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도시에 숨겨진 이야기를 재발견하는 ‘소소여행’ 시리즈의 세 번째 여행지, 성남! 이 책에서는 성남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역사, 문화 여행지 9곳을 소개한다. 1,2장은 수정구와 중원구를 중심으로 유적지와 원도시를 둘러본다. 남한산성을 거닐며 인조의 치욕스런 역사를 떠올리고, 태평동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며 서울에서 강제 이주 당한 이들이 일군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풍경을 들여다본다. 3장은 분당구의 신도시를 찾아간다. IT산업의 중심지인 판교 신도시의 반듯하고 화려한 거리를 거닐며 성남의 대비되는 두 얼굴을 조명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성남의 모습을 담아냈다.
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성남은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성장의 두 얼굴이 공존하고 있다. 90년대 분당신도시가 생기면서 하늘 위 천당보다 높은 곳이라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고, 지금은 판교 테크노밸리로 또 다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 뒤에 가려진 분당구 외의 수정구, 중원구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이다빈 시인은 성남의 역사와 사라져가는 원도시의 모습, 분당신도시, 첨단의 판교신도시까지 걸어 다니며 여행자의 시선으로 그 풍경을 그려냈다.
병자호란의 상흔이 남아 있는 남한산성,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경암, 왕실 사찰이었던 봉국사는 서울과 가장 가까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땅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다.
원도시의 20평 집과 골목엔 황무지에서 삶을 일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직 그대로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일상을 문화공동체로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재래시장인 모란시장은 아직도 삶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성남은 계획도시답게 시민들과 공공기관이 협력해서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분당신도시에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목마른 감성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해 놓은 문화공간과 공원들이 있다. 탄천으로 유입되는 냇물이 많아서 널빤지 다리가 놓였던 판교는 그 이름대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으며,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성남 안의 다른 두 도시를 깊숙이 들여다보다가 서로 대립하는 듯하지만 공존을 모색해 나가는 또 다른 성남을 발견했다. 여행을 마치며 저자는 삶을 좀 더 충만하게 살아가려면 사회가 준비해놓은 틀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창조해 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가 소개
2003년 동화집 『모자선생님』으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으며, 2016년 시집 『문 하나 열면』, 2018년 인터뷰에세이집 『길 위의 예술가들』, 2019년 인문여행에세이집 『작가, 여행』을 출간했다. 「한국문예신문」 발행인으로 청소년들과 국내외 문학기행을 다니고 있으며 도서관과 평생학습센터에서 글쓰기를 지도하여 『소소여행(부천편)』, 『소소여행(인천편)』, 『오, 나의 사춘기』, 『시민이 쓰는 인천이야기』 등을 엮어냈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했으며 문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목 차
들어가며 ·7
제1장 유적지 이야기, 역사의 숲을 걷다
조선의 아픈 역사 남한산성 ·16
서울을 바라보다 망경암 ·32
중생의 안식처 봉국사 ·48
제2장 원도시 이야기, 황무지에서 피어난 희망
예술이 일상이 되다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62
노동자들의 아지트 책이랑도서관 ·76
모락모락 사람 냄새 모란시장 ·90
제3장 신도시 이야기, 도심 속의 여유
노래하는 철학자 신해철거리 ·106
책이 있는 산책길 율동공원 ·122
탄천 따라 걷는 판교신도시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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