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의 창조물,
인공지능과의 동행을 위한 철학적 성찰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공지능 철학
인공지능은 능동적 행위자이자 비인간적 인격체인가?
알파고, 자율주행차, 의사 왓슨, 판사 로스 등으로 상징되는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고, 앞으로 더 많이 유입되어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직접적 조작에 의해 작동되거나 지속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일종의 직권 위임에 의해 스스로의 자율적 판단을 통해 작동하는 능동적 행위자이자 비인간적 인격체의 출현을 상징한다. 인간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다양한 윤리적·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관한 존재론적·윤리학적·인간학적 관점에서의 체계적인 철학적 연구, 곧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공지능 철학’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요구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그에 수반한 미래의 변화들에 대해, 통섭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철학적 성찰이 필요한 시기다.
9인의 연구자들이 포스트휴먼의 관점에서 규명한
인공지능의 존재론적 본성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포스트휴먼 관점에서 인공지능의 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존재론, 윤리학, 인간학의 통합 체계를 구축하고자, 과학철학, 기술철학, 기술윤리, 응용윤리학, 인지철학, 동양철학 등 다양한 철학 분야의 연구자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공학자가 팀을 꾸렸다.
이 책은 그들이 달성한 첫 번째 성과물로, 인공지능의 존재론을 다루었다. 인공지능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인격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토대로 인공지능의 존재론적 본성을 새롭게 규명함으로써 인공지능이 비인간적 인격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했다.
1장 “생명으로서의 인공지능: 정보철학적 관점에서”는 지능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정보처리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보면서, 그러한 정보처리의 중요 원리로 구성적 정보철학을 강조한다.
2장 “의식적 인공지능”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인공물도 과연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시도한다.
3장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가진 존재일 수 있는가?”에서는 전통적인 철학자 루소, 칸트 그리고 크리스먼의 자율성 개념에 기초해 인공지능이 자율적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분석·평가한다.
4장 “인공지능과 관계적 자율성”에서는 인공지능이 다양한 수준에서 설계자 및 제작자의 의도로부터 벗어나 독자적 결정을 내리는 자율적 행위자로 발전해가는 현황을 살펴본다.
5장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감정이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인공 감정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6장 “동아시아 철학과 인공지능의 인격성: 감정기능주의, 상관론, 전체론”에서는 특별히 전통 동아시아 철학 학파인 묵가와 유가에 주목해, 이 입장이 인공지능의 존재적 본성에 긍정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7장 “인공지능과 지향성”에서는 초창기 인공지능이 가질 수 있는 지향성은 설계자가 부여한 파생적 지향성이겠지만, 이는 인간의 선택이나 해석에 의존하지 않는 인공지능 스스로의 진화적 역사를 거쳐 본래적 지향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8장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인격 개념”에서는 인공지능의 현실화가 예견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인격 논의를 다룬다. 이는 인공지능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제기될 수 있는 법적 또는 도덕적 차원의 문제에 규범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적 토대이기 때문이다.
9장 “인간, 낯선 인공지능과 마주하다”에서는 인공초지능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종말론적 위험을 언급하기보다는 우리와 다른 종류의 지능을 가진 존재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철학적 담론 형성에, 그리고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의 연구 및 개발에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인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콘스탄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인하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 : 신상규
2018년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석사 졸업 후 미국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식과 지향성에 관한 다수의 심리철학 논문을 저술했고, 현재는 확장된 인지와 자아, 인간 향상,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 포스트휴먼과 트랜스휴머니즘」(2014), 「푸른 요정을 찾아서」(2008),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2004) 등이 있고,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2014), 「커넥톰, 뇌의 지도」(2014),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2007), 「의식」(2007), 「새로운 종의 진화 로보사피엔스」(2002)를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이 : 이영의
2018년 현재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교수.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회장, 수련감독.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과학철학 전공, 박사학위 취득. 학국과학철학회 회장 역임. 『베이즈주의 : 합리성으로부터 객관성으로의 여정』, 『부모의 공감교육이 아이의 뇌를 춤추게 한다』(공저), 『Practising Philosophy』(공저), 『마음학』(공저), 『인문치료의 이론과 원리』(공저) 지음. “A more philosophical model of counseling”, “체화된 마음과 마음의 병”, “철학치료의 본질과 과제” 외 논문 다수.
지은이 : 이상욱
21세기적 ‘두 문화’의 가교를 꿈꾸는 과학철학자. 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받은 철학과 교수, 이상욱. 그의 독특한 이력은 학문적 지향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는 과학기술을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연구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가 한양대학교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상상력과 과학기술〉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과학기술 연구에서 상상력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를 살펴보는 이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의 전공과 연구 방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과학을 ‘다른 방식으로 공부’함으로써 인문학과 과학 두 문화가 더욱 원활하고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런던정경대학교(LSE)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과학으로 생각한다》(공저), 《욕망하는 테크놀로지》(공저),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공저), 《과학은 논쟁이다》(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 이중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철학으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인문대학 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교육인증원장을 지냈고, 한국과학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주로 과학철학과 기술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양자이론과 상대성이론의 철학, 기술의 철학, 현대 첨단기술의 윤리적·법적·사회적 쟁점들이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으로 과학 읽기≫(2004), ≪서양근대철학의 열 가지 쟁점≫(2004), ≪과학으로 생각한다≫(2007), ≪필로테크놀로지를 말한다≫(2008), ≪욕망하는 테크놀로지≫(2009), ≪양자.정보.생명≫(2015) 등이 있으며, 감수한 책으로는 ≪모든 순간의 물리학≫(2016)이 있다.
지은이 : 박충식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유원대학교 스마트IT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 : 목광수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 : 천현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 : 정재현
서강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 차
2장 의식적 인공지능 _이영의
3장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가진 존재일 수 있는가? _고인석
4장 인공지능과 관계적 자율성 _이중원
5장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_천현득
6장 동아시아 철학과 인공지능의 인격성: 감정기능주의, 상관론, 전체론 _정재현
7장 인공지능과 지향성 _신상규
8장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인격 개념 _목광수
9장 인간, 낯선 인공지능과 마주하다 _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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