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브런치 화제작, <여행은 끝났는데 세상이 멀쩡해요> 단행본 출간 ◆
회사를 때려치우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지만,
남은 건 텅 빈 통장과 심한 여행 후유증을 앓고 있는 나.
“여행이 끝난 후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정말 나뿐인 걸까?”
일상이 괴로울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낯선 나라로 떠나는 비행기 표를 검색하면서 여행 이후의 삶은 지금보다 나을 거라고 기대한다. 이 책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의 저자 역시 여행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전과는 전혀 다른 근사한 인생을 살게 될 줄만 알았다. 모두 그런 걸 기대하고 긴 여행을 떠나는 거니까.
하지만 여행이 항상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화려하지 않듯, 여행 후의 삶도 누군가의 성공담처럼 멋지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년을 방랑하느라 돈은 다 써 버렸고, 보통의 세계에 다시 편입하는 건 더럽게 힘들고, 여행을 통해 어딘가 성장할 줄 알았지만 여전히 가진 건 온통 질문뿐이었으니까. 저자는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을 살아내며 묻는다. “왜 아무도 여행이 끝난 후의 삶에 대해 말해 주지 않은 거죠?”
어쩌면 여행을 시작하고 끝내며 사는 게
우리 삶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2년 동안 여행을 떠났다. 크로아티아 크르카 국립 공원,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불가리아 소피아, 체코 프라하, 핀란드 헬싱키, 미국 샌프란 시스코, LA 조슈아트리 국립 공원,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포틀랜드, 시애틀…, 중간에 한 번 돌아왔지만, 극심한 여행 후유증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짐을 꾸려 떠났다. 그리고 기나긴 여행의 끝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고 그러다 다시 새로운 자리로 여행을 떠난다 해도,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고.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일상에 쫓겨 방황하는 신세지만, 그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게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삶의 의미나 목적 같은 허무맹랑한 걸 찾아 방황하는 독자에게 저자는 말한다. “동선이 엉망이어도, 불행한 일이 있어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언젠가부터 다른 트랙을 달리게 되었지만 오래도록 서로를 부축해주는 존재가 있고, 어떤 선택이 옳은지 정답은 몰라도, 나름 해답을 찾아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려 애쓰는 내가 있으니까.”
일상 앞에 마주 앉은 당신이,
겸허히 여행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저자의 여행기는 낯선 나라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하지도, 인생의 의미나 거창한 삶의 교훈을 일깨워 주지도 않는다. 끊임없이 여행을 그리고 있지만 여행이 끝난 후 현실에 돌아와 느낀 감정과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전할 뿐이다.
삶이 우리에게만 고약하게 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선택하고 싶다. 몰아치는 파도를 우스운 폼으로 넘으며, 넘어지라고 발을 거는 삶의 장난을 위트 있게 받아치며,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 선택하고 싶다. 직장을 그만둔 채 여행을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선언하고, 일에 매달려 혹독한 직장 생활을 버티며, 초라한 나를 참고 견뎌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본문 83쪽 중에서)
이 책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있는지 모른 채, 어느 날 문득 아주 먼 곳까지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진심 어린 위로다. 여행과 일상, 두 개의 고리를 부여잡고 무너지지 않는 일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일상 앞에 마주 앉은 독자들에게 현실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는 외침이다. 자기만의 걸음으로, 자기만의 리듬으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다시 멋진 여행을 떠났다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
작가 소개
여행을 낯선 곳에서의 산책이라 믿는 사람. 동네 사람 몇 안 되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는 게 유일한 자랑이다. 직장을 그만둔 후 여행하고 글을 쓰며 도처에서 사는 걸 배우려 했으나, 큰 성과는 없다. 내일은 무엇을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글을 쓰고 있다.
목 차
1. 여행이 끝났는데도 세상은 멀쩡한 거 있죠
2. 미안하지만 그건 불행이야
3. 엄마, 나 왔어
4. 불행하게, 오래오래
5. 여행이라는 병
6. 지금은 밤이고
7. 여행의 끝
8. 그랜드-캐니언, 그랜드-마더
9. 노래를 부르거나, 인생을 바꾸거나
10. 유명하지 않은 기타리스트와 여행 중인 에세이스트
11. 따지고 보면 인생은 여행이 끝난 뒤에 갈 길이 더 멀잖아!
0.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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