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길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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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안석희
출판사항벼리커뮤니케이션, 발행일:2019/07/05
형태사항p.220 A5판:21
매장위치취미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0630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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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산티아고 순례길이 남긴 노래 이야기

 최근 인기리에 끝난 <스페인 하숙>을 계기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새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 길을 다녀왔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 길의 깊은 의미를 담아낸 책은 드물어 아쉬웠다.

이 책은 ‘유인혁’이라는 필명으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민중가요 <바위처럼>을 작곡한 안석희 작가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떠오른 노랫말과 그가 만든 노래에 대한 이야기다.
길은 지난 세월의 아픈 기억을 내려놓게 했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그 여정에서 노랫말이 떠올랐고, 그가 예전에 만든 노래도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루이 암스트롱, 존 레논, 존 바에즈, 레너드 코헨, 밥 말리의 노래도 든든한 벗이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는 길을 걸으며 매일 노래를 짓겠다는 상상을 하며 <하루의 노래>를 짓는다. “오늘 내가 걸어온 그만큼/ 풀려나오는 내 하루의 노래/ 인연 닿은 사람들과 발길 닿은 풍경들/ 그 사이 떠오른 기억, 꿈과 바람들/ 오늘은 이 노래로 남김없이 짓고 잠을 청하네/ 내일은 또 무얼 만날까, 그 하루도 절로 풀어지겠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먼저 다녀온 친구의 권유로 동료 순례자들에게 들려줄 영어 노래, <장미는 지고>도 만들었다. 때때로 알베르게(순례자들의 숙소)에서 작은 공연이 펼쳐졌고, 순례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한국 노랫말도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의 마음에 닿았다.

피레네 산맥을 넘던 첫날 그는 매일 길 위에서 노래를 짓겠다는 결심을 내려놓았다. 단 하루만 걷다보면 알게 될 거라던 친구의 말이 이해되었다. ‘그냥’ 걸었다. 삶 또한 그냥 그런 거라며 무거웠던 기억과 이별했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메모로 남긴 노랫말에 가락을 붙여 <빠란떼> <진짜 바라는 건> <남쪽엔 봄이> <안녕>을 만들었다.

 "그래 그렇다. 삶이 그냥 그런 거다. 조금만 더, 웃고 울며 살아가지 뭐. 그동안 안 그런 척하느라 힘들었고, 그런 척 애쓰느라 힘들었다. 언제든 나에게 만트라(진언)처럼 말해 주고 싶었다. 하고 싶으면 하렴, 어차피 안 되면 못하는 걸. 걷는 일이 그랬잖아. 여기서 사는 일도 그렇겠지. 잘 안 되면 어쩌랴, 그 또한 그런 거겠지. 무얼 하든 그렇게 충분히, 충분히 해보렴. 바로 여기서 말이야. 이곳이 산티아고 길 아니겠니. 그러니 지금, 여기가 또 새로운 여행의 시작일 거야."

이 책은 노래 이야기뿐 아니라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세히 안내한다. 중간 중간 예비 순례자들이 참고할 만한 팁도 수록했다.

길을 나서는 사람들을 위한 송가(頌歌)

프랑스 남부 생장부터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km 순례길.
 <바위처럼>을 비롯해 많은 민중가요를 만든 아티스트이자 사회적기업가였던 안석희 작가가 이 길 위에 섰다. 40일 동안 걸으며 만난 순간은 지난 세월의 기억과 버무려졌다. 자연스레 노랫말이 떠올랐고, 훗날 노래가 되었다. 익숙했던 노래들도 다른 울림을 전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는 길을 걸으며 매일 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피레네산맥을 넘던 날 내려놓았다.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려던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냥 걸었고, 그냥 길에 자신을 맡겼다. 노랫말이 떠오르면 메모를 했고, 길에서 만난 풍경과 기념물 앞에서 익숙했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친구를 사귈 생각은 없었지만 계속 마주친 인연이 친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친구들 앞에서 기타를 치며 예전에 만든 노래를 불렀다. 한국 노랫말이었지만 친구들에게 충분히 그 울림이 전달되었다.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그냥, 그렇게 “걷는다는 행위만으로 풀려나가는 것이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어떤 것을 만나든 ‘안녕!’ 하며 잘 맞이하고 잘 헤어질 수 있는 근육을 키웠다. “버거운 일들은 이제 ‘안녕’이다. 물론, 다시 그런 일이 온다 해도 또 가볍게 ‘안녕’ 하고 맞이하리라.”

