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배낭여행에도 품격이 있다
주제와 스토리가 있는 배낭여행
여행이라고 다 같은 여행은 아니다. 여행에도 기술이 있다. 여행 테크닉 얘기가 아니다. 누구와 어디를 어떤 방식으로 가느냐에 따라 여행이 주는 의미에 천양지차가 생긴다.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지만 남따라 분위기에 편승해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주제를 찾아 자기만의 여행을 기획하고 자기만의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런 스타일의 여행자를 위한 책이다. 저자의 시선과 사색을 따라가다보면 어떤 여행을 추구해야 하는지 저절로 깨달을 수 있다.
6개의 테마로 떠난 인문여행
여행의 테마는 무궁무진하다.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은 물론이거니와 낯선 여행지의 모든 것, 건물, 거리, 시장, 복장, 음식, 종교, 관습, 사는 형편 등 여행자가 평소 호기심을 가졌던 모든 대상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 여행기 저자도 다양한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여행했으나, 이 책에서는 왕궁, 광장, 사원, 박물관, 묘지, 자연 등 여섯 개의 카테고리만 발췌하여 실었다. 인간과 문명이 어떻게 나고 죽는지를 사색해 볼 수 있는 테마들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스케치한 여행기
많은 여행기들이 흔히 여행을 환상처럼 아름다운 그 무엇으로 묘사하곤 한다. 그러나 결혼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인 것처럼, 여행도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따라서 환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봐야 한다. 이 여행기의 주인공들은 어느 정도 세상을 살아온 세대답게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때론 성공하기도 하고 때론 실패하기도 한 그런 고뇌의 흔적이, 이 여행기 전체의 행간에 깔려있다.
여행이 단순한 재미 이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여행기
생각의 변화는 어떤 루트를 통해서든 가능하다. 일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사람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책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명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저자는 여행만한 게 없었다고 고백한다. 여행만큼 명확하게 인식의 한계를 넓혀주는 것이 없었고, 여행만큼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는 게 없었다는 거다. 그의 표현처럼, 세상은 보고 또 봐도 싫증나지 않는 흥미진진한 경전이고, 여행은 그 경전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스승일 수 있지 않을까.
작가 소개
80년대 대학(연세대)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했고, 90년대부터 몇 가지 일을 통해 세상을 경험했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해 한창 일할 때도 틈만 나면 여행할 궁리를 했고, 수시로 배낭을 꾸리다 보니 결국 여섯 대륙에 발을 디뎠다. 이 여행기는 평소 버킷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여행지를, 아내와 함께 틈틈이 돌아다닌 경험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이다.
목 차
프롤로그: 내 여행 에너지원은 호기심
제1장, 왕궁과 패밀리
01. 왕궁: 구름 위의 산책
02. 알함브라: 머물고 싶은 단 하나의 궁전
03. 톱카피 사라이: 화장하지 않은 제국의 민낯
04. 베르사이유 궁전: 매일 그곳에서 또 다른 태양이 뜨고 졌다
05. 호프부르크: 공연 도중 막이 내려진 오페라
06. 페테르고프 궁전: 러시아도 유럽이다
07. 자금성: 마지막 황제는 마오(毛)
08. 교토 고쇼: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가문
09. 포탈라 궁: 바람만이 아는 대답
제2장, 광장과 무대
01. 광장: 놀이터 vs. 싸움터
02. 아고라: 서양문명의 스타팅 포인트
03. 소깔로 광장: 아메리카가 유럽되다
04.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달팽이와 참새
05. 마요르 광장: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06. 콩코르드 광장: 세상 속으로 스며든 DNA
07.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광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08. 붉은 광장: 러시아는 여전히 짜르를 필요로 한다
09. 천안문 광장: 차이나 스테이지(Stage)
제3장, 사원과 쉼터
01. 사원: 고단한 영혼의 에너지 충전소
02. 쉐다곤 파고다: 남방불교 랜드마크
03. 조캉 사원: 떠나기 전에 그리움부터 밀려오는 땅
04. 료안지(龍安寺): Less is more
05. 성탄교회: 그날 이후 서양사는 달라졌다
06. 성묘교회: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의 끝
07. 베드로 성당: 시대를 완성해 간 천재들의 합작품
08.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텅 빈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
09. 마스지드 네가라: 가끔은 예상이 빗나갈 때가 더 좋다
10. 도하니 시나고그: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11. 파슈파티나트 사원: 여행은 환상을 깨는 과정
12. 베이징 공묘(孔廟): 철 지난 바닷가
13. 신사(神社): 신이 꼭 특별한 존재라야 하나?
14. 도관(道觀): 종교의 원형질과 I want vs. I will
제4장, 박물관과 눈
01. 박물관: 작품 하나 인생 하나
02. 루브르 박물관: 우물 밖 첫 나들이
03. 대영 박물관: 장물 가득한 보물창고
04. 바티칸 박물관: 꿈결에 님 만난듯
05. 에르미타주: 네바 강변에 핀 해바라기
06.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시품보다 더 고귀한 것
07. 국립고궁박물원: 타이페이에서 만난 조선 선비
08. 멕시코시티 인류학 박물관: 편안한 전시공간, 불편한 유물
09.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서양예술 원본 파일
10. 이집트 박물관: 영생을 꿈꾸던 사람들
제5장, 묘지와 보너스
01. 묘지: 방점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
02. 크리스천: 부활의 그날을 기다리며
03. 무슬림: 강한 신앙심 허술한 묘지
04. 불자(佛者): 삼사라(samsara)가 끝나는 그날까지
05. 힌두(Hindus): 강물 위로 흘려보내는 카르마(Karma)
06. 유대(Jews): 유랑의 종착역
07. 유자(儒者): 사람에게 만드는 무덤
08. 임바밍(Embalming): 상징조작의 극단
09. 타지마할: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
10. 피라미드: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제6장, 자연과 시간
01. 자연: 여행이 끝이 없는 이유
02. 토레스 델 파이네: 바람이 지배하는 땅 파타고니아
03. 통가리로: 낯선 행성으로의 초대
04. 마사이마라: 오늘도 내일도 하쿠나 마타타
05. 이집트 사막: 매일 아침 아내는 사막에 간다
06. 페리토 모레노 빙하: 인생은 빙하 사이클 두번이면 끝난다
07. 나이아가라 폭포: 물보다 강한 것은 무엇?
08. 우유니 소금호수: 지상 최대의 모자이크화
09. 미 서부 캐년들: 이곳에 서면 세상사는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10. 파미르 고원: 그들은 세상이 그립고 나는 그들이 그립다
에필로그: 지나온 날들의 그리움, 남아있는 날들의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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