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자가 여자와 데이트 할 때 가장 피해야 하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축구의 또 다른 이름 전쟁 줄여서 ‘축구전쟁’이 그것. 축구 서적이 많지만, 전쟁 관점에서 쓴 건 유일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축구를 두고 “전쟁 같다”고 하지만, 저자는 서슴지 않고 ‘축구는 전쟁’이라고 단언하며 전쟁과 촘촘히 연결된 다양한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손의 사용을 금지한 축구가 전쟁과 함께 진화한 역사를 통해 그 본질을 꿰뚫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축구를 알면 전쟁이 보이고, 전쟁을 알면 축구가 보인다!”
축구는 태생부터 ‘군대 스포츠’였다!
축구의 시작을 고작 영국 산업화 이후로 보는 건 수면위에 노출된 빙산 조각을 보는 것처럼 수천 년에 걸쳐 양생된 거대한 뿌리를 보지 못한 소치다. 이를 위해 저자는 축구의 시계를 적어도 2,500년 전으로 돌려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팀으로 나눠 공을 들고 또는 차면서 엔드라인을 통과하는 것으로 승부를 가렸다. 마치 전장에서 적진의 최후방어선을 돌파하고 이를 막아내는 전투와 닮았다. 이것이 제국 건설을 위해 파병된 로마군단에 의해 전 유럽에 퍼졌다. 생사를 함께한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상대 광장이나 교회를 향해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닌 ‘집단축구’가 전 유럽을 덮었다. 한 경기에 무려 1,000명이 참여하고, 40여명이 죽고 수많은 부상당할 정도로 과격했다고 전해진다. 축구의 중독성을 경계한 정부가 500년간 42번의 금지령을 내렸으나, 축구하는 인간 호모 사커스Homo Soccers를 막을 순 없었다. 한편 동양도 유사하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에 시작한 츄슈가 당송의 군대에서 하면서 꽃을 피웠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전파됐다. 이로부터 저자는 시공을 초월해 고대부터 축구가 있었고, 특히 정식 군사훈련으로 축구를 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한다. 축구를 가리켜 공을 가지고 하는 전투 ‘볼 배틀Ball Battle’로 부르는 이유다.
현대 축구의 곳곳에는 전쟁의 흔적들로 차고 넘친다.
축구는 11명의 선수만 뛰는 경기가 아니다. 같은 연고지를 쓰는 라이벌과 벌이는 100년이 넘는 ‘숙명의 승부, 더비Derby’는 절대 물러 설 수 없는 전투다. 로마 검투경기나 중세 마상창시합(토너먼트)에 뿌리를 둔 ‘골 낳는 서포터’가 팀의 ‘12번 선수’로 불리는 이유도 예사롭지 않다. 정교한 군사적전을 방불케 하는 훌리건Hooligan의 경기장 폭력과 난동은 삽시간에 신성한 경기장을 전쟁터로 만든다. 뿐만 아니다. 군복을 흉내 낸 ‘유니폼’, 방패를 모방한 ‘엠블럼’, 밀리지 않기 위해 징 박은 군화를 닮은 ‘축구화’. 스폰서십을 가진 후원사나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장외경기까지도 모두 축구전쟁의 일부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어렵게 꽃피운 한국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과 평양의 정기전 ‘경평전경성·평양축구’, ‘연보전연희·보성축구(연고전)’, 북한과 결전을 준비했던 ‘양지팀’, ‘삼사체전삼군사관학교체육대회’으로 대표되는 한국 축구는 대한민국을 이끈 밑거름이 됐다. 전쟁이 해결하지 못한 오랜 숙원을 푸는 데 축구만한 게 없다. 영국에선 폭정을 일삼던 바이킹(덴마크)이 떠나자 그들의 무덤에서 해골을 파내 발로 차고 다녔다. 영국을 지배했던 덴마크는 독일에 두 번이나 점령당한 치욕을 축구로 푼다. 덴마크에 당했던 영국도 포클랜드전쟁으로 아르헨티나의 철천지원수다. ‘도하의 기적-도쿄대첩-카디프대첩-어게인 도쿄대첩’으로 이어지는 한일전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배경에 ‘축구가 전쟁과 함께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전쟁방식을 닮은 축구
저자에 의하면 군대훈련으로 했던 ‘축구가 전쟁방식을 닮은 건’ 지극히 당연하다며 축구강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전차군단 독일은 신무기 전차를 중심으로 서부전선을 40일 만에 점령한 전격전 스타일을 닮았지만,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과거 제국 확장에 주력하다 방어에 소홀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경험에서부터 수세 중심의 스타일을 특화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게릴라전에 강한 장점을 살려 짧은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를 중시하는 전통으로 포르투갈과 함께 남미 식민지에 전파했다. 아울러 전쟁방식에서 축구에 유용한 개념을 발견할 수 있다며 초보자도 알기 쉬운 전쟁원칙(4F; Find-Fix-Fight-Finish)을 월드컵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축구를 설명하는 학자들의 고전적인 네 가지 견해(‘원시성’, ‘단순성’, ‘평등성’, ‘지속성’)에 ‘전투성’을 추가하고, ‘전쟁과 밀접한 축구를 잘 하려면, 전쟁처럼 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축구는 전쟁 유발자인가? 아니면 전쟁 종결자인가?
