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때로는 캠핑카로, 때로는 텐트만 들고
종횡무진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미국 40여 개 주를 여행한 로드트립 다이어리!
아이 하나, 고양이 둘, 육아휴직 남편과 미국 횡단 캠핑여행!
커다란 이민 가방 다섯 개, 트렁크 두 개, 고양이 케이지 두 개,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총 14시간 비행과 3시간 대기끝에 도착한 미국 땅에서 때로는 캠핑카로, 때로는 텐트만 들고 종횡무진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40여 개 주를 여행한 지호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최근 원조 아이돌 그룹 핑클의 이효리와 멤버들이 캠핑카를 타고 훌쩍 떠난 TV프로그램 <캠핑클럽>이 화제였다. 캠핑족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그녀들처럼 한번쯤 캠핑카 여행을 해보고 싶은 로망이 누구나 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풍광 좋은 곳에서 오순도순 별을 바라보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함께한 시간은 그 어느 순간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은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마법과도 같다. 작가는 낯선 곳에서의 삶과 여행의 기억을 더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캠알못(캠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작가는 2년 동안 미국 40여 개 주를 종횡무진 캠핑 여행을 다녔고 지금도 그때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광활한 자연 속에서 분주하게 여행다니던 그때가 그립다. 낯선 미국 땅에 도착한 7월의 어느 날, 햇볕은 뜨겁고 거리는 초록으로 빛났다. 그해 여름 노스캐롤라이나의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우주만큼 넓었다.
어떻게 보면 지호네 가족의 미국에서의 삶 전체가 통째로 하나의 장기 여행과도 같았다. 미국인도 교민도 아닌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편하고 익숙한 한식당보다 동네 브루어리에 가서 사람 구경하기를 즐겼고, 아이에게 영어 한마디 가르치기보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여주러 다녔다. 황무지가 끝도 없이 펼쳐진 무의미한 땅에서 아이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고정된 틀에 맞춰 아등바등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생각들이 무참히 깨졌다. 딸아이의의 프리스쿨에서 만난 학부모들, 교회에서 만난 교민들, 여행지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 사는 모습에 감동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강북에서 강남으로,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향해 일제히 방향을 잡고 줄 서서 ‘집’과 ‘교육’에만 올인하는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삶이 이제와 팍팍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때로는 여행처럼, 때로는 일상처럼
네 살배기 딸아이와 초코, 제시카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남편의 미국 연수를 따라나설 때만 해도 잠시 머물다 올 줄 알았지만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어느새 일상이 여행이 되어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놀라고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두 번의 사계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해질녘에는 반딧불이가 반짝였고 밤이 되면 하늘에 별빛이 은은했다. 봄에는 옆집 마당에 분홍색 꽃나무가 피었고 가을에는 마을 어귀의 나무들이 붉게 변했다. 겨울에는 눈이 무릎까지 쌓여서 사흘 내내 집에만 갇혀 있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렇게 사계절을 두 번 보내는 동안 어느새 일상은 노스캐롤라이나라는 지역에 스며들어갔다. 지은 지 20여 년이 된 낡은 이층집 거실에는 벽난로가 있고 높은 천장에 커다란 팬이 돌아갔다. 앞뒤에 조그만 뜰이 있고 언제든 바깥으로 통하는 유리문으로 경치가 보였다. 곳곳에 먼지가 쌓여 있고, 방충망은 낡고 벌레가 많았으며, 창문도 삐걱거렸지만, 그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위치와 환경이 좋았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베이스캠프 삼아 때로는 캠핑카를 타고, 때로는 텐트만 달랑 들고 캠핑 여행을 다녔다.
