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왠지 내일은 출근하기 싫어’
사원증 대신 배낭 메고 남미로 출근한 여행자 태오의 남미 여행기
‘서두르지 말자. 늦어도 틀린 것은 아니잖아.’
『너의 삶도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어』는 공기업 7년차의 안정된 미래를 포기하고 무작정 남미여행길에 오른 저자가 여행에서 만난 자신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에세이다.
그간 전 세계 50여 개국 250여 개 도시를 홀로 여행했지만 그가 이번 남미여행처럼 오롯이 ‘머무르기’에 집중한 적은 없었다. 사표를 내고 모든 것을 ‘멈춤’ 상태로 정지시키고 떠나올 만큼 ‘여행이 간절했는가’에 대한 답을 자유로운 남미에서 찾기로 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여행이었기에 서둘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던 그는 가고 싶은 곳은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게 되면 며칠씩 짐을 풀고 오래 머물렀다. 즉흥적이었던 그의 여행에서 ‘반드시’라는 틀은 없었다.
인생의 한 귀퉁이를 접어놓고 계속 펼쳐보고 싶은 곳, 그곳이 남미다.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콜롬비아까지. 인생에서 한번쯤은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가자’로 시작한 남미여행 동안 계획에 없던 일, 평소에 하지 않던 일, 그냥 하고 싶은 일까지, 무작정 저질러서 여행의 묘미를 즐기기로 했다. 어쩌면 인생의 이런 일탈은 또 안 올지도 모르니까.
바뇨스의 ‘세상의 끝 그네’를 타기 위해 아무도 가지 않는 새벽길을 나섰으며 갈라파고스의 아지트에서 바다사자와 수영을 즐겼다. 아마존의 장엄함에 감탄하는 대가로 모기에게 200군데도 넘게 다리를 내주기도 했다. 즉흥적으로 오른 와카치나의 밤 사막에 온몸을 맡겼으며 사진으로는 담을 수조차 없던 마추픽추에서는 경외감을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는 허망함에 맘속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갈라파고스의 푸른 바다와 아마존의 울창한 정글, 와라즈의 모래사막도 압도하는 빙하와 이과수 폭포 앞에서는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며 경이롭기까지 했다. 9개국 71개 도시를 여행하는 동안 남미는 매 순간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하며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남미 여행은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에콰도르 도착 첫날부터 배낭을 분실해 공항에서 쪽잠을 자야 했고 준비 없이 떠났기에 매번 남들보다 헤매고 틀리고 되돌아가기 일쑤였지만 그 모든 순간이 그에게는 여행의 과정이었다. 페루로 가는 33시간의 장시간 버스여행은 녹초가 된 그에게 ‘인생 최고의 햄버거 맛’을 알게 해주었고 길을 헤맬수록 거리에서 맛보는 즉석 오렌지주스는 그 어떤 비싼 음료보다 기가 막힌 청량제가 되어주었다. 장기생활 여행자가 그렇듯이 해발 3600미터의 쿠스코에서는 지독한 감기와 외로움에 지나가는 동물이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고독함의 허기를 느껴야 했다. 그러나 매일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슬리퍼를 끌고 나와 동네 아저씨들과 친숙한 눈인사를 나누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아무데서나 주저앉아 뜯어먹는 빵 한 조각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미식의 시간이었다. 이키토스의 한 재래시장에서 할머니가 건넨 뜨거운 수프를 받아 드는 순간, 이 수프 한 그릇을 찾아 남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편안함과 평온함이야말로 ‘행복’에 가까우니까.
떠나오지 않았으면 몰랐을 많은 것들이 여행에 있다.
물론 장기간의 남미 여행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시간들이 있었다. 지루한 하루들이 여행의 대부분을 채우기도 했다. 혼자 시작한 여행이 길어질수록 불편함도 커졌고 외로움도 깊어갔지만, 그는 그 시간을 대하는 스스로의 태도가 변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분명 오늘이 어제보다 더 특별해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너의 삶도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어』는 여행자 태오가 전 세계를 여행하는 중에 가장 매력적이었던 남미와 그곳에서 살았던 매일의 일상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33개의 스토리로 소개하고 있다.
