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탄생한 완전히 새로운 세상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유전자공학 등 신기술이 문명의 약진을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아마존·애플 같은 ICT 기업은 전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기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제조업은 혁신적인 산업 분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서비스업에도 인공지능 로봇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무인 자동차가 인간 대신 운전하고 사물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된 초연결·초현실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유비쿼터스,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 주행 자동차, 유전공학, 인공지능, 로봇, 뇌과학 등 다양한 영역이 서로 경계 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술을 창출하고 사회와 산업 기반을 바꾸고 있다. 이 변화가 너무 빠르고 강력하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은 붕괴되고 새로운 시스템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가정부터 도시, 사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현실 등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만든 핵심 기반 기술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 드론, 3D 프린터, 로봇 공학 등은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여기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우리가 아는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자리를 두고 인간끼리 대결했다면, 앞으로는 로봇과도 경쟁해야 한다.
알파고가 알려준 것,
변화를 피할 ‘안전지대’는 없다
제4차 산업혁명은 그동안 숨 가쁘게 발전해온 인공지능 로봇과 인터넷이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세계를 말한다.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먼저 인공지능이 무엇이며, 어떻게 발달했는지 설명한다.
인공지능, 즉 사람을 닮은 ‘인공 두뇌’는 1940년대부터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뇌 과학과 컴퓨터 공학이 발달하면서 급속히 발달하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 논리 게이트가 개발되었고, 하향식 주입과 상향식 주입 등 정보 제공 방법이 논의되었다. 인공지능은 날로 똑똑해졌으나 여전히 사람보다 ‘멍청하다’고 여겨졌다.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과 인공지능 로봇이 잘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으나 퍼지 이론과 신경망 이론, 딥 러닝,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 등이 개발되면서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점 넓어졌다. 2016년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며 이제 인공지능에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많고 컴퓨터의 퍼즐식 추론에는 부적합하며, 프로 기사의 심리전을 인공지능으로 모방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바둑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는 분야가 있으며, 그런 분야에서는 아무리 인공지능 로봇이 발달해도 사람이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리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알파고의 승리는 이제 그런 분야는 없으며, 누구든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만든 기술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VR·AR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소비와 생산의 모습은 물론 소비와 고용, 투자로 이어지는 현대 경제의 메커니즘까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만들고 이끌어온 핵심 기술들로는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이 꼽힌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등으로 인간의 모든 행위와 생각이 클라우드 컴퓨터에 빅데이터 형태로 저장되는 것이며,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치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저장된다. 문제는 이 데이터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형태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거대한 데이터를 수집·저장·관리·분석하며 데이터에서 가치를 추출하는 기술은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은 빅데이터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등학생의 임신을 알아낸 타깃과 시네매치 알고리즘으로 성공한 넷플릭스의 사례는 앞으로 빅데이터가 기업의 마케팅뿐 아니라 산업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을 보여준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플랫폼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 플랫폼은 IT 생태계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OS)를 의미하던 플랫폼은 스마트 혁명으로 IT 세계의 장(場)이라는 의미로 확대되었다. 스마트 혁명의 주역인 애플, 구글,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드론, 로봇 공학 등
미래 일자리의 ‘금광’
로봇과 자율 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드론 등 첨단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리를 지킬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 분야에서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앞으로 자동차의 대세가 될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활성화되면 사고율을 낮출 수 있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교통 혼잡에 따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현재 구글, 테슬라, 폭스바겐은 물론 인터넷 포탈 업체 네이버도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완전한 자율 주행이 가능하려면 자동차 외에도 도로의 스마트화, 5G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등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자동차뿐 아니라 테슬라의 고속 기차 하이퍼루프, 우버의 하늘을 나는 택시 우버 엘리베이트 등 다양한 자율 주행 이동 수단이 개발되고 있다.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불리는 3D 프린터로 누구나 원하는 물건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 3D 프린터에는 저작권과 특허, 지식 공유 이슈가 얽혀 있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3D 프린터는 앞으로 닥칠 산업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시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3D 프린터로 대량생산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생산자가 물건을 만들고 유통업체가 배달해 판매하고, 소비자가 소비하는 생산-유통-소비 단계가 완전히 변할 것이다. 소비자가 도면만 있으면 어떤 물건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D 프린터는 의료와 음식, 우주 개발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무인 비행체인 드론 역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분야다. 드론은 군용으로 개발되어 민간에서는 제약이 많았지만 점점 제약이 사라지고 있으며, 배달을 비롯해 인명 구조와 농수산업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드론이 다니는 ‘드론 길’도 논의되고 있으며, 드론 운전과 정비 등에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 예상된다.