낯선 미지의 땅에서 그들의 여행은 용기 있는 모험이었다. 미국인도 교민도 아닌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늘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그녀는 육아휴직을 낸 남편과 함께 2년간 일상의 대부분을 캠핑과 여행으로 채우며 살았다. 루트66, 그랜드 캐니언, 나파밸리, 화이트샌드, 옐로스톤, 바하마, 밴프, 아이슬란드 등 미국인도 가기 힘든 숨어 있는 진주 같은 곳을 구석구석 쏘다니며 얻은 경험들은 이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으로 남았다. 냥이들과 함께한 4,000킬로미터 미국 횡단 대장정, 오로라를 보게 된 찬란했던 순간들, 붉은 사막과 하얀 모래 사막에서의 자유를 뒤로 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녀는 새로운 인생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작가 소개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재학시절, 학보사 사진기자로카메라를 메고 현장을 누볐다. 졸업 후에는 <과학동아>,<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현재는 IT 및 과학 소식을 전하는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직업은 플루티스트. 뒤늦게 음악의 매력에 빠져 플루트를 다시 전공했다. 어느 날 “미국에서 한번 살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네 살배기 딸 지호와 초코,제시카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미국 연수를 따라갔다.
연수를 마치고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편과 2년간 미국에 체류하며 노스캐롤라이나를 베이스캠프 삼아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종횡무진 40여 개 주를 여행했다. 대학 학보사 사진기자 모임에서 처음 만난 남편은 삼식이 남편으로 생활하며 여행 계획짜기부터 캠핑카 운전, 사진 촬영까지 도맡는 여행 마스터가 되었다. 딸과 두 냥이를 끼고 있는 것만으로 꽁냥꽁냥 할 거리가 많지만 늘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찾고 있다.
목 차
Prologue 두근두근 내 마음속 미지의 세계
# Road Trip 1
캠핑의 시작은 안단테로
우리 여행의 베이스 캠프 _노스캐롤라이나
총천연색 미국식 단풍놀이 _스모키마운틴
회한의 임프로비제이션 _뉴올리언스
회오리 지나 무지개 너머 오즈의 세계 _캔자스
그들의 크루즈는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였을까 _바하마
시카고 피자처럼 끈적끈적한 블루스의 도시 _시카고
짧지만 강렬했던 ‘마일 하이’의 추억 _콜로라도
한여름의 혹한기 훈련 _옐로스톤
눈의 여왕에 사로잡힌 첫 캠핑카 여행 _ 캐나다 밴프
# Road Trip 2
때로는 여행처럼 때로는 일상처럼
화려함과 황량함 사이 과감한 배팅 _데스밸리
겨울에 스타우트가 더 끌리는 이유 _포틀랜드
미국 최남단에서 잊지 못할 힐링 캠핑 _키웨스트
붉은 사막에서 피어나는 자유 _유타
달빛 아래 피리 부는 코코펠리의 미스터리 _애리조나
영원이 새겨진 규화목의 숲 _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은하수가 흐르는 밤의 캐니언에서 _ 그랜드, 자이언, 브라이스 캐니언
오로라, 그 찬란했던 순간 _아이슬란드
나의 오랜 친구 같은 그 이름 _오스틴
대자연을 깨우는 나바호의 아침 _ 모뉴멘트 밸리, 앤텔로프 캐니언
꿈과 환상의 테마파크 투어 _올랜도
# Road Trip 3
여행의 끝에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
냥이들과 4,000킬로미터 미국 횡단 대장정 _ 루트66
기차타고 떠나는 선물 같은 하루 _듀랑고
이국적인 너무나도 이국적인 _산타페
세상의 끝, 하얀 사막에서 발레를 _화이트샌드
아메리카 대륙에서 만나는 프랑스 _ 캐나다 퀘벡
브루클린 다리는 그리운 흑백사진처럼 _뉴욕
낯선 지구의 모습을 발견하는 신비로운 호수 _모노레이크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끝에 만난 감미로운 도시 _샌프란시스코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닮은 마지막 여행 _로스앤젤레스
나의 무채색 고양이들 _마이스위트홈
Epilogue 여행사진을 찍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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