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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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백낙청 외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0/09/25
형태사항p.254 국판:23
매장위치어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844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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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말글살이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며
한국어의 생동하는 앞날을 내다본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한국어’의 생동성과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체감하려는 시도는 상대적으로 드문바,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은 근대전환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어의 생동하는 역사를 돌아보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공동의 자산으로 우리말을 가꾸기 위한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여는 책이다. 계간 『창작과비평』의 올해 여름호 ‘대화’를 위한 좌담회에서 출발한 이 책은 한국학·한문학자인 임형택의 제안과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인 백낙청의 구상을 기초로, 각각 방언학과 국어사전학을 전공한 국어학 전문가 정승철 최경봉이 참여하여 지적 교류의 참된 결실을 맺었다.
지금까지 우리 국어학계가 언어형태의 변화에 따라 정태적인 시대구분을 해왔다면, 이 책은 근대전환기 한반도의 현실에 대한 언어적 대응이라는 동태적 관점에서 한국어의 근현대사를 새로이 살펴본다. 한문 전통의 오랜 영향과 그로부터의 탈피, 일제강점기 민족문화운동과 해방 후 국어순화운동, 권위주의 정권의 표준어정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돌아보는 한편 현행 언어규범의 문제점과 남북 간 언어정책의 과제 등을 살피며 우리말을 둘러싼 첨예한 현안을 짚는다. 한국어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도 당대의 어문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생생한 문헌자료와 ‘부록’을 토대로 거침없이 전개되는 열띤 토론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한국어의 다채로운 면모를 접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다시 찾아온 한글날을 맞이하여 역사의 거친 풍파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은 한국어의 역동성을 선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말글살이에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생명력을 새로이 불어넣을 책이다.


‘근대 한국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다
보편사적 ‘근대’ 관점에서 우리 어문생활을 되돌아보기 위하여


1장은 국어학계에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근대국어’의 개념을 뒤로하고 왜 ‘근대 한국어’라는 개념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다. 지금껏 국어학계에서는 음운, 형태 변화 등의 언어 내적인 변곡점을 기준 삼아 ‘중세국어’ ‘현대국어’ 등의 용어로 시대구분을 해왔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구분이 세계사적 ‘근대’ 개념과 소통할 수 없는, 국어학계에 한해 통용되는 고립적인 개념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근대’를 자본주의 세계체제라 정의하고 이에 대한 언어적 대응으로서 ‘근대 한국어’의 문제를 숙고하면 우리 어문생활의 실제와 변천을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고, 그 결과와 한계에 대한 올바른 진단 및 생산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백낙청은 ‘이중과제론’ 즉 우리가 근대에 적응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착안해 논의를 펼친다. 근대전환기에 세계사적으로 일어난 언어규범화, 공통어의 정립이라는 보편 현상에 주목했을 때, 한자와 한글의 병용 문제를 비롯해, 남북한의 언어통일 작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시점에서 넓은 의미의 근대적 기획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시대적 과제가 두드러진다. 정승철 역시 근대적 기획의 미완성이라는 문제를 지적한다. 19세기의 여러 문헌을 근거로 중세의 주요 축이었던 ‘중화적 질서’와 ‘신분제’를 탈피한 근대 한국어의 일면을 실증해나가면서도, 표준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근대 주체의 자기표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어 여전히 방언을 배격하는 경향이 남아 있는 오늘날에도 국어의 근대적 기획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띤 문제제기를 이어간다.


한국어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다각도로 바라보다
우리가 지킨 것과 아쉽게 놓친 것들