전쟁과 절대 뗄 수 없는 축구의 숙명적 폭발성은 마침내 참혹한 전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사자死者 훼손을 해서라도 풀어야 했던 바이킹에 원한을 갚아야 했고, 선수의 발차기 하나나 조국의 독립전쟁을 유인했으며 월드컵 예선전 때문에 수십만이 죽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반대로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전쟁과 갈등의 종식, 그 어려운 일을 축구가 해낸다. 축구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서도 계속된 스포츠’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과 독일군의 A매치가 있었다. 조국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위해 ‘축구하는 검은 예수 드록바’가 무릎을 꿇었고, 영원한 우방 터키를 얻는 데는 그저 축구 한 경기면 충분했으며 해외 군사(민사)작전의 선봉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하고 화려한 정치·외교나 국가 교류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심지어 군사력으로도 할 수 없다. 저자는 오늘날 무력전쟁은 점차 줄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문화전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정점에 축구가 있다고 강조한다. 세계 만국 공통어 스포츠, 축구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전쟁과 스포츠는 쌍둥이!
올림픽 종목으로 개인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축구로는 부대훈련을 완성한다. 전장에서 개인과 부대에 필요한 전투기술을 스포츠로 만들어 평시 훈련을 통해 전시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이제 ‘모든 스포츠는 전쟁에서 나왔다’는 ‘전쟁기원설’은 황당한 가설을 넘어 확실한 명제로 다가온다. 듣기 거북하면 ‘전쟁과 스포츠는 쌍둥이’로 순화시켜도 좋다. 스포츠(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선 전쟁과 함께 했던 역사적 고찰을 통해 그 본질을 잘 살펴 ‘늘 전장에 있는 마음(항재전장恒在戰場)으로 전시를 대비’하되, 책머리에 밝힌 ‘창戈 쓸 일을 예방하는止 무武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스포츠(축구)를 통해 갈등과 대립보다는 화해와 통합을 달성함으로써 ‘전쟁 종결자’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이 세상에 전쟁만큼 강제적이고 위험하며 많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무한의 고통을 요구하는 영역은 없다. 전장에서는 생명을 담보로 극한을 극복할 강한 체력과 고도의 정신력이 요구되며, 전시를 대비해 전투기술과 전사기질을 함양하는 데 스포츠에 견줄만한 것은 없었다. 피의 대가로 얻은 숭고한 전쟁 경험과 노하우는 스포츠로 재현됐고, 전사들은 전승을 위해 스포츠에 헌신했다. 인류는 이미 고대부터 생존과 번영을 위해 전장에서 개인과 부대에 필요한 전투기술을 스포츠로 만들어 평시 훈련을 통해 전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려 했다. 기원전 7∼8세기, 올림픽 종목으로 개인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축구로는 부대훈련을 완성시켰다. 전투가 진행되는 단계별로 개인과 부대에 필요한 전투기술을 함양하기 위해 고안된 스포츠 종목을 연결시킨 저자의 작업은 단연 압권이며 그동안 구 누구도 하지 못했던 수작이다. 이제 ‘모든 스포츠는 전쟁에서 나왔다’는 ‘전쟁기원설’은 황당한 가설을 넘어 확실한 명제로 다가온다. 전쟁과 스포츠가 긴밀한 관계 속에 함께 진화를 거듭해왔다는 사실을 책 곳곳에 제시한 증거들을 통해 확인하고 나면, 무미건조했던 일상이 날카로운 예각의 칼날처럼 다가올 것이다.
