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체스코 토티 로마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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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정용
출판사항브레인스토어, 발행일:2018/05/25
형태사항p.344 국판:23
매장위치취미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07319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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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탈리아, AS 로마, 가족, 토티를 구성하는 오직 세 단어
토티에게 있어 로마는 왜 가족이자 친구이자 연인이었을까?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왜 로마를 떠나지 않느냐고. 로마는 내 가족, 내 친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로마는 바다, 산, 기념비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로마인 그 자체다.”

1976년에 태어나 1988년 AS 로마의 유소년 팀에 입단하여 2017년 만 40세의 나이로 은퇴하기까지 기나긴 선수 경력을 AS 로마에서만 보낸 진정한 의미의 ‘원 클럽 맨’. 바로 로마의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이다.

토티는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이자 트레콰르티스타였고, 그밖에 팀의 사정에 맞춰 맡아야 했던 다양한 전술적 역할들도 모두 완벽하게 수행해 냈던 천재였다. 심지어 폴스나인을 비롯하여 현대 축구에서 각광받는 여러 혁신적 전술들이 토티의 플레이를 통해 유럽 전역에 확산되기도 했다. 만약 그가 이탈리아 내의 정상급 구단 혹은 프리미어리그나 라리가의 명문팀 소속이었다면 분명 ‘영원한 2인자’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우승컵과 개인상을 끌어 모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토티는 그럴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로마를 떠나지 않았다. 차비 에르난데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영원한 원 클럽 맨으로 남으리라 생각했던 레전드 선수들도 선수 경력의 유지와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는 현대 축구계에서, 은퇴 이후까지도 로마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토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유럽은 합리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가치 속에서 발전해 왔지만, 유독 이탈리아에서는 사회학자 에드워드 밴필드의 표현처럼 ‘무도덕적 가족주의(amoral familism)’의 뿌리가 강하게 남아 있다. 이 유명한 표현에 담긴 의미는 곧 ‘가족을 위해서라면 법도 윤리도 필요없다’는 태도다.

그런 이탈리아인들의 축구에 대한 유별난 열정은 유명하다. 자신의 팀이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거친 욕설과 함께 과격한 비난을 쏟아 부으면서도, 누구보다 자신의 팀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눈물을 흘리며 희노애락을 나눈다. 마치 뜨거운 유대감으로 뭉친 가족들이 그러하듯.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하나의 나라로 통합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시국가로 갈라져 산 세월이 워낙 길다 보니 아직까지도 도시나 지역 간 갈등의 골이 뚜렷하다. 반면에 자기 도시 출신끼리는 끈끈한 결속을 맺고 유사 가족 관계를 형성한다. 무조건적인 ‘우리 편’이 형성되는 것이다. 토티 또한 이탈리아인의 지역주의가 골수까지 박힌 채 태어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이탈리아인이라기보다 로마인이라는 점을 끝없이 드러냈다.

비교적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 경력 동안 한 팀에만 충성을 다한 선수는 AC 밀란의 파올로 말디니, 인테르의 하비에르 사네티 등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원 클럽 맨’ 중에서도 한 도시의 상징이 된 선수는 토티 단 한 명이다. 말디니와 사네티는 밀라노를 대변하지 못한다. 자신이 사는 도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도시에다 거대한 초상화로 영역 표시를 한 선수는 축구 역사를 통틀어 토티뿐이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프란체스코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로마의 상징으로 남았다”고 했고, 프랑스인인 티에리 앙리는 “로마에 대해 말할 때는 토티를 생각하게 된다. 토티에 대해 말할 때는 로마를 생각하게 된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이렇듯 한 지역을 오롯이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토티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지역주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인물이다.

어느덧 선수로서 토티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축구 선수가 펼쳐 보이는 ‘판타지아’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토티의 빈자리는 매우 크게 느껴질 것이다. 토티는 그저 뛰어난 2선 공격수가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환상’을 펼쳐 보이는 이 시대 마지막 ‘판타지스타’였다. 또한 로마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더해 팬들의 곁에서 격식 없이 친근하게 호흡하기까지 한 그는 로마를 넘어 이탈리아 전체의 지지를 받는 레전드가 되었다.

토티가 그렇게 이탈리아인의 뚜렷한 기질을 강하게 지키면서 걸어온 25년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의 축구, 풍토, 문화 그리고 이탈리아 그 자체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김정용

아무도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시골 동네에서 자랐다. 내 고향 팀에 대한 연고지 의식 같은 건 가진 적이 없다. 일단 축구에 빠지자 스물두 명이 공 하나를 중심으로 펼치는 다양한 패턴과 파격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2010년부터 축구 팬을 그만두고 축구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월간지 베스트일레븐, 일간지 일간스포츠를 거쳤다. 지금은 인터넷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 소속이다. 대형과 배치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축구 전술이 주된 관심사였고, 자연스레 전술의 나라인 이탈리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로 2012, 2015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현장에서 취재했는데 각각 이탈리아와 유벤투스가 준우승을 했다. 그럴 때마다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에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있었다. 안톤 체호프, 기예르모 델 토로,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그렇듯이 토티에게도 고유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있다고 느끼곤 했다. 축구 선수의 플레이는 예술가의 작품과 달라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활기를 잃는다. 영상만으로는 흥분과 과정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너무 늦기 전에 토티에 대한 책을 쓸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  

 

목 차

서장

1. ER PUPONE 에르 푸포네
토티가 이탈리아 최고 선수로 자리 잡기까지

2. TREQUARTISTA 트레콰르티스타
토티를 상징하는 첫 번째 포지션, 그리고 유일한 스쿠데토

3. AZZURI 아주리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옥으로 던져 버린 토티

4. FANTASISTA 판타지스타
토티와 카사노의 판타지아 2중주

5 CAMPIONE DEL MONDO 캄피오네 델 몬도
세계의 정상에 서다

6. 4-6-0
토티에게서 시작된 전술 혁명

7. BANDIERA 반디에라
로마의 상징이자 전설이 되어 가는 토티

8. IL CAPITANO 일 카피타노
마지막 불꽃과 은퇴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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