2~3장은 근대전환기부터 오늘날까지 인접국들의 압도적인 영향을 받아오면서도 그토록 오랜 시간을 꿋꿋하게 견뎌낸 한국어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돌아본다. 한문 중심의 오랜 어문생활에서 탈피해 자주의식이 두드러진 근대 어문생활이 태동하는 과정이나, 조선어학회를 필두로 최초의 우리말사전을 편찬하여 결연히 우리 국어문화를 지키려했던 민족문화운동의 역동적인 서사가 참석자들의 밀도 높은 토론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최경봉은 적극적으로 국어말살정책을 편 조선총독부에 맞서 고유의 국어규범을 확립하고 표준어 목록을 정리해 사전 편찬의 위업을 달성하고자 한 국문연구소, 표준어사정위원회, 조선어학회의 연속된 노력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것이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국어학자들의 노력이었다면, 임형택은 그들이 정립한 규범을 갈고 닦아 순우리말 문체의 확립에 힘쓴 당대 문필가들의 활약을 소개한다. 오랜 한문학 전통으로 인해 국문글쓰기가 차라리 생소했던 시대에 여러 작가 지식인들의 글을 전범으로 삼은 독본 『문장강화』를 집필해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우리말 글쓰기의 요령을 깨닫게 한 이태준의 노력과, 당대 언중의 언어생활 속에서 미묘하게 나타났던 ‘-(더)라’에서 ‘-했다’로의 문장종결법 변화를 예리하게 간취해낸 이광수, 김동인 등의 문체 실험을 조명한다. 이로써 근대성을 구현하는 새로운 소설에 대한 요구와 그에 걸맞은 문장형식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조화롭게 달성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해방 후 마주하게 된 표준어운동, 혹은 국어 규범화 운동의 새로운 국면 또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말한다. 정승철과 임형택은 지식인들이 주도한 일방적인 언어규범화와 권위주의 정권의 엄격한 국어순화운동, 한글전용론의 팽배 경향이 극단적인 방언 멸시와 무조건적인 한자 배제라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까지는 민족어 수호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어문민족주의가 1960년대 후반부터 언어의 소통보다는 언어를 통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퇴행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편의성을 높인다는 미명 아래 표준어를 기준으로 ‘옳은 말’과 ‘틀린 말’을 판별하거나, 일찌감치 병용(倂用)이라는 중도를 배제한 채 한글전용 일변도를 걷는 문제는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백낙청의 제안처럼 언어의 소통력을 강화하면서도 우리말 특유의 창조성과 표현력의 풍부화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치열한 탐색이 필요한 시점인 이유다.


한국어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다
공동영역으로서 우리말을 풍부하게 가꿔나가기 위한 제안


‘애오개’(아현) ‘삼개’(마포) ‘무너미’(수유). 우리말 고유의 정조가 느껴지지만 국어순화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사라진 지명들이다. 그 아쉬운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도 한층 품격있는 소통수단이자 민주적인 공동영역으로서 우리말을 가꿔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답하기 위해 4장과 ‘후기’에서는 한국어의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도전적인 제안들이 펼쳐진다.
정승철은 하나의 국가를 단일한 언어공동체로 보는 편견을 지적하며, 이제는 ‘표준어’만이 아니라 세대방언, 지역방언을 불문하고 넓은 의미에서의 ‘국어’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표준어’를 언어 사용자 자신의 의지나 처지에 따라서 사용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장어’로 보되 ‘바른 말’과 ‘틀린 말’, 표준어와 사투리의 구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즉 ‘방언사용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경봉은 사이버 공간의 언어생활이나 다원화가 전개되면서 공간과 언어의 연결고리가 약화된 현상에 주목한다. 이제는 ‘서울말’을 기준으로 옳은 말을 가릴 것이 아니라 언중이 ‘두루 쓰는 말’인지 고려해 ‘공통어’ 범위의 확장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의 이질화된 언어 차이를 고려하면서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는 통합안을 위한 지혜를 찾고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공통어의 확장을 이루는 국어정책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임형택은 인문교육의 관점에서 국어 문제에 접근한다. 일제식민지시기와 군부독재시기의 어문교육은 비판정신을 소거한 순종적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이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에 다산 정약용이 제안한 공부법인 ‘문심혜두(文心慧竇, 글의 속뜻과 지혜의 구멍)’를 국어교육의 새로운 열쇠 말로 제시한다. 글 짓는 마음에 기초해 창조적·인문적 지혜의 원천을 개발하는 ‘문심혜두’의 실천에서 인문적 심성에 기반한 비판정신의 함양이 가능해지리라는 전망이다.
백낙청은 국어의 근대적 기획에서 파생된 민족주의적 언어관과 도구적 언어관을 극복하고 ‘커먼즈(commons)’의 관점 즉 공동영역으로서의 한국어라는 새로운 언어관을 제시한다. 한글 창제의 혁신적 발상이나 민본적 정신, 언중의 주체적 참여를 통해 한국어라는 공동영역을 한층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가꾸어나가자는 메시지와 함께, 현행 한글맞춤법과 외래어표기법 등 표준어규정에 깃든 행정편의주의나 영어중심사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한국어의 표기능력과 표현력을 극대화할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토론을 해나가자는 충실한 제안도 덧붙인다.  