작가는 순례길 동료들과 키웠던 우정을 떠올리며 길을 나서는 사람들에 따뜻한 말을 전한다. “여기까지 먼 길을 걸어오며 내 안의 아픔들을 하나씩 떠올리고 풀어낸 것처럼 당신들도 그렇게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통해 길을 걷는 일이 개인의 아픔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땅, 그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훈풍이 부는 DMZ에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평화와 화해 치유의 길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이유이다. 또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모든 세대들에게 길노래의 울림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걷는다는 건 풀어지고 가벼워지고 열리는 것. 《산티아고 길노래》는 길을 나서는 사람들을 위한 송가(頌歌)이다.

 

작가 소개

안석희
작곡가이자 음반디렉터이며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유인혁’이라는 필명으로 <바위처럼>, <우산>, <나의 낡은 캐주얼화>, <이 길의 전부>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노리단’을 인큐베이팅할 때 창단멤버로 합류했고, 노리단이 2007년 문화예술분야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하던 때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후 사회적기업 ‘부산노리단’을 운영하다 마무리하고 지금은 서울에서 노래 작업과 더불어 문화예술과 사회적경제에 바탕을 둔 프로젝트와 멘토링, 컨설팅을 하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산티아고 길노래 지도

01. 장미는 지고 When the rose is gone
 02. 원더풀 월드 What a wonderful world
 03. 문답무용 >>> 28
 04. 진주 >>> 35
• 배낭을 내려놓고1 | 술꾼들의 로망, 이라체 수도원의 포도주 수도꼭지 >>> 42

 05. 할렐루야 Hallelujah - 피엘 이야기
06. 모자 쓴 예수
07. 바람의 노래 – 순례길의 노란 리본들
08. 빠란떼 Pa’lante – 신념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다.
• 배낭을 내려놓고2 | 순례자의 놀이, 돌쌓기

09. 이매진 Imagine – 상상해봐요
10. 쿰바야 Kumbaya – 여기, 오소서
11. 진짜 바라는 건 Real Purpose – 한밤의 메세타를 걷다
12. ‘도리 dori’ 이야기
• 배낭을 내려놓고3 | 시에스타

13. 관음사 가는 길 – 철십자가 Cruz de Ferro
 14. 빵과 포도주 – 산티아고 길에서 먹고 마신 것
15. 민중의 아버지 – 나와 기독교 이야기
16. 음악만은 살아남으리 – 악보 이야기
• 배낭을 내려놓고4 | 그림자놀이

17. 있는 그대로 – 산티아고 길의 조각상1
 18. 남쪽엔 봄이 – 산티아고 길의 조각상2
 19. 하나의 사랑 One love – 순례길의 레게 뮤직
20. 너의 것이 될 거야 – 산티아고 길의 시인 프랜치스에게
• 배낭을 내려놓고5 | 솔방울 화살표

21. 나의 낡은 캐주얼화
22. 묵시아의 쌍무지개 – 피스테라 가는 길
23. 안녕 – 피스테라, 세상의 서쪽 끝
24. 파리 순례길을 걷다
• 배낭을 풀고 | 너와 함께 걸었지 – 배낭 ‘연두’와 몸에 지녔던 것들

25. 여행의 시작

 에필로그 - 봄노래
 산티아고 길노래 여정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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