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누구라도 살면서 이별을 경험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별은 곧 ‘실패’라고”
‘사랑하는 법’을 아직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비리디 비린 성년의 여자가 겪은 이별의 끝은 마치 겨울의 된서리처럼 매서웠다. 스무 살에도 어려웠던 사랑은 반복학습에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더라.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한 번 잘 견뎌낸 이별이라 해서 두 번째 이별의 아픔이 더 쉬워지거나 상쇄되는 법은 더더욱 없다. 이별 후 곳곳에서 견뎌내야 하는 또 다른 인내가 기다린다. 오지게 아픈 건 난데 주변인들에게 괜찮은 척하느라고 나 자신을 위로할 만한 시간도 평온히 갖지 못한다.
혹시 사랑 끝자락의 이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다 왔으니 조금만 더 견뎌내라고 다독이고 싶다. 그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이 정도 배짱이 생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상처가 생기게 되면 기다려야 한다. 상처가 아물며 딱지가 몇 번씩 떼이고 붙고를 반복하고 나면 통증도 사라지고 상흔만 남듯이 말이다.
상처가 나도 괜찮다. 인생엔 수많은 반창고가 있으니까. ‘상처’라고 생각되는 감정은 가슴속 깊이 묻어 둔다고 해서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치유되는 것도 아니다. 그 상처는 이유 불문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 인간의 가장 연약한 구석구석을 찾아 빼꼼히 얼굴을 들이밀 것이다. 드러내야 한다. 기회가 있을 때 꺼내어 일반적인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일, 최대한 사랑스럽게 보듬고 다독이고 당당해지게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스토리’다. 수면 위로 올라와 당당해진 누군가의 스토리는 상처가 아니라 타인을 치유하는 멋진 경험까지 만들어내지 않던가.
스페인에서 시작된 달달하고 풋풋한 사랑이 마치 당신이 했던 그것인양 설레길 바란다. 쿠바에서 이별 수업을 하는 나의 여정이 당신이 겪었던 그 무엇인양 공감하기를 바란다. 어떤 이유가 되었던 나의 글이 당신에게 커피 한 잔에 쿠키 같은 소소(小小)한 힐링이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윤정실
금융인, 강연가, 긍정심리 코치, 북브랜디스트, 여행가, 작가
- 하나은행 팀장으로 퇴사
- 연세대학교 Business Coach 인증
-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ICF 국제공인 Coach Course 수료
- 미국 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GPSS
Leadership Coach Training 인증
- NLP Practitioner
금융전문가이자 코치인 그녀에게 돈의 가치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경험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호기심 많은 다경험주의자다. 그래서일까 독특한 이력이 눈에 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를 전공했으나 첫 직장인 은행에 입사 후 음대에서 피아노 전공,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 긍정심리학 과정 입문, 3,000권 책 읽기에 도전하는 독서광, 사이버대학교에서 6년이란 시간을 중국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하여 23개국 배낭여행, 그 무엇보다 빼곡히 수첩에 적어 놓은 [The Bucket List 114가지]에 대해 “버킷리스트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자 사랑하는 일이죠. 30가지를 달성했어요. 31살 때 부모님을 위해 가평에 500평 땅을 사 LOVE HOUSE를 건축한 일까지. 다 이루지 못해도 괜찮아요. 단지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을 뿐이니까요.”