현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와 ‘전쟁과 반전쟁’ 연구를 병행하는 저자의 영역을 뛰어넘는 통찰에 주목해야 한다. 전사로 태어난 인간 ‘호모 워리어스(Homo Warriors)’ 시리즈는 전쟁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해 새로운 사실을 일깨워준다. 제1권 모든 스포츠는 전쟁에서 나왔다(2014년), 제2권 축구戰爭(2018년)에 이어 발간할 ‘전쟁에서 유래한 상징’을 다룬 제3권 ‘프로마코스 Promachos(부제; 앞장서서 싸워 승리로 이끄는 고대 상징, 2019년 발간 예정)’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작가 소개
저 : 윤동일
- 학력
· 서울 대원고, 육군사관학교 졸업
·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현 알토대학교) MBA 졸업
·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박사과정 재학
- 경력
· 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국방상담심리학과 교수
· 현 육군사관학교총동창회 부설 북극성안보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현 아테출판사(전쟁 인문서적 전문) 운영
·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3군사령부, 기계화부대장, 교관 등
- 활동
· 연구; 전쟁과 반전쟁의 포괄적 관련성(전쟁스포츠, 전쟁상징 등)
· 저서; <모든 스포츠는 전쟁에서 나왔다(2014)>
·기고·연재; 동아비즈니스리뷰, 스포츠둥지(문체부 블로그), 국방일보,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 자유지 등
· 강의; 기업, 대학, 군부대 특별강연 및 컨설팅 등
· 방송; 국군방송 ‘국방FM이 좋다’ 고정 패널
목 차
책머리에
전사(戰士)로 태어난 인간, 호모 워리어스(Homo Warriors)!
이야기를 시작하며
한시도 축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축구하는 인간, 호모 사커스(Homo Soccers)!
축구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것인가?
1 동양의 공놀이
중국의 츄슈(Cuju)
한국의 축국(蹴鞠)
일본의 게마리(Kemari)
2 서양의 공놀이
그리스의 에피스키로스(Episkyros)
로마의 하르파스툼(Harpastum)
영국의 슈로브타이드 풋볼(Shrovetide Football)
아일랜드의 게일릭 풋볼(Gaelic Football)
이탈리아의 칼치오(Calcio)
프랑스의 술(la Soule)
3 중세 축구, 잉글랜드 로열 슈로브타이드 풋볼(Royal Shrovetide Football)
헨모어 강(Henmore River)의 격전장
12:00, 최후의 만찬
13:50, 전쟁터로
14:00. 드디어 결전
22:00, 마침내 집으로
단 7개의 경기 규칙
그 밖의 것들
4 전쟁이 잉태한 스포츠, 축구
서양축구의 전투성
동양축구의 전투성
전쟁과 함께 진화한 축구
5 축구 기원설, 그 오랜 논란의 끝
축구 라이벌 전쟁
1 전쟁 같은 라이벌전, 더비(Derby)
2 세계의 더비
스페인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
스코틀랜드의 올드펌 더비(Old Firm Derby)
잉글랜드의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
잉글랜드의 레즈 더비(Reds Derby)
독일의 레비어 더비(Revierderby)
이탈리아의 밀란 더비(Milan Derby)
아르헨티나의 수페르 클라시코(El Super Clasico)
터키의 이스탄불 더비(Istanbul Derby)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더비(Belgrade Derby)
