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뉴질랜드, 2주일간의 드라이빙으로 완전 정복
아버지와 아들이 선택한 뉴질랜드 렌터카 여행
이 책은 지리교사인 아버지가 함께 여행할 동행인을 찾던 중 큰아들에게 제안했다가 아버지와 여행을 가면 싸울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마침 말년휴가를 나온 작은아들이 흔쾌히 수락하여 떠나게 된 2주일간의 뉴질랜드 렌터카 여행에 관한 책이다. 이렇게 부자간 여행기라는 장르가 우연히 성사되었으나, 한시도 허투루 보내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아들을 운전 연습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드물게 용의주도한 이 여행 에세이는 시종일관 신중한 선택과 집요한 집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외여행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들에게 허락되는 가장 긴 시간은 주말을 양쪽에 끼고 10일 안쪽이다. 최대한으로 짜내면 2주일의 기간은 실현이 가능하면서도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 호기심과 피로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시간일 것이다. 뉴질랜드는 면적이 27만 692㎢로 남한의 세 배 가까이 되는 큰 나라이다. 게다가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이동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2주일의 시간을 확보했다고 해도 교통수단이 고민이다. 패키지 여행은 비용과 시간 면에서 효과적이지만 지리(학)적 편향성을 가진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다. 대중교통은 필연적인 대기 시간 때문에 이동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떨어진다. 결국 중간중간 계획에 없던 곳에도 들러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드라이빙이 답이다. 이런 심사숙고 끝에 다녀온 여행은 뉴질랜드 완전 정복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시사점을 줄 만한 책 『뉴질랜드, 2주일로 끝장내기』로 완성되었다.
뉴질랜드, 그냥 가면 양 꼬리밖에 못 본다?!
이 책은 뉴질랜드 여행자를 위한 책이지만 친절한 여행안내서는 아니다. 숙소 예약은 어떻게 하고, 어떤 것을 먹으며, 자동차에 기름은 어디서 넣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대신에 2주일 동안 뉴질랜드 땅의 겉과 속, 역사와 전설 그리고 경관과 문화가 자연환경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를 살펴보며 다닌 것들이 정리되어 있다. 사전에 알고 간다면 장소에 담겨 있는 의미를 더 잘 읽어 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또 지리 선생님의 수업시간 같은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렌터카 찾아 두 시간’을 헤매고, 뭐든 남기고 의미 있어야 하는 아버지가 렌터카 안에다가 배낭을 남기고 렌터카 키를 무인 반납기에 넣어 버리는 등의 뻘짓을 몸소 보여 줌으로써 영사 콜센터와의 접선을 시도한다든가 하는 경험은 틈새 정보와 교훈을 준다.
여행한 날별로 정리된 각각의 장은 ‘여행 경비로 정리하는 하루’로 마무리되어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준다. 전문적인 설명은 ‘아하!’ 박스 안에 넣어서 가볍게 읽고 넘어가기에 좋고, 낯설고 외진 곳에서 필요한 것들이나 아쉬운 점은 ‘현이의 Tips &’으로 적어 넣었다. 지면과 글로 설명이 부족할 내용은 동영상이나 해당 웹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넣어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열흘에 걸쳐 2,437㎞, 하루에 247㎞를 달리는 동안 서로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하고, 와이파이 환경에 놓일 때에는 다음날 묵을 숙소를 예약하며 지내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수없이 있을 법한 부자간의 의견 충돌이나 다툼은 전혀 없었다. 하나라도 더 보고 싶고, 보여 주고 싶은 열정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묵묵히 응원하고 때로는 방관하는 아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시도 가만히 있기를 극도로 꺼리는 아버지의 성향이 전혀 피곤하지 않은 이 책은 뉴질랜드에서 놀고, 먹고, 즐기면서 지적 호기심까지 충족시킬 방법을 담고 있는 완벽주의 여행 에세이다.
작가 소개
임병조
지리를 가르치다가 지리를 사랑하게 된 ‘지리 바보’다. 30여 년을 가르치고 배우다가 갖게 된 ‘지리학의 눈’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자 하는 직업병을 갖고 있다. 답사와 서툰 글쓰기를 즐긴다. 천안쌍용고등학교 교사이다. 저서로는 『지역정체성과 제도화(2010)』, 『쿠바,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공저, 2017)』 등이 있다.
임희현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전자공학과 재학 중이다. 지리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의미도 채 모르고 끌려다니다시피 여행을 시작했다. 공학도로서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아직 여행 경험이 많지 않지만 경험했던 나라 중 인상적이었던 여행으로 뉴질랜드를 꼽는다.
목 차
머리말
프롤로그 • 뉴질랜드, 2주일이 딱이다
첫째 날 • 선진국형 도시가 된 식민지 교두보, 오클랜드
둘째 날 • 화산과 농목업,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로
셋째 날 • 화산과 석회동굴, 타우포와 와이토모를 거쳐 오클랜드로
셋째 날과 넷째 날 사이 • 비행기에서 바라본 뉴질랜드
넷째 날 • 아름다운 온대 풍광에 오버랩 되는 지진, 크라이스트처치
다섯째 날 • 캔터베리 평원과 매킨지 분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로
여섯째 날 • 눈도 마음도 호강하는 후커밸리 빙하 트레킹, 아오라키 마운트쿡
일곱째 날 • 달리기만 해도 즐겁다, 테아나우를 향하여
여덟째 날 • 뉴질랜드 여행의 꽃, 밀퍼드사운드
아홉째 날 • 1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인구 3만 도시, 퀸스타운
열째 날 • 애로우타운에서 뉴질랜드의 역사를 보다, 퀸스타운에서 와나카까지
열 하루째 날 • 온대 숲을 통과하는 빙하, 폭스 빙하·프란츠요셉 빙하
열 이틀째 날 • 호키티카에서 팬케이크바위 사이
열 사흘째 날 • 서던알프스를 넘어 캔터베리 평원으로
에필로그 • ‘아름답다’만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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