4 WW2
#5 호텔 나시오날
#6 우리 동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7 쿠바의 모딜리아니, 쿠바의 고흐
REVOLUTION
PART 5 몬카다 병영 습격사건(1953)
#1 바티스타의 복귀
#2 카스트로 형제의 등장
#3 피델 카스트로
#4 ¿porque Fidel?(왜 피델을 좋아하죠?)
#5 대답
#6 혁명의 도화선
PART 6 그란마 상륙작전(1956)
#1 길
#2 체의 일기
#3 18인승 중고 요트
#4 라디오스타
#5 게릴라전
#6 졸업식
PART 7 독립 그리고 독재 정부의 시작(1959)
#1 평행선
#2 gamble
#3 피그만 베이
#4 작전명: ORTSAC
#5 CLOSED
#6 CLOSED 2
#7 OPEN
#8 내 이름은 린다
#9 OPEN GALLERY
#10 폐쇄성≠후진성
PART 8 냉전의 중심국으로
#1 길 2
#2 영원한 혁명가
#3 영원한 친구
#4 영원한 게릴라를 위한 미사
#5 영원한 아버지
#6 미국과의 작별
#7 소련과의 만남
#8 소비에트 연방국과 같은 버스를 타다
#9 다른 변화들
#10 1+1
#11 꽃을 든 남자
#12 ¡Hola!
#13 같은 눈높이로 서로를 바라보는 일
AFTER THAT
PART 9 힘든 시기(1991~1999)
#1 좋게 말해 평화의 시대
#2 그가 열망하는 세계
#3 떠나가는 사람, 남는 사람
#4 황폐화된 도시
#5 아이의 집
#6 폐허 그리고 노인과 바다
#7 차마 하지 못한 말
PART 10 변화의 시기(2000~)
#1 홀로서기
#2 쿠바노의 식탁
#3 쿠바 맥주
#4 쿠바 칵테일
#5 랑고스타
#6 베네수엘라
#7 의료의 천국
#8 쿠바의 교육
#9 만능의 달러
PART 11 Future
#1 WIN-WIN
#2 새로운 쿠바를 위한 교황의 미사
#3 라울 카스트로
#4 다음 혁명의 예고
#5 오늘
#6 내일
#7 나무처럼
EPILOGUE
쿠바, 모든 것이 진심이었던 그곳에 다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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