뾰족한 ‘V’라인 턱에 22인치 개미허리가 나잇살을 접하고 잘록한 허리의 경계를 없애버린 지금에 와서야 깨달았단다. 현재라는 지금을 관대하게 살아 내는 법을. 사랑이란 것도 그렇게 하룻저녁 반짝이는 그 무엇이 아닌 밥숟갈에 얹어지는 일상의 반찬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사랑과 이별 그리고 만남’에 대해 책을 내놓았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는 그때 그 뜨거웠던 사랑, 삶의 끄트머리에서 간신히 헤어난 이별, 움켜쥔 추억을 36.5도의 따뜻한 감성으로 써 내려간 이 글은 더 이상 이별은 과정일 뿐 실패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_4
제1부 : 쿠바로 떠나며
01 쿠바행 짐을 꾸리며 _ 16
쿠바행이 아니라 스페인행에 올랐어야 했다.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 전화 한 통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단 한 번도 사랑이란 감정에 의심 따윈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낯선 땅 쿠바로 떠나가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그날 밤, 전화기 속 그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제2부 : 회상① : 스페인에서의 271일을 회상하다
01 스페인에 도착하다 _ 26
02 인생에서 한 번쯤 스페인으로 _ 31
03 스페인 가정집 3개월 월세살이 _ 36
04 살벌한 집구석 _ 39
05 마드리드 국제 살사 축제에서 그를 만나다 _ 45
06 기습 ‘프렌치 키스’ _ 50
07 에콰도르 가정집으로 이사하다 _ 56
08 그는 스페인 망명자였다 _ 60
09 그의 프러포즈를 거절하다 _ 70
10 나를 온전히 사랑해 준 남자 _ 74
11 지중해 크루즈의 별난 주인공 _ 80
12 홀로 산티아고 길을 걷다 _ 87
13 안녕, 안토니오(Adios Antonio) _ 101
제3부 : 회상② : 사랑 찾아 한 걸음에 달려온 한국
01 DHL로 날아든 프러포즈 반지 _ 110
02 짐 가방 두 개에 실린 그의 삶 _ 114
03 연세 어학당에서 한국어 배우기 _ 118
04 가족이라는 울타리 _ 124
05 공항에 짙게 드리워진 불길한 예감 _ 127
06 약속 _ 129
제4부 : 쿠바에서 만난 첫 번째 남자 알레한드로의 행복 강의 ‘내려놓기’
01 아바나를 포옹하다 _ 136
02 내 꼴 재기 _ 139
03 열다섯에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는 쿠바 소녀들 _ 142
04 참아 줘 빅토리아 _ 146
05 모히또 술독에 빠져 지내다 _ 150
06 연인의 밤 정취 말레꼰에 앉아 나를 마주하다 _ 156
07 “나와 여행 떠나지 않을래 Ceci(세시)?” _ 162
08 비냘레스의 풍만한 자연의 품에 안기다 _ 167
09 바라데로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부부 _ 175
10 39.5도의 고열에 시달리다 _ 182
11 “너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얼간이지” _ 187
제5부 : 쿠바에서 만난 두 번째 남자 디에고의 사랑 방식 ‘인정하기’
01 쿠바 색이 짙은 그라피티 작가를 만나다 _ 192
02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행복해질 수 있어” _ 200
03 내게는 너무 어려운 ‘사랑’이라는 것 _ 204
04 짙은 향수에서 느끼는 강렬한 욕망을 잠재우다 _ 208
05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나이란 없는 거야 _ 215
06 “말레콘에서 다시 만나 세시(Ceci)” _ 219
제6부 : 쿠바에서 만난 세 번째 남자 라오첼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01 트리니다드에서 진정한 휴식을 즐기다 _ 224
02 트리니다드에서 맞는 특별한 생일 ‘라오첼의 세레나데’ _ 231
03 성 트리니다드 교회에서 올린 고해성사 _ 236
04 인도가 아닌 쿠바에서의 명상 _ 240
05 “나의 팔에 너의 이름을 새겨 놓을게. 네가 돌아올 때 볼 수 있도록” _ 245
06 트리니다드여 안녕! 다시 아바나로! _ 250
제7부 : 귀국하며
01 아바나로 돌아오다 _ 254
02 다시 만나 말레꼰!(Hasta Luego Malecon!) _ 258
03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을 살사 댄스(Salsa Dance)로! _ 263
04 스테이크 하나 더 가능할까요? _ 267
05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거야 _ 271
06 귀국 후 받은 두 통의 편지 _ 274
07 더 이상 아파하지 말자 _ 279
08 이별에도 숙성이 필요하다 _ 282
09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_ 286
10 춤추어라 마치 쿠바인처럼 _ 290
제8부 : 봄밤에 피어 오른 사랑
01 그로부터 3년 후 _ 296
02 “친구 할래요?” _ 302
03 봄밤의 설렘 _ 306
04 열두 시간의 통화 _ 312
05 레이스 양말과 검은 고무신 _ 316
06 처음처럼 _ 323
나가는 _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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