작가 소개

백낙청
문학평론가, 영문학자, 편집인. 1938년 출생하고 경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와 하바드대에서 수학했다. 박사과정 중에 1964년 서울대 영문학과 전임강사가 되었으며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1972년 하바드대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고 2015년까지 편집인을 지냈으며, 서울대 영문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시민방송 RTV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대 이래 민족문학론을 전개하고 분단체제론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체계적 인식과 실천적 극복에 매진해왔으며, 근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새로운 문명전환의 사상을 연마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저서로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1/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합본개정판)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2』 『민족문학의 새 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3』 『통일시대 한국문학의 보람: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4』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5』 등의 문학평론집과 연구비평서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 『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을 냈고,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 『흔들리는 분단체제』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 『2013년체제 만들기』 등의 사회평론서와 『백낙청 회화록』(전7권),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문명의 대전환을 공부하다』 등 다수의 공저서 및 편저서가 있다. 제2회 심산상, 제1회 대산문학상(평론부문), 제14회 요산문학상, 제5회 만해상 실천상, 제11회 늦봄문익환통일상, 제11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제3회 후광김대중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임형택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와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장, 동아시아학술원장, 연세대학교 용재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며,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고문이다. 주요 저서로 『한문서사의 영토』(전2권)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한국문학사의 논리와 체계』 『우리 고전을 찾아서』 『문명의식과 실학』 등이 있으며, 주요 역서로 『이조시대 서사시』(전2권) 『신편 백호전집』(전2권, 공편역) 『역주 매천야록』(전3권, 공역) 등이 있다.
한국문학사에 남긴 업적에 대한 평가로 2005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도남국문학상, 만해문학상, 단재상, 다산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인촌상 인문?사회?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정승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주방언의 음성?음운을 주제로 방언 연구를 시작했는데 제주방언 하나만으로는 방언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지금은 한국의 모든 방언을 고려한 방언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언어문화사를 탐구하는 가운데, 방언의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하는 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제주도방언의 통시음운론』 『한국의 방언과 방언학』 『소리와 발음』(공저) 『한국 근대 초기의 언어와 문학』(공저) 『일제 식민지 시기 한국의 언어와 문학』(공저) 『안확의 국어 연구』(공저) 등이 있다.

 

최경봉
고려대학교에서 국어학을 공부했고, 원광대학교에서 국어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말의 수수께끼》(공저), 《한국어가 사라진다면》(공저),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공저), 《우리말의 탄생》, 《한글 민주주의》, 《의미 따라 갈래지은 우리말 관용어 사전》, 《어휘 의미론》, 《교양 있는 10대를 위한 우리말 문법 이야기》, 《근대 국어학의 논리와 계보》, 《국어 선생님을 위한 문법 교육론》(공저), 《우리말 강화》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책을 펴내며
1장 어떤 한국어인가
 대화를 시작하며/ 한국어의 기원과 발자취/ '근대 한국어'라는 문제/ 한국사의 근대, 한국어의 근대

2장 근대적 어문생활이 시작되다
 한자문화권에서 심화해온 문명의식/ 근대전환기, 이중문어체계의 성립/ 국문체와 국한문체, 이중문어체계의 변화/ 국문소설의 전통, 근대소설의 발판이 되다/ 표준어와 철자법, 어떻게 나왔나/ 형태주의 표기법의 확립/ 식민지배하에서 본격화된 어문규범 제정/ 근대 한국어 문체의 형성에 힘쓴 문인들/ 언문일치의 여러 양상들

3장 해방 이후 본격화된 규범화와 국어순화
 새마을운동과 국어순화운동의 상동성/ 표준어의 지배력은 여전한가/ 한글전용 대 한자혼용 논쟁이 놓친 것/ 한자 사용, 소모적 논쟁을 벗어나 창조적 활용의 길로

4장 우리말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기
 우리말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워지려면/ 외래어표기법, 이대로 좋은가/ 영어중심주의,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야/ 언어규범을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가/ 한글, 그 무한한 표기의 가능성/ 한국어가 맞닥뜨린 현안들/ ‘공동영역’으로서의 한국어/ 언어교육을 통한 인문학과 비평정신의 배양/ 대화를 마치며

후기
 국어에 대한 편견, 환상, 오해 - 정승철
 공통어를 새롭게 생각하기 - 최경봉
'문심혜두'와 어문교육의 방향 - 임형택
 한국어라는 공동영역 - 백낙청

 부록
1. 「훈민정음언해」 서문
2. 「국문론」 (주시경)
3. 『국문연구의정안』 의 일러두기 및 10가지 논제와 결론 (국문연구소)
4. 「한글마춤법통일안」 머리말 (조선어학회)
5. 『조선말큰사전』 머리말 및 편찬의 경과 (조선어학회)
6.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요강 (남북공동편찬사업회)
7. 「한글전용과 한자교육」 (백낙청)
8. 「이딸리아는 어디에 있는 나라인가」 (염종선)
9. 인용문 현대어 풀이
10. 인명 해설
 사진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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