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을 뛰어넘는 기계의 시대
“그래서 인간은 기계와 무엇이 다른가?”
인간은 언제나 인간답게 살기를 꿈꾼다. 그러나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술이 등장하며 인간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진다. ‘팬데믹’과 ‘뉴노멀’이 소리 없이 우리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기술 혁명은 계속 인간을 위협한다. 실제 과학적 현실은 늘 인간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우리는 왜 늘 불확실한 미래에 압도되어 불안에 떠는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는 어느 국가, 어떤 기업과 개인이 승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새로운 게임의 장이 하나 열린 것으로 보았고, 승리할 수 있는 전략에 집중했다. 그것이 우리 개인과 사회가 생존할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좀 더 깊이 인간의 운명을 고민해야 하는 이때, 정작 인간은 기술에 가려 방치되어 있다. 미래에 대한 탐구는 ‘인간다움’을 묻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답다’의 정의부터 제대로 내려야 한다. 인간은 기계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남아야 하는가? 먼저 이 질문에 답을 해야 우리는 새로운 기술혁명을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집중한 물음
‘인간다움’의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이 책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이 함께 공존하고 성찰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4차 인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다. 프로그램 3부작의 거대 담론은 책에서 19개의 질문으로 세분화된다. “기술로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할 수 있을까?” “뇌에도 스위치가 있을까?”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누구라도 떠올려봤을 법한 질문,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제작진이 품고 있던 질문들로 구체화했다.
“그게 인간인가요? 그렇게 만든 인간이 과연 누굴 사랑할 수는 있는 건가요?” 다들 기술의 방향성과 실현 여부를 의심하지 않았고 진취적으로 기술의 성공을 예견했다. “몇 년 안에 인간의 뇌를 읽을 수 있다”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딩할 수 있다” 등의 확신과 예언이 당연하다는 듯 이어졌다. (중략) 그런 와중에 10살 홍이산은 순수한 얼굴로 세계의 유명한 과학자들은 하지 않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고, 그때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_<취재후기: 데니스홍봇 제작기> 중에서
<4차 인간>은 미래가 현재와 얼마나 더 달라질 것인지, 기술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발전할 것인지 그 ‘차이’에 주목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기술(기계)이 함께 만들어나갈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기계의 관계 그 어디에서도 사람을 중심에 놓는다. 첨단 기술의 현장에서 논의가 이뤄지지만, 그래서 초점은 늘 인간을 향해 있다. 과학이 아닌 철학의 질문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확실한 미래, 확실한 비전
“답은 인간 본성에 있다”
기술 발전에만 매몰되어 있던 우리는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생물학적 인간의 한계를 실감했다. 동시에 우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인간에 대해 희망을 품게 됐다. 인간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더 큰 세계를 알고자 노력하는 유일한 존재다. 실체 불가능한 감정을 추구하는 오묘한 존재다. <4차 인간>이 충실하게 재현해낸 실험들은 인간의 이러한 본성을 증명한다.
사람들은 기계를 믿고 의지했다. 일반 성인은 물론 프로그래머가 직업인 사람, 여섯 살 꼬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기계를 친구처럼 여겼다. 지구 반대편 어느 병원에서는 첨단기술로 사지가 마비된 사람들에게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돌려주려 했다. 세계 최고의 지성들이 진행하는 뇌 실험과 인공 뇌 시뮬레이션 연구 등 과학의 최전선을 확인하고 나자 내 마음은 더 확실해졌다. 조용히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깊은 울림을 주는 건 바로 사람 본연의 마음이었다.
적어도 아직까지 기술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간이 방향의 키를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곧 인간과 기술이 구분되지 않는 세상을 만난다. 인간만이 가졌다고 생각한 특별한 지위를 위협당할지 모른다. 과학기술사상가 케빈 켈리는 말했다. “곧 다가올 미래, 우리의 일은 바로 인간성을 발명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그때 비로소 답을 열어 보일지 모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미솔
현 EBS 프로듀서. 과학의 영역에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다큐멘터리스트.
다큐멘터리 〈아틀라스〉 〈리얼타임〉 〈기적의 달리기〉, 다큐프라임 〈시험〉 〈4차 인간〉 〈뇌로 보는 인간〉 등을 연출했다. 다큐프라임 〈시험〉으로 삼성언론상 어젠다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과학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신현주
방송작가. 대학에서 행정학을,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했다. 인문학과 과학을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과학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과학 프로그램 〈사이틴Sci-teen〉 〈한 컷의 과학〉과 다큐멘터리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당신의 과학〉 〈기억력의 비밀〉 〈과학다큐 비욘드 4부작: 인공지능〉 〈4차 인간〉 〈뇌로 보는 인간〉 등을 구성하고 글을 썼다. 《아인슈타인》 《테마세계문화-남아메리카 편》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썼다.
목 차
프롤로그 | 우리는 왜 인간의 운명을 고민하는가
PART 1 | 디지털 불멸과 AI, 그리고 기억
기술로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할 수 있을까?
나를 대체할 존재를 만들 수 있을까?
사랑도 복제가 될까?
‘sns 좋아요’가 아내보다 나를 잘 알까?
인간을 기계에 업로딩할 수 있을까?
취재 후기 <데니스홍봇 제작기>
PART 2 | 알고리즘을 가진 뇌
뇌에도 스위치가 있을까?
인간의 뇌지도를 만들 수 있을까?
뇌 시뮬레이션은 가능할까?
아인슈타인의 뇌는 특별할까?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PART 3 | 인간의 자유의지
인간을 조종할 수 있을까?
나는 자유의지가 있을까?
뇌의 신호만으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수 있을까?
PART 4 | 인간과 기계의 공존
기계는 얼마나 똑똑해졌을까?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까?
인간은 로봇에 감정을 느낄까?
취재 후기 <호기심 기반 로봇 연구>
PART 5 |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과 기계의 미래
인간은 기계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로봇 밀그램 실험의 원전을 찾아서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로봇 대상 밀그램 실험 설계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로봇 대상 밀그램 실험 결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간과 기계는 어떤 관계에 놓일까?
취재 후기 <위대한 사상가, 케빈 켈리>
에필로그 | 이과생 프로듀서와 문과생 작가의 이야기
감수자의 말 | 새로운 가능성과 고민 사이에서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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