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은연중에 평론과 평론가의 무게를 덜어내려는 태도를 가졌던 것 같다. 그것은 평론, 평론가의 힘과 권위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평론쓰기를 선택한 나만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최근까지의 나의 비평작업의 방향이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나는 그렇게 해야 평론이나 평론가가, 나아가 연극과 공연예술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믿어온 것 같다.
이 책은 2005년부터 2018년 최근까지의 공연 풍경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을 제안한다. 연극 중에서는 주로 젊은 창작진에 의한 창작극과 일상적 요소의 부각, 다큐멘터리, 낭독 공연, 다원적 시도 등이 관심의 대상이며, 199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 된 거리예술과 축제, 아동청소년극이 또한 비평의 중요한 대상들이다. 관객과의 소통에 대해 능동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호했으며, 전반적으로 기존의 틀을 넘어서려는 색다른 시도에 주목했다. _‘머리말’에서
작가 소개
저 : 엄현희
1977년에 태어나 스무 살에 처음으로 연극을 접했다. 국문학과의 연극 동아리를 경험한 후에 연극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의 학부와 전문사에서 공부했다. 현장과 가까운 평론가를 꿈꾸며, 한국연극평론가협회를 통해 신진으로 데뷔했다. [컬처뉴스], [인디언밥], [OTR] 등의 인터넷 웹진을 통해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공연과 리뷰]에서 일했다. 「‘해체’로 바라본 박근형의 연극세계」로 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태어난 딸과 강원도의 화천으로 이사해 남편과 함께 극단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기획팀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2년의 「거리극의 ‘공공성’은 무엇인가」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평론 추천을 받은 후부터, 극장을 비롯한 여러 축제에서 다양한 공연을 대상으로 평론작업을 해왔다. 『연극평론』, 『한국연극』, 『아동청소년극포럼』, 『공연과 이론』, 『플랫폼』 등에 비평을 발표했다.
주로 젊은 창작자들의 연극 작업과 고민, 새로운 시도에 촉각을 곤두새우며 10여 년간 글을 써왔다. 거리예술과 축제, 아동청소년극에 특별히 관심이 있기도 하다.
목 차
축하글_김유미
추천글_조동희
첫 연극평론집을 펴내며: 나만의 속도로 걷기
1. 연극을 바라보는 시선
글쓰기에 대한 불온하며 통렬한 상상
-[맨 끝줄 소년]
야릇한 상상, 익숙한 관습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좋은 이웃]
지긋이 세상을 바라보다
-[전화벨이 울린다], [손님들]
우리는 왜 혐오하는가?
-[2017 이반검열]
소설 낭독 공연, 난폭하며 예리한
-[아무도 아닌]
죽음과 삶, 연극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질문들
-[오후만 있던 일요일]
연애, 그 문제적 순간에 대한 솔직한 응시
-[다정도 병인양 하여], [영원한 너]
소극장의 활성화를 위한 두 가지 시도
-[현진건 단편선-새빨간 얼굴], [창작희곡릴레이]
‘지금, 여기’에 대한 다양하며 풍성한 읽기
-[알리바이 연대기], [밤의 연극]
관객의 애정에 채 보답하지 못하는
-2014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감각의 확장을 보여주는 세 가지 시도
-[정물화], [유쾌한 하녀 마리사], [러브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상실’에 대한 섬세한 통찰
-[래빗홀], [더 로스트]
풍성한 기교 속의 2010년대를 바라보는 시선
-[뺑뺑뺑]
다변화된 지형 속의 선택과 방향성
-[단편소설입체낭독공연]
‘지금, 여기’와의 절박한 대면
-혜화동 1번지 6기 [곡비], [제국의 일상], [그러므로 포르노]
대중과 호흡 속에 동시대성을 만들어 내는 감각
-[뜨거운 여름]
섹슈얼리티로 말하고자 하는 것
-[팔인], [이날 이때 이즈음에], [미친극], [금녀와 정희], [빨간시]
연극의 바깥에서 연극을 되비추는 작업
-연출가 적극과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정서, 역동성, 공간
-무대미술가 신승렬
2. 기록하는 거리예술, 축제, 아동청소년극
거리극의 ‘공공성’은 무엇인가
공연자와 관객의 상호작용과 극적 체험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중심으로
경제논리로 사라지는 과천축제
활기찬 교류, 새로운 무대 언어
-[오르페], [정크 타임즈]
거리예술, 다양한 매체의 능동적 결합을 꾀하다
-2013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공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다
-구의취수장 오픈스튜디오
도약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시도들
-2014 과천축제
한층 세련된 거리예술축제
-2015 하이서울페스티벌
경계를 넘나드는 거리예술의 매력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공간을 재미있게 변형하는 거리예술작품
-[역:STATION:驛]
나비가 되기까지, 한 편의 환상동화
-[단디우화]
축제를 통해 본 오프 대학로 연극의 가능성
서울변방연극제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올해 창작 아동극 공연의 다양한 풍경
2016 서울어린이연극상 참가작
치열한 도전, 아동청소년극 제작 현장
서울청년예술단의 극단 ‘위로’와 ‘조각바람 프로젝트’
창작 아동극의 두 가지 특성
-제14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쓰레기꽃], [씨앗이야기]
변화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
-제10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어린이를 닮은 어린이 연극이 주는 감동
-제24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변별력이 뚜렷한 ‘멕시코 주간’의 작품들
-[죽음, 그 이후], [마야 전설의 새], [조각조각 브린스]
애착과 상실의 사이에서
-[엄마이야기]
가슴을 건드리는 파격적인 청소년 연극
-[노란 달]
3. 성장을 위한 질문들
모두가 욕망하는 기계들?
-[농업소녀]
소년들은 어떻게 살인자가 되었나
-[일주일]
이 시대 예술에 대한 신랄한 키치
-[이리와 무뚜]
접촉을 열망하는 사람들
-[정화된 자들]
2년 2개월의 연극이 끝나면
-[삼등병]
그 남자가 갈 곳은 어디인가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
그녀의 일곱 가지 죄악?
-[도시녀의 칠거지악]
한국의 아버지-단절과 반복의 초상
-[경숙이, 경숙 아버지]
저 가려진 가면 아래에서
-[헤멜로스]
메소드로서의 연극 만들기
-[고골 3부작]
춤추는 인디언 아줌마
-[레즈 시스터즈]
차이 속에서 나 발견하기
-[뼈의 노래]
에너지의 흥미로운 밀고 당김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내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필요하다
-[삼총사]
‘두 번째’가 아름답다
-[두 번째 세계-잠자는 마을]
예술가는 예술애호가와 무엇으로 구별되는가
-2007 프린지페스티벌
예술은 세상과 대화하는 것
-극단 노뜰의 ‘2006국제무대예술워크숍’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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