탄탄한 미래와 두둑했던 퇴직금과 맞바꾼 이번 남미여행길이 남들에게는 다소 늦은 주춤거림으로 보일지라도 ‘떠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많은 것들이 여행 속에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여행자 태오, 그가 언제나 유쾌하고 행복한 이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태오
어느 날 사원증 대신 배낭을 메고 무작정 남미로 향했다. 7년의 공기업 생활에 미련 없이 사표를 쓰고 그가 택한 것은 에콰도르행 비행기 표 한 장. 짬짬이 다니던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돌아올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모범생 같아 보이는 삶을 뒤로하고 ‘내일’보다는 ‘오늘’에 충실해지고 싶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여행’으로 인터미션을 시작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몇 달씩 봉사활동을 했고, 중국에서는 교환 학생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대기업 인턴을 포기하고 선택한 아프리카에서는 학생 신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공기업 재직 당시에는 인도에 파견근무를 자청할 정도로 틈만 나면 일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처럼 하는 여행 중독자였다.
전 세계 50여 개국 250여 개 도시를 홀로 여행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장기생활 여행자’로 유명하다. 그의 여행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처럼 언제나 더디고 느리다. 현지인처럼 제일 늦게 일어나 거리로 나와 끼니를 때우고 제일 먼저 숙소로 들어와 하루를 마감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의 연속이다. 그래서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자유’할 수 있는 그가 들려주는 여행의 맛은 오히려 ‘오감’에 가깝다. 혼자 하는 여행의 외로움마저도 즐거운 에피소드로 만드는 힘이 있기에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덧 ‘여행자 태오’와 함께 여행하고 싶어진다.
목 차
프롤로그_ 온전히 나를 위한, 그리고 나를 닮은 선택
01 에콰도르
#01 첫날 밤, 사라진 배낭과 공항노숙
#02 나는 왠지 불편한 여행이 더 좋다
#03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변태입니다
#04 삐거덕거리면 어때? 앞으로만 가면 되지!
#05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보석
#06 내가 사랑했던 그녀, 이사벨라
#07 넌 바다사자랑 수영해본 적 있니?
#08 여기도 내 즐겨찾기 목록에 저장!
02 페루
#09 33시간의 버스여행을 보상해준 싸구려 햄버거
#10 당신의 그런 관심은 좀 불편합니다
#11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12 우리의 밤은 사막의 낮보다 더 뜨겁다
#13 만남과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14 마추픽추 is 마추픽추입니다
03 볼리비아&칠레
#15 남미에서 걷는 나만의 순례길
#16 맥주가 맛있는 도시에서, 자 건배!
#17 우유니에서 20년 전의 꼬맹이를 만나다
#18 나는 한국행 대신 산티아고로 향했다
#19 홀로 여행할 수 없는 도시
#20 하룻밤에 천만 원을 버는 방법
#21 비행기에서 떨어질 때 기억할 것들
#22 고립 5시간째, 누가 좀 구해줘!
#23 혹시 비를 좋아하시나요?
04 아르헨티나&브라질
#24 빙하는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다
#25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소통하는 법
#26 최초로 고백하는 나의 연애 스타일
#27 보니또는 이름처럼 아름다웠을까?
#28 언제나 누군가는 먼저 배려 중입니다
#29 행복은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05 콜롬비아
#30 나는 삶이 항상 아름답기를 바라진 않는다
#31 오늘도 여행에선 겨우 하루일 뿐이야
#32 꼬레아노가 아닌 호벤이 되었을 때
#33 퇴사를 했던 용기로 남미도 떠나기로 했다
에필로그_굿바이 남미, 안녕 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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