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녀가 부부 관계를 맺음’의 뜻인 ‘결혼’에는 ‘이룬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결혼’의 뜻이 이러니 ‘미성년, 미완성, 미해결’이 자연스럽듯 ‘미혼’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혼’이란 말을 만든 애초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려면 접두사 ‘비(非)-’와 ‘미(未)-’의 차이에 주목할 게 아니라 어근 ‘(결)혼’을 벗어나는 말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비혼과 비정규직〉, 47~48쪽)
말을 그렇게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빵’은 먹으려고 만든 것인데 왜 굳이 ‘식빵(食-)’이란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식빵’이란 말이 자리 잡은 과정은 ‘종이책’이란 말이 자리 잡는 과정과 유사하다.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이란 말이 만들어진 과정에 비춰보면, ‘식빵’은 ‘빵’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주식용 빵’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식빵’이란 말이 일반화되면서, 한때는 ‘빵’ 그 자체였을 ‘식빵’은 어느 순간 ‘단팥빵’, ‘곰보빵’ 등과 더불어 ‘빵’의 한 종류가 되었다. 구별하여 지시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낱말은 진화를 거듭한다.” (〈종이책과 식빵〉, 77~78쪽)
우리가 보통 말을 사용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상황과 의미에 맞게 말을 선택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경우라면 이에 더해 맞춤법, 띄어쓰기와 같은 어문 규범에 맞게 사용했는지를 신경 쓰곤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말을 사용할 때 의미적, 규범적 옳고 그름에 크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우리가 쓰는 말이 그렇게 쓰이게 된 이유에 대해선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말들에는 그 말들이 만들어지고 정착된 언어적 이유와 역사적 맥락이 있다. 그냥 생겨나서 아무 이유 없이 정착되어 쓰이는 말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말이 지금처럼 쓰이게 된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더 나은 언어생활을 위한 우리말 강화(講話)》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최경봉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말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해 온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양상을 톺아본다. 책 제목에서 ‘강화(講話)’는 ‘강의하듯 풀어쓴 이야기’라는 뜻으로, 그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에서 비롯하였고, 왜 그렇게 이해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쓰이는지 그 근본 원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말은 하나의 현상이다
옳고 그름을 넘어, 우리말에 내재된 원리를 풀어내다
최경봉 교수는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근본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말이 만들어지게 된 맥락, 과거의 말과 현재의 말의 상호작용, 우리말 사용자의 경험과 생각, 사회적 상황이 의미 변화와 정착 과정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해 왔다. 또한 《우리말의 탄생》, 《한글민주주의》, 《국어 명사의 의미 연구》, 《근대 국어학의 논리와 계보》 등 학술서부터 교양서까지 다수 집필하며 우리말에 대한 이해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해 왔다.
이 책은 최경봉 교수가 《한국일보》에 〈우리말 톺아보기〉라는 제목으로 2년 여 동안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새로 꾸민 책이다. 연재한 100여 편을 수정, 보완하고 30편을 새로 썼으며, ‘그 말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말 만들기의 원리’(1부), ‘그 말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말의 기원’(2부), ‘그 말이 그렇게 이해되는 이유는 뭘까?: 말의 의미화’(3부), ‘그 말은 왜 그렇게 써야만 할까?: 규범의 존재 의미’(4부)로 묶었다.
“‘바보’란 말이 쓰이는 맥락이 다양해지자, ‘바보’가 포함된 말에서의 연상도 다채로워졌다. ‘바보상자’와 ‘글바보’에는 어리석고 아둔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느껴지지만, ‘아들바보’와 ‘딸바보’에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사랑이 느껴진다. ‘글바보’와 다른 느낌의 말, ‘영화 바보’와 ‘책 바보’는 어떤가. ‘그것밖에 모르는 것’이 흉이 되지 않는 세상임을 이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쓰이는 맥락이 달라지면 말의 느낌이 달라진다. 느낌이 달라지면 그 뜻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바보〉, 201~202쪽)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말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과 그들이 이루어 온 언어 문화의 속성에 주목한다.”
저자는 국어학자로서, 우리말을 전통적인 해석틀 안에서 바라보고 해석하지만, 단순히 전통 규범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우리말을 ‘옳은 말’과 ‘틀린 말’ 또는 ‘불온한 말’과 ‘제 멋대로 생긴 말’로 구별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 그냥 쓰이는 말은 없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말이 발생한 이유와 맥락을 구체화함으로써 우리말에 대한 인식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이끈다.
“사람들은 ‘눈물’에서 ‘짜다’는 떠올려도 ‘냄새’를 떠올리진 않는다. 그런데 왜 ‘눈물 나는 짝사랑’을 ‘짠내 나는 짝사랑’이라 했을까?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눈물’과 ‘짜다’를 관련 짓는다면, ‘짠내 나는 짝사랑’보다 ‘짠맛 나는 짝사랑’이 더 적절할 거라는 생각을…. 그러나 곧바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공감하여 흘리는 눈물이라면 혼자 느끼는 ‘짠맛’보다 여럿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짠내’가 더 어울릴 것이기 때문에….”(〈짠내〉, 246~247쪽)
이 책은 신조어부터 기존 어문규범까지 폭넓게 다루며, 말의 생성 원리, 어원, 정착 과정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말법을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최근 신문 기사, 방송, 영화 대사 등을 예시로 들었다. 또한 외래어와 순화어의 관계(‘마인드’, ‘블라인드 채용’ 등), 일본어 표현에서 비롯된 말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교감과 교육감’, ‘기망과 기만’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사전편찬자로써의 경험을 살려 우리말 사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전문 개념들은 글 중간에 박스글로 따로 정리해 두었다.
언어활동은 사회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그러한 언어활동의 저변에는 논리를 뛰어넘는 의식의 흐름이 있다. 어떤 말을 그렇게 쓰는 데에는 사회, 그리고 그 사회의 일원인 나 자신의 뚜렷한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말 현상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말 사용자로서 내 안에 잠재된 언어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의식을 잘 깨워 활용한다면, 우리말 능력을 강화(强化)하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편찬실에서 근무하며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편찬에 참여했고, 어휘의미론, 국어학사, 국어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근본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말이 만들어지게 된 맥락, 과거의 말과 현재의 말의 상호작용, 우리말 사용자의 경험과 생각, 사회적 상황이 의미 변화와 정착 과정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해 왔다. 또한 학술서부터 교양서까지 다수 집필하며 우리말에 대한 이해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해 왔다.
지은 책으로 《우리말의 탄생》, 《한글민주주의》, 《어휘의미론: 의미의 존재 양식과 실현 양상에 대한 탐구》, 《의미 따라 갈래지은 우리말 관용어 사전》, 《국어 명사의 의미 연구》, 《우리말 문법 이야기》, 《근대 국어학의 논리와 계보》 등이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국어 사전학 개론》, 《국어 선생님을 위한 문법교육론》, 《한글과 과학문명》,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우리말의 수수께끼》, 《영어 공용화 국가의 말과 삶》 등이 있다.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