대한민국의 슈퍼 매치(Super Match)
세계 최초의 더비
3 대한민국의 더비
일제에 항거한 더비
실현되지 못한 한반도 더비
좀 더 특별했던 군(軍) 더비
기분 좋은 더비, 코리안 더비(Korean Derby)
4 세계 축구를 이끈 전쟁 같은 더비
‘등번호 12번’ 선수들의 살벌한 전쟁
1 현대 서포팅의 시작
2 국가대표 서포터
잉글랜드의 풋볼서포터 페더레이션(Football Supporters’ Federation)
스코틀랜드의 타탄아미(Tartan Army)
아일랜드의 RISSC(The Republic of Ireland Soccer Supporters Club)
독일의 그라운드 후퍼스(Ground Hoopers)
이탈리아의 울트라(Ultras)
네덜란드의 오렌지 후터스(Orange Hooters)
브라질의 카나리아 군단
미국의 샘스아미(Sam’s Army)
일본의 울트라 니폰(Ultra Nippon)
중국의 치우미(球迷)
대한민국의 붉은 악마(Red Devils)
3 서포팅 전쟁
페루의 리마 축구 폭동(Lima Football Riot)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타 도세 참사(Puerta 12 Disaster)
스코틀랜드의 아이브록스 참사(Ibrox Disaster)
잉글랜드의 헤이젤 참사(Heysel Stadium Disaster)
잉글랜드의 힐스보로 참사(Hillsborough Disaster)
벨기에의 샤를레러 난동(Charleroi Stadium Riot)
가나의 아크라 참사(Accra Sports Stadium Disaster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참사(Sicilian Derby Riot)
이집트의 포트사이드 참사(Port Said Stadium Clashes)
4 훌리건(Hooligan) 대 롤리건(Rolligan)의 한판 승부
축구의 대형 참사 일지
도(度)를 넘어선 서포터, 훌리건(Hooligan)
조용하고 질서정연하지만 열정적인 서포터, 롤리건(Rolligan)
5 전장에서 태어난 서포터(Supporter)
중세 토너먼트(Tournament)
고대 검투경기(Gladiator Fight)
축구상징 전쟁
1 전쟁에서 벤치마킹한 축구상징
2 축구 엠블럼 전쟁
최초의 엠블럼
잉글랜드의 삼사자
독일의 독수리
스페인
프랑스의 수탉
이탈리아
일본의 삼족오
대한민국의 백호
3 축구 마케팅 전쟁
4 상징성의 끝판 왕, 축구
전쟁 유발자, 축구
1 오랜 굴묘편시의 축구 역사
2 전쟁을 부른 특별한 킥, 보반 킥(Boban's Kick)
3 전쟁을 부른 특별한 축구경기, 축구전쟁(Soccer War)
1차전 ‘도발’
2차전 ‘보복’
3차전 ‘전쟁’
4 물러설 수 없는 숙명의 한판 승부, 한일 축구전쟁
도하의 기적(1993년)
도쿄대첩(1997년)
삿포로 참사(2011년)
카디프대첩(2012년)
어게인 도쿄대첩(2017년)
전쟁의 축소판, 축구
1 제국을 건설한 로마군 군사훈련
2 전쟁 방식을 닮은 스포츠
독일 전차군단
이탈리아 아주리군단
스페인 무적함대
잉글랜드 삼사자군단
3 축구로 전략·전술을 연습하다
피아(彼我) 분석에서 시작하라
나와 상대를 아는 것 외에 환경도 중요하다
적의 강점을 묶어라
다수(多數)로 소수(少數)를 격파하라
배면효과를 이용하라
예비대를 적절히 활용해 결정적 전투를 구상하라
전쟁 종결자, 축구
1 전쟁을 잠재운 검은 예수
2 총구를 맞댄 최전선에서 열린 A매치
3 축구를 통해 영원한 우방(友邦)을 얻다
4 축구 경기 동안은 나의 조국에 총성은 멎을 것
이야기를 마치며
1 축구의 전투성
2 제국 건설은 운동장에서 시작된다(항재전장Ⅱ)
로마제국
중세 기사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3 전쟁과 스포츠는 쌍둥이
참고서지
호모 워리어스(Homo Warriors) 시리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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