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내용
인간은 기계에게 패할 운명이니 기술을 통해 인간의 역량을 증강시키자고 말하는 트랜스휴머니즘
인류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우리는 거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시카고 대학의 저명한 천체학자 포레스트 몰턴은 1932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젠가 달에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어디에도 없다. 지구의 중력이 뛰어넘을 수 없는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1970년, 메신저 RNA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자크 모노는 저서 『우연과 필연』에서 “유전자는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그것을 조작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채 안되어서 최초의 유전자 조작이 시작되었다. 기술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점점 실현 가능한 미래가 되고 있다. 구글을 이끌고 있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체스 경기에서 기계가 인간을 이긴 건 벌써 오래 전 일이며, 의학계에서는 진단 프로그램 왓슨이 인간 의사들을 제치고 일당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경이롭다고 여겨지던 바둑에서마저도 인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에 무릎을 꿇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류는 그 기술로 인해 소외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역량을 향상하고 증강시키자는 트랜스휴머니즘이 대두되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선두에 내세운 실리콘 밸리의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자연적이고 생물학적인 인간은 기계에게 패배할 운명이라고 말하며, 인간이 기계에게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과 결합하여 증강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 정보 기술, 인지과학의 융합으로 가까운 현실이 된 트랜스휴머니즘은 무엇인가? 인류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는 트랜스휴머니스트와 기술철학자의 대담
4차 산업 혁명의 물결 앞에서 미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다
트랜스휴머니스트인 로랑 알렉상드르와 기술철학자 장 미셸 베스니에는 12가지의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토론하면서 트랜스휴머니즘이 인간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어떤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 말한다. 기술을 이용해 신체적?지적 역량이 향상된 증강 인류가 꼭 탄생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유전자 조작을 통해 우수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만들어지게 된다면 우생학의 유령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인간이 천 살까지 살 수 있게 된다면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로봇이 인간처럼 행동하게 된다면 우리는 로봇과도 사랑에 빠질까? 노동에 대한 기존의 관념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기술 변화에 굼뜨게 반응하는 정치 관료와 제도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 로랑 알렉상드르는 인공지능의 발달과 트랜스휴머니즘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이것을 빨리 도입하는 나라일수록 세계 질서를 선도하게 될 것이므로 지체 없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장 미셸 베스니에는 지적, 도덕적 측면에서 인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기술만이 모든 해결책이라는 것에는 반대하며,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로랑 알렉상드르는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인공지능을 이길 방법을 찾아내기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다. 인간은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을 것이므로, 우리가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할 시간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인공지능의 창조자로서 인간이 그것의 역할 혹은 활용 방안을 어디까지로 제한하는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본질을 보존하면서 살 경우 기계와 인간의 공존은 가능한지, 인간의 패배가 인공지능에 의한 인간의 전적인 노예화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등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빠르게 덮쳐 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미래를 향한 논의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이유이며, 두 저자가 토론 형식으로 이 책을 서술한 이유이기도 하다.
트랜스휴머니즘을 통해 인간의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이런 미래에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로랑 알렉상드르와 장 미셸 베스니에는 이 두 가지 관점을 통해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보완적인 의견을 제시해준다. 트랜스휴머니즘 프로젝트가 사회에 제기하는 엄청난 쟁점들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인류에게 어떠한 미래가 다가올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로랑 알렉상드르
1960년생. 작가이자 의사이며 NBIC 파이낸스를 경영하는 기업가. 트랜스휴머니즘 운동과 인류가 겪게 될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주제들에 관해 언론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 《르몽드》, 《렉스프레스》의 칼럼니스트로 <내일은 현기증이 날 것이다Demain sera vertigineux>라는 주간 칼럼을 쓰고 있다. 2012년 테드에서 <죽음의 쇠퇴: 불멸은 단기간에 찾아올 것인가?>라는 강의를 통해 생명공학 분야의 과학 발전으로 나타날 대격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서로 『암의 패배』, 『죽음의 죽음: 기술의학은 어떻게 인류를 뒤흔들 것인가』, 『지능들의 전쟁: 인공지능 대 인간지능』 등이 있다.
지은이 : 장 미셸 베스니에
1950년생. 기술철학자이자 파리 소르본대학의 철학과 명예 교수. 과학기술고등연구소(IHEST)의 과학위원회 위원이고, 과학자책임운동(MURS)의 멤버이자 프랑스국립서적연구소(CNL) 과학기술 문헌위원회 위원이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국립농업연구소와 프랑스해양개발연구소에서 농업 연구를 위한 윤리 및 예방위원회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윤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고등교육 및 연구부의 과학 및 사회 분야 과학 감독으로 재직했다. 현재 과학 기술이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철학적, 윤리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과학의 갈림길: 철학자의 질문』, 『내일의 포스트휴먼: 미래는 여전히 우리를 필요로 하는가?』, 『관념의 역사』 등이 있다.
옮긴이 :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식물의 역사와 신화』,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탐욕의 시대』, 『빈곤한 만찬』, 『그리스인 이야기』,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사에서 출간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1장 인간이라는 종은 개량되어야 할까?
2장 인류는 시험관에서 만들어지게 될까?
3장 인체를 기계처럼 다 고치는 게 옳은 일일까?
4장 미래에 우리는 모두 사이보그가 될까?
5장 로봇과도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6장 인간이 늙지 않는다면 과연 좋을까?
7장 트랜스휴머니즘은 우생론일까?
8장 인공지능이 사람을 죽이는 날도 올까?
9장 인공지능의 출현은 어떤 경제적 변화를 가져올까?
10장 신기술로 인한 사회 변화를 정치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
11장 우리는 ‘멋진 신세계’를 맞이하게 될까?
12장 어느 정도까지 기술을 연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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