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건물 이름이 아니다 - 기호학으로 세상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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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승원
출판사항푸른들녘, 발행일:2017/04/28
형태사항p.271 A5판:21
매장위치어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925248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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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당신이 기호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
예를 들어 누군가 “요즘 청와대가 문제야!”라고 말할 때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청와대 건물에 균열이 생겼다는 뜻일까, 누수나 방전이 잦아 거기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뜻일까, 청와대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일까? 답은 분명하다. 건물 자체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활동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것을 건물 자체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럼, 공사를 다시 해야지”라고 말한다면 그는 분명 비웃음을 살 것이다. “의사소통이 안 돼도 유분수지!”라는 질책과 함께. 또 연인에게 “평생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살게 해줄게”라는 프러포즈를 들었을 때, 이 문장을 직설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곧 “평생 고생 시키지 않겠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게 돈을 열심히 벌겠다”라는 의미니까. 언어로 대표되는 기호의 경이로움은 이처럼 직접적인 의미 외에도 비유적이고 간접적인 의미를 내포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기호가 사용되는 현상의 숨은 뜻과 상징성, 진의를 이해하려면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기호가 내포하는 참뜻을 알아야 한다.

기호학이 뭐냐고, 왜 배우냐고 물으신다면!
기호학은 ‘기호’를 다루는 학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기호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우리는 모두 기호를 통해 소통하며 살아간다. 얼핏 같아 보이는 행동이라고 해도 맥락에 따라 의미는 가지각색일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려면 먼저 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기호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따라가야 한다. 현재 기호학은 기호를 연구하는 방법론의 하나로서 문학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 및 활용되고 있지만, 놀랍게도 기호학의 역사는 매우 짧다. 20세기 중후반에 걸쳐서야 간신히 인문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움베르토 에코나 롤랑 바르트 같은 학자 외에는 이름조차 생경한 연구자도 많다. 그런데도 기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기호학은 일상에서도 매우 유용한 학문이다. 기호학을 알면 다양한 기호를 통해 세상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때로는 그것의 어려움을 배우며, 의사소통의 복잡한 메커니즘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이다.

재미와 쓸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호학 책
서점에 나가 보면, 논리학?철학?미학?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대학 초년생이나 인문학 초보자들이 읽을 만한 교양서들이 많이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호학 분야에서는 이런 수준의 독자들이 읽을 만한, 쉽지만 알찬 내용의 책이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이 같은 안타까움에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기호학’이라는 전문적인 학문 분야와 교양에 목마른 대중 독자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 즉 좋은 대중 교양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다. 책의 초반부(특히 2장)에 낯선 개념과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독자 스스로 넘어가야 할 과정이다. 어떤 학문 분야에 접근하려면 그 학문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들과 용어를 먼저 익히고 익숙해져야 하니까! 하지만 이 책은 대중 교양서이므로 인문학 초보 수준의 독자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개론 수준의 기호학 내용들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최대한 평이하게 풀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학문 분야가 주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이 책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기호학의 개념들과 용어들을 하나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세상과 사물, 사태를 보는 새로운 눈도 가지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승원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여 대구에서 살고 있다.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유리 로트만의 문화기호학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 인문학 사상, 문화기호학, 체계이론, 탈식민주의 등을 연구했으며, 문화기호학과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문학과 문화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쓴 것이다. 그 외에 마을교육, 마을공동체 관련 연구 및 강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비평공간 클리나멘 연구원, 마을교육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인문학을 만나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등의 책을 기획 및 집필했고, 『우리 시대의 책 읽기』를 공저했다. 메일 주소는 bakhtin@hanmail.net이다.

▣ 주요 목차

저자의 말_ 당신을 만나기 위해 기호가 필요하다
1강 기호는 소통의 씨앗
2강 우주는 기호로 가득 차 있다
3강 왜 사람들은 더 좋은 차를 타려고 할까?
4강 ‘물 좀 주소’라는 노래가 금지곡이 된 사연
5강 친구가 내 물건을 훔쳐간 것 같은데, 어떡하지?
6강 리어왕은 왜 셋째 딸 코델리아를 버렸을까?
7강 청와대는 건물 이름이 아니다
8강 상징은 의미의 바다
9강 시(詩) 공부는 정말 괴로워!
10강 소문(所聞)의 탄생
11강 매체는 기호의 전달 수단이다
12강 왜 대중매체에는 미남미녀만 나올까?
13강 전학 온 탈북 학생과 친해지는 방법
14강 베르테르 효과가 뭐지?
15강 신체기호를 알면 연애를 잘할 수 있다
16강 비슷하고 뻔한 이야기에 매료되는 이유
17강 광고가 파는 것은 제품만이 아니다
18강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19강 ‘아름다운 가게’는 왜 아름다울까?
20강 기호와 인권
21강 95% 무해한 음료수 vs. 5% 유해한 음료수
한 걸음 더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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