로봇은 다양한 생물체를 모방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의료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에 주목한다. 이미 다양한 로봇이 활용되고 있으며 확장 가능성도 높고, 무엇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IBM의 인공지능 헬스 케어 프로그램 왓슨은 인간 의사가 놓친 병을 진단하고, 다빈치와 같은 수술 로봇은 인간을 도와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준다. 심지어 STAR(스마트 조직 자동 로봇)라는 로봇은 인간 의사의 지시 없이도 독자적으로 수술을 해낸다. 인공지능 조제 로봇은 벌써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활용 중인데, 35만 건을 조제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실수도 없었다고 한다. 원격 조종 로봇 수술 시스템은 전쟁터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구글의 베릴리 같은 헬스 케어 도구도 앞으로 대중화될 것이다. 노인이나 장애인 같이 몸을 움직이기 힘든 사람을 위한 입는 로봇(외골격 로봇)도 발전하고 있다. 피부, 장기, 혈액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수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제4차 산업혁명 이전에 세 차례 산업혁명이 있었다. 그때마다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문제는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는 빠른데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는 속도는 느리고, 새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하고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격렬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날 것이다. 변화가 느리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지만 변화가 빠르고 갑작스러우면 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인공지능으로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710만 개가 사라지고 200만 개가 새로 생긴다고 했다.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2030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약 50퍼센트가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 책은 텔레마케터, 보험업계 종사자, 은행 출납 담당 직원, 시계 수리공, 우편집배원 등 사라질 확률이 높은 직업과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아트 디렉터, 성직자, 교사(0.0095), 사회복지사(0.033) 등 사라지지 않을 확률이 높은 직업을 소개한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인공지능의 업무 수행에 거부감이 클 경우 대체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같은 직업이라도 사회마다 대체 비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와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분야에서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직업의 개념 자체가 변하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현재의 직업은 해체되고 재구성되며, 많은 부분에서 인공지능에 기대게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새로운 기술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또한 시장 상황이나 기술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진다. 창의력과 대인 영향력,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 사회적 관계 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이다. 이를 토대로 미래 유망 직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직무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종호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과학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문부성이 주최하는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연구했다. 과학기술처장관상, 태양에너지학회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으며, 기초 없이 빌딩을 50층 이상 올릴 수 있는 ‘역피라미드 공법’을 비롯해 특허 10여 개를 20여 개국에 출원하는 등 이론과 실제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전2권),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전2권), 『과학문화유산답사기』(전4권), 『미스터리와 진실』(전3권), 『황금보검의 비밀』, 『과학 삼국유사』, 『과학 삼국사기』, 『고대 신전 오디세이』,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파라오의 저주』, 『천재를 이긴 천재들』(전2권), 『세계 불가사의 여행』,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노벨상이 만든 세상』,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한국의 유산 21 가지』 등 100여 권을 집필했다.
목 차
머리말_ICBM이 불러온 제4차 산업혁명
1장_제4차 산업혁명의 충격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알파고의 능력 풀어보기
2장_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들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스페이스
3장_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만드는 아이디어들
자율 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드론
생체 모방
의료 로봇
사이보그
웨어러블 디바이스
인간의 한계 극복
4장_제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할 미래
사물인터넷
스마트 홈
스마트 워크
스마트 시티
O2O
보안과 프라이버시
5장_제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그래도 인간은 필요하다
6장_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쿠데타는 불가능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부록_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직업, 살아남을 직업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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